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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게시물ID : readers_251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0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16 11: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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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조명 끈 방,


지긋한 엑셀 화면을 등지고


구석 곳곳에 핀 어둠의 꽃을 의식한다.


끈적한 발자국으로 20평 남짓을 배회하오.


현실은 오로지 모니터의 빛, 생계적인 업무였고


저승으로 회유하는 꽃밭 가운데 


트렌치코트를 걸친 그림자가 서 있다.


그 고독이라는 이름과 나란히 거울 앞으로 와


내일은 또 무얼 먹고, 뭘 입고, 왜 해야 하는지 망각한 채


소름끼치게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다, 아니 느낀다.


" 너를 받아줄 곳은 세상에 없는 거 같은데... " 라고.

출처 야근하고 탄력근무 오후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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