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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과 知는 어울릴 수 없다.
게시물ID : sisa_25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大韓民國檢事
추천 : 3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10/31 11:23:47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기동 저 '곰이 성공하는 나라'를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시사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그 책에 담긴 내용 중에, 사람은 크게 知와 仁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知란, 각각의 개체를 독립적으

로 여기는 개인의 문화를 일컫는 말이고, 仁은 사람은 물론 자연까지 만물이 하나다, 라는 만물일체적 문화

를 일컫는 말입니다. 더욱더 쉽게 말하자면, 知는 일본인이 대표적인 사례고, 仁은 한국인이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어느정도 이해가 가십니까? 그럼 계속 말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제가 서두에 이런 얘기를 꺼낸 이유는, 현재 대한민국은 仁과 知가 서로 뒤엉켜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스스

로 자멸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입니다.

실제로, 仁과 知는 정반대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知는 한 뿌리에 하나의 나무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상

이지만, 仁은 두 그루의 나무가 한 뿌리로 연결되어있다는 사상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인의 경우, '우리'라

는 단어를 생소하게 여깁니다. 한국인들이 흔히 쓰는 '우리'라는 단어를 그들은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우리나라' '우리집' '우리학교', 이렇듯 한국인에게는 자연스러운 단어가 그들에게 있어서는 이해하기 힘

든 말이 되는것이죠. 그들은 옛부터 '우리'라는 말 대신 '나'와'너'로 나누어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그래서인지 知과 仁은 사고방식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知는 '우리'라는 공동체 문화에 익숙치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적으로 생각합니다. 친구도 적이고, 동료도 적입니다. 심지어는 가만

히 서있는 한그루의 나무도 적으로 생각합니다.'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적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보호하

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최선의 방어는 최선의 공격이란 말을 이들은 아주 잘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침략전

쟁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적들을 물리쳐야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

그에 반해 仁은 '나'와'너'를 따로 여기기 보다는 '우리'라고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

이 '우리'가 되고, 서로서로 화합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불안할 게 없습니다. 모두가 '우리'이니까요.

그런 이유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수많은 침략을 받은 기록은 있지만, 침략을 주도한 일은 거의 없습니

다. '우리'의 문화에 익숙해져 주변국들도 '우리'로 여기게 되었으니 말이죠.

이렇듯, 知와 仁은 극과극의 성질을 띠고 있습니다. 그것을 계승한 일본인과 한국인이 지리적으로 가까움에

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은 크나킄 과오를 범하고 있습니다. 물과 기름과 같은 知와 仁을 혼용하고 있는 것입

니다. 그것은 어울릴 수 없습니다. 아무리 조화를 이루려고 해도 그것은 경계선을 만들고 분리되고 맙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한국인의 민족성을 말살하기 위해 그들의 문화를 주입시킵니다. 언어도, 생활 양

식도, 모든 것을 일본화 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수천년 동안 계승되어온 문화가 한순간에 바뀔리 만무하

지요. 그들의 계획은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아있는 일본식 문화의 잔재

가 우리 삶의 곳곳을 파고 들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지켜낸 우리 문화가 해방 이후 흔들리게 된 것입

니다. 젊은 세대들은 맹목적인 일본문화 동경으로 '우리의 것'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

운 일이 아닐 수 없죠. 결코 조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을 좇는 꼴이 되었으니 말이에요.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문제는 이것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문제

를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모른채 한숨만 쉬고 있으니 어찌 답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우리체질에 맞는 고유의 문화가 있습니다. 그것을 계승, 발전해 나간다면 강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문제의 원인은 우리 내면에 있다는 것을 모른채, 자꾸 시선을 밖으로만 돌린다면, 결국 우

리는 스스로 자멸하는 꼴이 되버리는거죠.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제 짧은 식견으로 쓴 잡문이니 흠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라면서 글

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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