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건 모르겠다. 내가 원래부터 뭐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놈도 아니고, 최근에 정치 관련 기사를 재미있게 읽고는 있지만 사실 아는 게 별로 없다.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하는 것도 처음 보았고, 어린애가 엄마한테 땡깡부리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심판하라! 심판하라!"고 시위하는 것도 처음 보았다. 뒤늦게 관련 프로그램들을 보았는데 기분 참 묘하더라.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고, 그래서 알게 되었던 몇 안되는 '사실'들이 한꺼번에 휴지조각이 된 것 같은 기분.
솔직히 말해서, 노무현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판단할 기준이 내게는 없다. 모르니까. 분명 그는 탄핵발의를 (가결)당한 대통령이지만 잘한 일들이 있을 것이다. 검찰권 독립이라던가, 증여세 부여, 의료보험건 등등. 대통령이 1년 동안 한 게 뭐 있느냐고는 하지마는, 사실 이건 정말 잘한 일이다.
하지만 또 따지고 보면 말이지, 서민들 피부, 아니 내 피부에 절실하게 와 닿은 건 별로 없기도 했다. 검찰이 독립해서 이것저것 조사해 낸 것이 많기는 하지만 그게 내 주머니를 불려 주지는 못했다. 게다가 우리 집은 유산상속에 따른 증여세 같은 것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가진 게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강골인지, 식구들 모두 1-2년에 한 번쯤 밖에 의료보험증을 꺼내지 않는다. (난 중학교때 이후 병원에 가본적이 없다. 바로 얼마전에 심한 감기로 가긴 했지만) 그러니까 이를테면, 대통령이 잘한 것도 많은데 이게 나한테 와 닿질 않아서 잘 모르는 거다. 더군다나 다 알다시피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험담을 좋아하는 동물이고,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버릇이 있다. 당연히 못하는 것들이 더 크게 보일 수 밖에.
여기까지 쓰고 보니, 아는 건 개뿔도 없는 놈이 참 많이도 떠들었다. 앞에서 말했던대로, 나는 다른 건 모르겠다. 정치 많이 아는 분들이 가끔 입에 담으시는 중립의 필요성이나, 어려운 말로 줄줄히 늘어놓은 탄핵의 당위성이나 어렵긴 마찬가지다.
다만, (한나라당 기준으로 말하자면) 나를 아무 이유없이 팔십대 때린 놈과 열대 때린 놈이 있다면 팔십대 때린 놈이 더 미울 것 같다. 하물며 팔십대 때린 놈이 열대 때린 놈을 가리키며 "너 얘 열대씩이나 때렸으니까 빨리 사과하고 꺼져라." 라고 지랄지랄 한다면 팔십대 놈을 멱살잡고 말해주리라.
"이 씨빡새끼야, 너나 잘해."
이제 알겠냐, 딴민련아, 이 대가리 조또 안돌아가는 잡놈의 종자들아. 지금이 말하자면 그런 상황이란 말이다. 여론조작이 어쩌고, 국론분열이 어째? 하이고, 씨발놈들. 액션 첩보영화 "투표용지 휘날리며" 찍은 것도 모자라서 인제 스릴러 찍게?
잘 들어라, 팔십대 때린 놈들아. 인제 너희 차례란 얘기다. 지금까지 왼뺨 실컷 맞았으니까 인제 바꿔서 오른뺨 들이대라는 니네들에게 더 이상 곱게 뺨다구 들이밀고 "때려주십쇼."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국민을 호구로, 니네 지갑으로 보지 말아다오. 왜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들 자꾸만 거리로 뛰쳐나가게 만드냐. 너희들은 배때기에 기름이 껴서 힘이 남아도는 모양인데, 우리는 미친듯이 밥벌이 하느라 체력이 피폐하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