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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_25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메요★
추천 : 11
조회수 : 69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3/22 02:38:30
어제 또 그 애들 꿈을 꿨어.
이제는 십년도 더 지난 일,
나는 그 꿈속에서 몇 번이고 그 애들과 마주치곤
뒤돌아 무작정 달리곤 했어.
그런 꿈을 꾼 날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서 울거나 약을 먹어버리던 나를 보면서
안절부절하던 오빠에게도 민망하고, 또 속상하고 그랬는데
나는 잔인한 영화들을 꾸역꾸역 돌려보며
언젠가는 똑같이 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토악질을 참아냈는데
이번에는 나 그냥 지나쳤어
웃지도 울지도 않고 그냥, 사실 지나치고 나서야 깨달았어
순간 도망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내가 가던 길을 갔어.
기억나?
내가 6년 전에 울며불며 예전 일을 다 이야기했을때
오빠 정말 진심으로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잖아
오빠의 학창시절은 그저 평범한 날들이었어서
정말 솔직하게 내 상처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한가지, 다시는 그런일들이 없을 거라고 약속하겠다고 했어. 함께 하는 매 순간 지켜주겠노라고.
오빠야, 나 이제 그 애들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안 난다..
어렴풋이 알 것은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나.
방금 깨달았어. 나 기억이 안 나.
나에게는 역사적인 날인데, 이거 직접 말해주면 오빤 또 우는 나를 달래느라 여념이 없을 것 같네.
나 이제 안 무서워. 아무것도 안 무서워.
6년 전 그 약속,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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