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기술자’로 알려진 이근안(李根安·68·사진) 전 경감이 오는 7일 석방된다. 법무부는 1일 납북어부 김성학씨를 불법 감금하고 고문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복역해온 이근안 전 경감이 7일 형기(刑期)가 만료돼 출소한다고 밝혔다.
1970년 경찰에 순경으로 입문해 주로 대공(對共) 수사 분야에서 일해온 이 전 경감은 1985년 당시 민청학련 의장이던 김근태(金槿泰) 현 열린우리당 의장을 고문한 혐의로 1988년 12월 24일부터 수배를 받기 시작하자 잠적했고, 그로부터 10년 10개월 만인 1999년 10월 28일 검찰에 자수했다. 이후 기소돼 1, 2, 3심에서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을 선고받고 여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경찰 재직기간 매번 특진으로만 고속 승진했고, 모두 16차례의 표창을 받았던 이씨는 ‘이근안이 없으면 수사가 안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대공 수사에서 악명을 떨쳤다. 많은 간첩 사건에서 관절뽑기와 전기고문 등 갖가지 고문기술을 자행해 어두운 권위주의 정권 시절 ‘폭압의 상징’이 됐다.
업보일까. 체제 이데올로기의 하수인 역할을 한 그의 개인사 역시 10년 10개월의 도피생활과 7년간의 수형생활을 거치면서 나락의 길을 걸었다. 현재 그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무척 어렵다고 한다. 부인이 미용실을 운영해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지만 유지가 어려울 정도이고, 큰아들도 사업이 잘 안 돼 가족과 왕래가 끊어지다시피 했다고 한다. 그 사이 지병을 앓던 둘째 아들은 몇 해 전 숨졌다고 한다.
이씨는 수감 생활 동안 과거 자신에 의해 고문을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참회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2월엔 자신에게 고문을 당했던 김근태 의장과 만나기도 했다.
이씨의 한 측근은 “이씨도 어찌 보면 어두운 시대의 피해자”라며 “출소 후 그에게 다시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부의 지시를 받아 간첩 사건 수사에서 고문까지 행한 잘못은 크지만, 이를 지시하고 방조한 배후 세력과 달리 멍에를 혼자 짊어진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저 양반 주특기가 관절인지 척추인지를 쑥 뽑았다가 다시 집어넣기..ㅡㅡ; 영화 '박하사탕'도 생각이 나기도 하고,,, 가해자라고 본다면, 고문으로 공무원으로서 인정받은 것일테고 피해자로 해석하면, 어쩌다 고문 한번 잘했더니 계속 그렇게 불려다니며 본인의지와 상관없이 고문을 하고 그 속에 함몰되고 나중에는 무덤덤하게 끌려다녔다?
무심코 본 기사인디, 읽다보니 거 됴썬 기사 뉘앙스가 좀 묘하네. '방조한 배후 세력'에 간첩 검거 소식 많이 올려준 신문사도 포함이 될까,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