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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끈 방,
지긋한 엑셀 화면을 등지고
구석 곳곳에 핀 어둠의 꽃을 의식한다.
끈적한 발자국으로 20평 남짓을 배회하오.
현실은 오로지 모니터의 빛, 생계적인 업무였고
저승으로 회유하는 꽃밭 가운데
트렌치코트를 걸친 그림자가 서 있다.
그 고독이라는 이름과 나란히 거울 앞으로 와
내일은 또 무얼 먹고, 뭘 입고, 왜 해야 하는지 망각한 채
소름끼치게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다, 아니 느낀다.
" 너를 받아줄 곳은 세상에 없는 거 같은데... " 라고.
출처 | 야근하고 탄력근무 오후 개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