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 은둔형인간? 난.. 외출을 전혀 하지 않는것도 아니고 사람을 전혀 만나지 않는것도 아니고 다만 혼자 있는 시간이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을뿐이다 주위 사람들은 그런 나를 모두 걱정을 하지만 난 그저 혼자 있는걸 좋아할뿐이다
오늘 오랜만에 언니와 영화관에서 오싹한연애를 봤다 보는 내내 시종일관 웃음이 빵빵 터지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알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웃다가 난 눈물이 나왔다 항상 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왠지 사람들 속에서 함께 웃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가 그동안 얼마나 외롭게 살아왔는지 그 느낌만으로 서글퍼졌다 영화에서 손예진이 전화에 대고 울면서 얘기하는 장면에서 마음 깊은곳 한켠에서 울컥함이 올라왔다
영화를 보고 언니와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 동안 문득 길을 걷고 싶었다 평소라면 외출후 볼일만 보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바로 돌아오던 내가 오늘은 30분정도 되는 거리를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걸어봤다 손잡고 걸어다니는 커플들, 희희덕거리며 친구들과 걸어가는 사람들,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에서 비록 난 혼자 걷고 있었지만 아주 오랜만에 차가운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예전의 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실없는 농담에도 깔깔거리던 활발하고 명랑한 아이였는데 도대체 언제, 어느 순간부터 혹은 무엇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벌써 5년 가까이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나... 이제부터라도... 더 늦기전에 밖으로 나가는 연습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