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 깨달았네요 연애 초기에 생긴 트라우마 잊지 못한단걸요 그동안 트라우마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기간 동안은 그걸 잘 눈치채질 못했네요
연애 초에 공공화장실에서 입으로 하기도 하다가 입에 들어가 구역질을 하기도 했고 자취방에 데려가서 다른 여자애들은 다 하는데 왜그러냐 생리 중이라고 하니 거짓말하지 마라 머리 아프다고 하니 머리로 하는거 아니지 않느냐 심지어 학교 로비에 사람들 안지나다닌다고 바지 지퍼 내리고 손으로 해달라고 계속 요구했습니다 반강요로 관계 가지게 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다툴때, 왜 처음이라고 거짓말했느냐 입구가 넓더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정말 맹세코 처음이었는데요.. 피가 안났으니 처음이 아니랍니다 어릴때 자전거타서 그런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을 몇번이고 하더군요 컴퓨터에 교복 야사가 있어 물어보니 제 생각하면서 저장한거라고 합니다 저보다 일곱살 많은 사람이었어요
나중엔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자기가 첫연애에 지금껏 야동을 봐왔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너무 하고싶었고 분별이 짧았던 것 같다고
그러나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그 사람이 어디 가나요 키스조차 침범벅으로 만들어놓는 사람이 뭐 할줄 아는것도 없으면서 요구하는 것만 참 많습니다 전 이십대 초반이었고 남친이 맘에 들기도 했었기에 정말 뭣모르는 얼떨떨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병신이었네요
너무 순수해서 야동과 현실을 분간 못했다? 그래요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잊히지가 않네요 맘같아선 고소 먹이고 싶지만 제 잘못도 있으니까요 평소엔 똑부러지다 소리 듣는데 제가 미쳤었나 봐요..
착한남자콤플렉스 있고 대기업 합격했으니 웃으며 상견례하고 장인장모 사랑 듬뿍 받으며 반듯한 사위 믿음직한 남편 노릇 하겠지요 그 사람은 그게 어울리는 사람이에요 그렇게 서로 만족하는 방식대로 잘 살아가야겠죠 쓰는데 눈물이 흐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