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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게시물ID : diet_251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diajun
추천 : 8
조회수 : 5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24 22:42:42
오늘 소중한 분들 만나, 등산 얘기 하다 말고 일이 있어서 나왔습니다.
 
어... 뭐 제가 등산을 전문적으로 잘 안다기 보다는, 어려서부터 북한산(승가사 대남문)을 끼고 살면서 등산을 밥 먹듯 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계곡에서 가재잡고 올챙이와 개구리 보고 만지며 뛰어 다녔고, 그렇게 등산이 뭔지도 모르고 산과 친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레 약수터 오르듯 승가사를 다녔고, 저 어렸을 적만 해도 대남문에서 버너에 불 피워 밥 해먹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다니기 시작한 산은 대학 졸업하고 유학 가기 전까지 다녔네요.
 
그렇게 친숙하게 다녔으니, 산을 오른다고 특별한 복장이나 장비를 갖추진 않았습니다. 그냥 산은 제게 뒷동산 같은 존재랄까...
그냥 편안한 복장입니다. 추리닝, 겨울엔 파카를 입고, 해가 많으면 캡 모자를 쓰고, 수건 한장 목에 두르고,
 
중요한 건, 신발과 물. 겨울엔 아이잰.
 
신발은 굳이 외제 쓰지 않았습니다.
등산화란 게, 그 나라 바위와 돌맹이등 지형에 맞게 설계되어있습니다. 유럽 등산화가 한국 산행에선 더 미끄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국산으로 신어봐서  착용감 좋은 것을 신었습니다. 너무 둔탁하고 바닥이 딱딱한 등산화는 피했습니다. 발이 피곤해서요. 등산이란 게 아무래도 오래 걷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편안한 착용감을 제일 중요시 했습니다.
 
겨울엔 아이잰이 필수입니다..... 만, 저는 워낙 어려서부터 산을 다녔던지라 아이잰 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필수라는 것은 압니다. 느꼈습니다. 객기 부릴 일이 아니라는 걸;; 눈 내리고, 눈이 아직 완전히 녹지 않았을 때엔 아이잰 없이 등산하지 마세요. 날씨 푸근해서 다 녹았을 것 같아도, 나무와 바위의 그늘 밑엔 늘 얼음이 펼쳐져 있습니다.
 
등산 시간 당 1리터의 물은 챙기시길. 제가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는 몰라도 물 만큼은 충분히 챙깁니다. 많아서 손해보는 경우는 없어요.
약수터 믿었다가 눈물 받아 마실 수 있습니다. 약수터가 말라있을 수도 있고, 수질 부적합 판정팻말이 약수터를 막아 놓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땐 정말... 눈물납니다 ㅜㅜ
 
여름이라도 긴팔 긴바지 입는 게 편합니다. 특히 바지는 긴바지. 모기떼가 달려들 수도 있고, 험한 산이면 나무나 바위에 다리 긁히기 쉽습니다.
 
 
 
 
산도 산 나름이겠지만, 북한산을 경험으로 얘기 드리면,
등산은 대단히 위험한 운동입니다. 자잘한 부상까지 치면, 단언컨데 헬스장에서의 부상보다 산에서의 부상이 더 많을 겁니다.
 
첫째, 등산은 항상 목표지점이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끝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올라가서 한참 쉬고 나면 다리힘이 다 풀려서, 내려올 때 쿵쿵 내딛으며 내려온다는 겁니다. 무릎 아작 아작 깨지는 소리죠.
첫 날부터 무리하지 마시고, 힘이 한창 남았다 싶을 때 하산하는 게 좋습니다. 휴식은 5분이상 길게 하는 것은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경치가 좋고 해도, 푹 쉬어버리고 다시 걸으면 근육이 대단히 피곤해 합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빡세게 몰아 부치고 끝내는 편이 더 좋습니다.
 
 
 
등산과 계단오르기 얘기할 때 몇 번 드렸던 설명인데, 워킹런지 추천합니다.
허리 곧게 세우고, 골반 틀어지지 않게 큰 걸음으로 걷는 게, 계단오르고 산 오르는데 기본적인 자세를 알려줍니다.
바른 자세로 등산하시길.
 
그리고 하산 요령은,
모든 웨이트의 기본인데, 예를 들어 스쿼트에서, 몸을 내릴 때 천천히 올릴 대 좀 더 빠르게.라는 게 있습니다. 속도는 숙련자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요. 어쨌든 등산과 하산의 경우 마찬가지입니다.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천천히 내려와야 확실한 다리운동이 되며, 쿵쿵 내딛지 않고 다리 근육 힘으로 버티며 내딛기 때문에 관절 상할 일이 확연히 줄어 듭니다.
저는 내려올 때, 무릎 관절을 완전히 펴지 않습니다. 락아웃을 안한다고 하죠. 오로지 하체힘으로 내려옵니다. 속도는 당연히 빠를 수가 없습니다.
 
 
겨울에 미끄러우니 아이잰을 꼭 챙기시라 했는데요, 겨울에는 긴 산행을 하시면 대단히 위험합니다.
오를 때는 힘들기에 아무리 추워도 땀이 나는데, 내려올 때에는 어지간 해선 땀이 안 납니다. 이 경우, 오를 때 흘린 땀이 다 얼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동상 걸릴 수가 있다는 거죠.
옷은 기본적으로 최대한 따듯하게 입고, 장갑 꼭 끼고... 가방 안에 여벌의 양말이나 상의를 준비하여 젖었을 경우 갈아 입도록 합니다. 양말은 두세 개 챙기시길. 그 추운 겨울에 신발 양말 푹푹 젖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런 경우 정말 암담해집니다. 발 동상 걸려요.
가급적이면 1시간 30분 내에 끝내는 코스를 잡습니다.
 
 
눈이 내리면, 미끄러질까봐 긴장하는데...
비 내린 가을 산은 정말 미끄럽습니다. 그냥 비만 내려도 미끄럽습니다.
그런데 가을에 낙엽 떨어지고 비 내리면 아주 쫙쫙 미끄러집니다.
돌 위에 물기, 물기 위에 낙엽, 낙엽 위에 물기, 그 위에 또 낙엽... 계속 반복.
운전 하시는 분들이라면 수막현상이란 걸 아실 겁니다. 비가 마구 내렸을 때보다 어설픈 가랑비 같은 것에 차가 휙휙 돌아버리는 거죠. 지표면 위의 얇은 수분 막이 미끄럼틀 역할을 하는 겁니다. 물놀이 수영장의 미끄럼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가을 낙엽 우수수 떨어진 산. 비가 내린 다음 날이건, 새벽에 살살 뿌린 비건... 눈 보다 더 무서운 게 얘네들이었습니다. 눈은 보이기라도 하지, 낙엽 밑에 뭐가 있는지 보이질 않는데, 눈으로 보기엔 견고해 보이고, 아무 생각 없이 발 디뎠다가 미끄러지면 아주 시껍합니다.
 
 
 
핸드폰은 꼭 챙기세요. 요즘 어지간한 등산로에서는 핸펀 터집니다. 위급한 상황에 119 연락하면 헬기 뜹니다.
 
 
 
이상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얘기입니다. 파주로 이사한 이후로 등산해본지 오래 됐고,
해서 빼먹은 얘기도 많을테고,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상이한 의견도 가능합니다.
어쨌건, 예전부터 한번 정리해 보고픈 거였는데, 생각난 김에 끼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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