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유 번개 가기 전 전철 역에서 배가 고파서
튀김 좀 먹을까~ 하고서 지긋히 둘러보는데
얼마냐고 여쭈어보니 3개 천원이라더군요.
김말이 한 개랑 고추 튀김하고 만두 쩝쩝 먹고 있는데
한 여자분 오시더니,
" 아줌마. 여기 튀김 골고루~ 기름 깨끗한거죠?
근데 종류가 이것밖에 없어요?? 한 3000원 어치 싸주세요. "
그래요. 그래도 나름 ㄱ-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 (전화통화 중-목소리 변하면서) 응~ 그래 오빠♡ 나 금방 갈께요 오빠 튀김 좋아하지? >_< "
뭐 여기까지도...그냥 오빠얌을 좋아하는 귀여운 여성분이신가 보다~
좋아하는 것 사갈려니 아무래도 신경 쓰이겠지 하면서 힐끗 보다 오뎅 국물 좀 마시는데.
" (신경질적으로 화내면서) 아~ 아줌마 빨리 좀 안돼요? 저 진짜 바쁜데~!!
뭐야~ 소금은 넣으셨죠? 그냥 간장은 없나?? 양념간장이요. 그냥 간장 말고.
단무지도 좀 많이 넣어주세요. 그리고 떡볶이도 한 천원 어치만 주시고.
그리고 튀김 중 반은 거기 뭍혀주시구요. (전화로) 응~ 오빠 금방 가요~ 기다려 ^-^ "
아주머니랑 아저씨 두 분다 어머니 아버지 뻘로 나이도 지긋하신데,
표정으로 말미암아 조금 언짢으신듯 했답니다.
순간, 열이 확 받더군요. 저런 꼬락서니라니.
까다로운 건 그렇다 쳐도 자기 감정 폭발하며 화낼 건 뭡니까.
것도..노점 상인들한테. 그 사람들은 그게 생계인데...
하도 열받아서 끌고 나가서 뭐라 하려다가 인생이 불쌍해서
들고 있던 이쑤시개로 튀김 확 찍고서 노려보면서 입 옆으로 간장 흘리며 ㄱ-;; 우적우적 씹었더니
전화 받다가 흘끗 보더니 우물쭈물 고개 돌리고 눈길 피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썩소지으며 -_-; 웃으면서
" 와아~ 요새 아가씨들이란 개념은 어따 팔아먹었는지~ ^ ^ 집에다 분실을 하셨나보아~ 음홧홧! "
~하면서 일부러 뒷담하듯 궁시렁 거리니까 조용히 사라지더군요.
튀김 다 먹고 "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하고 열라 튀었더니 두 분다 네 안녕히 가세요~!! 하고 웃으시며 인사해 주셨는데
기분이 참 좋더라는.
아가씨얌. 다른 건 다 분실해도 개념은 찾읍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