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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여자를 좋아합니다...
게시물ID : gomin_250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nfiniteΩ
추천 : 17
조회수 : 163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1/12/14 18:08:30
엊그제 같은 학창시절 
나름 잘나가는 명문고에서 전교권 지키며 큰 대회나가 상도 타며
교우관계도 좋아 행복했던 시절을 보내고 전쟁같은 입시에서
소위 대한민국에서 간판있는 대학에 입학했었습니다. 
하지만 짧다면 짧은 20년 제 인생
뭣 모를 무상감과 늦은 사춘기가 찾아와 정신적으로 굉장히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몰래 학교 휴학내고 여행도다니면서
다시금 인생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게되었습니다.
몇개월동안 방랑생활하며 다시 맘좀 잡은채 몇달전 집으로 돌아왔고
이제 복학준비중입니다.
낮엔 기타나 운동으로 여가활동으로 하루를 보내고
나름 그동안 부모님 속을 많이 썩여서 사죄한다는 뜻으로
부모님 시계선물이나 해드리려 야간 편의점 알바를 하고있습니다.
그간 놨던 공부도 해야하기에 카운터엔 항상 대학전공이 나뒹굴러져있고
편의점 스피커엔 경쾌한 음악 대신 따분한 영어 방송이 흘러나오고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위치가 룸이나 바, 호프 단란주점 같은 술집들이 밀집되어있는데
공부하는데 불편이 많습니다. 술취한 취객이나 근처 마담 분들이 자주 들락거리고
저가 공부할때 집중한답시고 귀를 닫을 때가 있어서 간간히 손님 카운터 앞에 두고
몇분 세워둘때도 있어 덕분에 항상 혼이 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어김없이 공부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카운터를 똑 똑 똑 치시던데
요즘 시티콤에 나오시는 박화선?씨와 정말 비슷한 여성분이 앞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저를 내려보고계시더라구요
저는 허겁지겁 계산을 도와드렸는데
그러다 계산하던 도중 그분께서 뒤 냉장고쪽에서 커피를 하나 꺼내오시며
자기도 나때 공부하고싶었는데 학생이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 보니 기분이 좋다며
캔커피 하나 사주시며 씽끗 웃으시며 갔는데
정말 그렇게 웃는모습이 해맑은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뒤부터 간간히 찾아오실때마다 캔커피를 사주셨는데 저는 그분께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되었습니다.
그뒤 간간히 그분을 볼수있었고 어렵게 말을 꺼내어 이름과 나이를 물었습니다. 
저보다 2살 많으신 분이시고 근처 술집에서  알바를 한다시더라구요
저는 술을 좋아하지도 대학가자마자 방황을 좀 한터라 술집한번 제대로 가본적이 없어서 
그분 일하는 곳은 한번도 가본적이없어서 뭐 많이 꼬치꼬치 캐묻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습니다.
서로 간간히 만나 저녁도 같이 먹고 언젠간 영어공부를 도와달라길래
영어공부를 도와드리고있습니다.기초가 부족하셔서 실력은 아직 형편없지만
학구열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곧 저만큼 따라잡겠다며 농담을 하기도하고
진짜 곧 날 따라잡히겠단 생각에 요즘은 영어공부만 죽도록 하고있는 실정입니다...
그렇게 서로의 만남이 길어져 암묵적으로 교제를 시작한거같습니다..
어느날 저가 그녀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집은 허름한 달동네에 그닥 넓지않는 집안에 여동생 둘이 있더군요...
나중 따로 말을 들어보니 아버지 어머니는 모두 일찍 여의시고
밑에 중학생인 여동생 둘을 끼며 한 집안의 가장이더라군요.
여동생들이 공부에 대한 집착이 조금 있어서 저가 다니던 대학에 꿈이있다는 소릴 듣고
간간히 찾아가 오후에 언니와 같이 과외를 해주고있습니다.부모님 보살핌이 있어야할 어릴 나이에
언니의 보살핌만으로 부족했는지, 저한테 엄청 잘따르고 언니를 닮아서 그런지
착하기도 착하고 모두가 다 예뻐 어린 내가 동생같은 친구들에게 부성애를 느낄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나름 행복한 시간을 지내며 몇달전 방탕했던 생활이 언제 있었냐는듯 모두 잊어갔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그분께서 저녁을 먹자며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그전화 받고 오늘 손도 잡아보고 뽀뽀라도 해봐야겠다며 응큼한 생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그분 집 근처에있는 공원 앞에서 기다리고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저녁을 먹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려
아까 만난 공원을 지나가고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진지하게 할말이있다며 저를 잡아 세워놓더군요.
그녀가 제 눈을 보며 여태껏 하지못한 말이라며 입을 열더군요...
사실 나는 술집에서 서빙이나하는 알바가 아니라 술집에서 일하는 도우미라고
간혹 모르는 남자들에게 몸을 판적도 있다고..
숨기며 한순간 한순간을 그냥 조용히 정리하면 거기서 일하는것도 정리할수있을거같았는데
저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나한테 너무 좋은것만 해줘서 이런 사실 감추기가 너한테 큰 죄가될꺼같아서 
이해해달란 말은 하지않은다며... 
그녀가 울더군요...
저는 넋을 놓았습니다..
평소 영화 같은곳에선 까짓것 그게 뭔 대수냐며 서로 사랑만하면 된다고
말하는 남자주인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멋진 영화속 주인공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않더군요...
사랑이라는 감정속에서 그순간 현실이라는 이성이 너무 크게 자리잡아버리더군요...
그녀의 눈물을 보니 저도 눈물이 나고 
시선은 그때이후 항상 내 발끝만 쳐다보고 그분의 말에 항상 고개만 끄떡거리며
아무말없이 전 그분집앞에 데려다 주고 공원 벤치에서 새벽녘이 될때까지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만히 앉아만있었습니다.. 
아무 생각도없었습니다...
다시 그 방황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거 같습니다...
정말 미치겠단 말로는 부족할정도로  
이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왜 저한테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할수가없습니다..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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