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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소주 한 잔 권해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572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남박명
추천 : 1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08 12:02:59

소주 한 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울지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건 참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 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건 행복한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게 좃도 없다고 술에 코박고 우는 친구야 - 백창우 시인 - 브금: 김성환 "술아 술아" 오늘 너무 춥네요. 그래도 여긴 서울이나 강원도, 중부쪽 보단 덜 하겠지만 낮은 기온에 칼바람까지 더해져 다른 날보다 더 춥게 느껴집니다. 이런 날, 정말 출근하기 싫어지죠. 따듯한 이불속에서 초등학교 딸래미처럼 일어나기 싫어 조금 앵기다가 그래도 딸래미녀석 뭐라도 하나 더 가르치고 뭐라도 하나 더 먹여야지 생각하면 이불의 따뜻한 유혹은 저만치 가버립니다. 밤사이 아껴두었던 보일러를 와이프가 틀면 따뜻한 물에 머리를 감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아침식사는 엄두도 못낸채 계단을 내려와 차에 시동을 켭니다. 밤사이 얼어붙은 오래된 내 차안은 흡사 냉동실 같습니다. 시동을 켜고, 입김을 호호 불며 엔진이 좀 과열되길 기다리는 동안 담배를 한대물며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들을 떠올렸습니다. 지금 이순간 그들도 나처럼......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도, 당신이 버텨내시고 헤쳐가셨을 수많은 겨울을 생각하니 이내 차가운 입김은 담배연기에 묻혀 사라집니다. 몸으로 쓰시는 일을 오래 하셨던 아버지께서는 전날 술을 과하게 드시고도 다음날 아침 해장으로 다시 탁배기 한잔으로 속을 달래셨죠. "진통제 아이가" 하시면서... 그렇게 오늘도 삶의 현장에서 몸을 부대낍니다. 사무실에서 딴짓할 여유만 생기면 오유를 봅니다. 백창우 시인의 이 시와 이 노래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 것같아 예전 어느 게시판에서 본것처럼 같이 써 봤습니다. 이 땅의 모든, 아니 지구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소주 한잔 권합니다. 마음의 진통제가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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