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71% 재협상지지..행정원장 반대표명 (타이베이 = 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지지 여론이 71%를 넘어선 가운데 우둔이(吳敦義) 대만 행정원장(총리)이 재협상은 물론 이를 위한 국민투표 실시도 반대해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대만 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우 행정원장은 미 쇠고기 수입 문제로 재협상과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아마 그리 적절하지 않은 것같다"고 말했다고 대만 신문들이 4일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1일부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투표 실시를 위한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데 대해 질문받고 이같이 밝혔다.
우 원장은 대만의 미 쇠고기 수입 규정은 한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보다 더 엄격하다고 주장하고 현재 단계에서 미국과 이 문제를 재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검역 등을 통해 철저히 통제하면 위험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산 쇠고기 내장과 간 쇠고기(ground beef)가 대만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대만단결연맹은 2일 밤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 응답자 71.23%가 대만과 미국이 당연히 재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공개했다.
현재 야당인 민진당과 대만단결연맹은 전력을 다해 국민투표 서명운동을 지원하도록 당 차원에서 지시를 내렸으며 대만 TV들은 서명운동의 열기를 현장에서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08년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후보로 나섰다가 당시 야당인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후보에게 패했던 셰창팅(謝長廷) 전 행정원장도 대만 소비자.시민.사회 단체들이 벌이고 국민투표 요구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그는 "현재 70%가 넘는 민의가 재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마잉주 정부는 독주하고 있으며 대중의 압력이 충분하면 재협상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