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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스마트폰 가르쳐주다가 깜놀!
게시물ID : freeboard_5725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을것같냐
추천 : 3
조회수 : 7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2/10 00:39:11
최근 남친이 우울해하는 이유로 덩달아 웃음을 잃었으나
방년 64되신 울 아빠랑 너무 재밌는 일이 있어서 글 올립니다. 
만약 제 글이 베오베에 가게 된다면 
토익괴물때문에 넉다운되서 좀비처럼 다니는 오유를 사랑하는 제 남친이 덩실덩실 춤을 출것 같아요. 
ㅎㅎㅎ

아빠는 얼마전에 갤럭시 노트를 구매하셨어요. 
제가 통신쪽에 일하고 있어서 어른들께는 크고 넓은 화면의 스마트폰이 제일 좋겠다 싶어
덥석 안겨드렸죠. 
그리곤 그날 밤 부터 곧 후회했답니다. 
아버지께 스마트폰을 가르쳐드리기는 유치원생에게 연말정산하는 법 가르치는것 보다 더 어려운거거든요. 
매일 손님들에게 시달리다 퇴근하면 또 아빠앞에 불려가서 폰사용법을 알려드려야 해요. 

여튼. 
작설하고 
오늘 아빠께 배경화면바꾸는걸 알려주려고 나란히 앉아 사진갤러리를 열었어요. 
그런데 글쎄 
아빠 사진 갤러리에 그 유명한 쩍벌 한성주가 쩍-- 벌.. 하고 있는거에욧. 

순간 저는 헐..
아빠 이건 뭐.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네요. 
동시에 같이 봤는데 닫아버리기도 뭐하고
이거 뭐냐고 혼내기엔 내 아들도 아니고
웃고 넘기기엔 친구도 아닌것이 
엄마한테 이른다 할까 무슨 오빠도 아니고. 
약점잡아 골려주기엔 아빠 얼굴이 퀭. 다 산 얼굴이시더라구요. 

아 이젠 끝났다 하는 얼굴. 

한 이초 정적이 흐르고 
갑자기 아빠 손이 벼락같이 폰을 낚아채가서는

이거 뭐고! 이거 뭐고! 하면서 계속 손가락으로 화면만 팍팍팍 넘기시는데
그렇게 해도 삭제 되는게 아니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삭제하는걸 가르쳐 드려야 하나.
저 사진을 본보기로 삭제를 알려드려야 하나.

"아빠 그냥 됐어요. 주세요. 요즘 아저씨들 다 그런거 돌려보는거 알아요 삭제하는거 알려드릴께요"
했더니
"가만있어봐라! 이거 뭐고! 이거 뭐고!"
하면서 죽을 힘을 다해 지우려고 하셨어요. 

얼마나 안쓰럽던지. 

갑자기 아빠 입에서 친구분 이름 박*석! 이자식 뭐 이딴걸 쳐 보내가지고 ! 하면서 
친구 욕을 촥~

결국 한성주 쩍벌 사진 놓고 삭제하는걸 알려주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마무리 했답니다. 
ㅋㅋ

그날 이후로 
아빠는 뭔가 저에게 폰 봐달라는 소릴 잘 안하시구요. 
제가 뭘 가르쳐 주려고 폰 만지면 뭔가 후다닥 안돼! 하는 느낌으로 "다 안다! 이제 다 안다!" 
이러세요. 

웃기죠. ㅋㅋㅋ
나만 웃긴가요. ㅋㅋㅋ

얼마후에 언니랑 형부랑 오빠네 식구들 오면 모아놓고 얘기해줄라구요. 
이런 얘긴 퍼져야 제맛!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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