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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572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솜사탕
추천 : 1
조회수 : 1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2/10 06:37:49
그의 반 - 정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金星),
쪽빛 하늘에 흰 꽃을 달은 고산식물(高山植物),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 나간 시름의 황혼(黃昏) 길 위 ―
나 ―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시간 참 빠르죠??^^
이제 당신과 난 결혼을 합니다.
무딘 맘으로 당신을 바라봤을 때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며 도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던 때도,
바람이 지나가는 날, 라떼같은 소리라며 아무 말 없이 티격태격 했던 때도,
낙산 등대 밑에서 첫 입맞춤을 했을 때도,
어찌 감히 이 날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늘의 도움이겠죠?? 
열심히 살아온 날들, ‘너 그 정도면 됐어. 이제 내가 선물을 주마!!’
그리곤 당신을 보내주신 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위 글은 아끼고 아껴두었던 정지용님의 시입니다.
심하게 가슴앓이 했던 고등학교 시절, ‘언젠가 결혼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이 시를 보여줄꺼야.’ 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의 반...
당신은 내게 그리움, 
당신은 내게 설레임,
당신은 내게 고결함, 
당신은 내게 동경,
당신은 내게 애틋함, 
당신은 내게 정겨움,
당신은 내게 따사로움,
그리고 기쁨.
영원히 함께할 당신.
그의 반.
넘치지 않습니다.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우리 이렇게 사랑하며 살아요^^

고마워요. 나와 결혼해줘서.

Your's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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