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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막일하는 남자 입니다.
게시물ID : gomin_281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막일하는남자
추천 : 3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2/10 19:25:04
안녕하세요 막일하는남자 입니다.

소위 기술직이라고 하는 제철소 엔지니어(라고 하기도 좀 뭐한..) 입니다.

베오베에 있는 그 뭐냐.. 학교 그만 두고 인맥만 있으면 된다는 그 일진들 자료를 보고

리플도 읽어 보았습니다.

기술직 생산직 계통에 있는 사람으로 참으로 슬프더군요..

배달업계 사람들을 싸잡아 욕하는 댓글도 있었고.. 

아직까지 기술직 직종에 일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초 중 고 를 나와서 흔히 말하는 지방대.. 그것도 인문대학교를 다니다가 

적응을 못해서 자퇴를 한 후 이것 조금 저것 조금 사업도 해봤다가 

결국 선택해서 하는 일이 여러분들이 말하는 '기술직' 입니다.

몸에 먼지 뭍히고 쇳가루 먹어가며 하루하루 공장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기계를 손보고 보수하고.. 먼지 구덩이 속을 뒹굴으며 일하고 있는

그런 힘든 3D 업종입니다.

딱히 그 자료만을 보고 그런 것이 아니라 급작 스럽게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라서 

주저리주저리 지껄여 봅니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여튼 기계쟁이들은 무식해서 안된다니까. 지가 뭘 안다고..'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화가 나고 후회가 되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맞습니다. 저도 공부 좀 하고 노력해서 화이트 칼라는 아니더라도 평범하게 회사 다니고

평범하게 출근 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블랙 칼라로..

하지만 어릴적 놀기 좋아하고 공부를 하지 않아서 결국 현재의 모습은 블루칼라..

항상 땀에 절은 작업복과 불에 지진 안전화.. 먼지 쌓인 안전모를 쓰면서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아니 행복해 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중도 포기를 잘 했던 저로써는 근 2년이나 일을 하고 걸맞는 월급을 받고..

아무런 무지식에 무경력에.. 그저 젊고 어리다는 이유로 저를 뽑아준 회사.. 

모르는 것은 알아가면 된다. 열심히 해보자.. 저도 어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블루칼라.. 생산직에 계신 분들.. 또는 기술직에 계신분들.. 

물론 단순업무와 반복노동이 대다수.. 혹은 위험하거나 더럽거나..

다들 열심히 사시는 분들입니다.. 좋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직 사회가 기술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에 대한 시선이 솔직히 좋지 않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듯이.. 

직업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어느 누군 가정이 있고 어느 누군 사정이 있고 어느 누군 뜻이있고..

열명이면 열가지의 사정이.. 백명이면 백가지의 사연이 있는겁니다..

아 한잔 하고 타자를 치니 횡설수설 무슨 말인지 저도 이해가 가지 않는 군요..

요점도 없고 기승전병에 요지도 없이 싸질러 놓은 것이지만..

에이 모르겠다 정리가 안되네;;;;;

여러분들.. 부탁드립니다.. 편견을 가지고 바라봐 주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상처가 될 수도..
여러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크나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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