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저 고3때였습니다. 집은 경주, 학교는 포항이라 매일 시외버스타고 등하교를 했는데, 하루는 학교에서 '일찍'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게 되었어요 버스를 딱 타니 어후 장병들이 단체로 휴가를 받으셨는지 꽤 많은 군인분들(?)이 타 계시더군요. 별 생각없이 자리 잡고 앉아있는데, 어떤 머리 긴 여자분이 통화하시면서 버스를 타더군요. 같은 여자가 봐도 이쁜 여자다 생각했는데 군인분들 눈에는 오죽했을까요ㅋ 그 여자분도 어느 자리에 딱 앉았는데 군인분들 시선집중ㅎㅎ 근데 그 여자분 그걸 아시는 지 모르는지.. 통화하며 이런 얘길하더이다. "차에 군인들 디게 많이 탔다. 그래서 그런지 차에 (군인들) 냄새 나."
?? ? ???? 제가 잘못들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는지.. 그 언니 말끝나자 군인분들 헛기침소리가 들리고. 살짝 뒤돌아보니 머쓱한 표정으로 있거나 고개숙인 군인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 얘기 한 언니 갑자기 내리고, 차안에는 침묵과 싸한 공기만 남아 있었어요. 사실 냄새는 그 언니한테서 나던 지독한 향수 냄새밖에 안났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