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를 짊어지는
사막의 나그네야.
끓어오르는 가래도
마르고 마는 텁텁한 사막이야.
죽음으로 이끄는 신기루도
반가운 친구였다.
그렇게 모래가 되어갈 때
황금의 세상으로 흐르는 빛이 원망스러울 때
나는 나의 손바닥을 뜯어야함을...
대낮의 희미한 안개를 뚫고
갈 곳도 모른 채 방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