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닌 학교는 서울 서대문구에 소재 대학입니다. (알아서 상상들 하셔용)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드리는 이야기는 실화임을 밝히며, 쓸데없이 중복검사하시는 에너지 낭비하지 마시기를..
그 선배는 전남 여수 돌산도 출신의 선배였습니다. 본인 말로는 여수 바깥을 나가본 것은 대학교에 오고난 후 처음이랍니다. 모든 것이 신기한 그에게 또 다른 선배들이 놀려주려고 시내를 나갔더랍니다.
그래서 지하철 역으로 갔고...
처음 지하철역에 와 본 그 돌산도 출신 선배는 긴장과 설레임, 그리고 신기함 가득한 눈빛을 하고 두리번 거리며 또 다른 선배의 뒤를 따라갔더랩니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돌산도 선배에게 이렇게 충고를 했다지요.
"차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문이 열릴꺼야. 그러면 신을 벗고 들어가 손잡이를 잡고 서고 벗은 신은 머리 위에 있는 선반에 놓으면 돼." ㅋ.ㅋ.
그러자 그 돌산도 선배는 "네 알았습니다. 선배님"하고 차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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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차가 들어오고
문이 열리자
정말 그 선배는 신을 벗더니
선반에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손잡이를 잡고 서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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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르쳐준 선배를 바라보며 "저 잘했지요?"라고 씨익 웃어보였더랍니다.
물론 그 지하철 안이 홀라당 뒤집어 졌구요..
그 선배님과 관련한 두번째 이야기..
세면장에 세면하러 갔던 그 선배가 세면하다가 말고 작은 통 하나를 들고 방으로 돌아 왔답니다.
그리고 들어오자마자 "선배님! 이게 멉니까?"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샴푸" 였습니다.
참고로 본인의 말로는 비누외에는 머리를 감은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선배 왈, "응 그거 물치약이야 참 편리하고 좋은 치약이지. 너 땡잡았구나?"
아무리 그래도 샴푸를 모를까?
근데 그 돌산도 선배님, 곧장 그 샴푸를 자기 치솔에 짜더니 양치질을 하면서 고맙습니다 선배님을 외치고 세면장으로 갔다고 합니다.
ㅋㅋㅋ
본 사건의 시간은 1983년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이야기를 1985년에 들었습니다.
재미없다고 하시면 여린 가슴에 멍듭니다.
추천은 구걸이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