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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므 선수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 말인데요.
게시물ID : lol_2516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르비
추천 : 5
조회수 : 63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5/30 13:56:13

 

 

어젯 밤 롤 챔스 인터뷰가 끝나고 많은 논란이 있었네요.

 

 

오존 선수들은 참 실력은 좋은데 여러모로 입이 문제가 되는것 같기도 하고.

임프 선수한테는 이젠 실망할 것도 없어서 참 그러려니 합니다.

원래 사람이 그런 사람이구나. 하면서요.

 

아직 어려서 그런거겠거니, 싶기도 하구요.

 

 

어제 인터뷰 장면중에서도 저는 특히 옴므 선수의

 

"'장애인'처럼 눈을 깜빡거리는" 이라는 표현때문에 논란이 됬던 걸 얘기하고 싶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논란이 일어날 만한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게 무슨 소리냐, 장애인들 입장은 생각도 안하냐, 하시겠지만,

오히려 보통 사람들 보다는 제가 훨씬 더 장애인들 입장을 잘 알고 있을겁니다.

 

 

저도 귀가 안좋아서 보청기를 끼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있는 청각장애인이거든요.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시는 많은 분들이 있지만요,

옴므 선수의 그 발언에 기분 나빠하실 분들은 아마 거의 없으실 겁니다. 

 

 

음. 사실, 정리도 안하고 쓰는거라 지금 저도 제 생각의 중점을 잘 모르겠네요.

여러모로 생각이 복잡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것 만큼은 분명한 제 의견 인것 같아요.

옴므 선수에게 장애인 비하라고 욕하는 사람들 중 정말로 장애인들을 위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거요.

 

 

물론, 불편해요.

남들보다 뛰어난 몸을 바라지는 않을지 언정, 하다못해 남들과 비슷한 몸 조차도 가지지 못한 건 당연히 불편해요.

남들은 다 할수 있는데, 나는 못하는 거니까.

 

그렇지만, 장애인들에게는요, 장애는 사실 일종의 콤플렉스에요.

장애를 가지지 않으신 모든 정상인 분들도 모두 살아감에 있어서 콤플렉스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장애인들에게는 장애가 그 콤플렉스이고, 인생에 있어서 내가 극복해야 할, 하나의 목표점 같은 것이죠.

 

그렇지만, 그 콤플렉스를 가지고 "이걸 누군가가 언급하면 죽여버릴거야" 하지는 않잖아요.

콤플렉스로 느끼는 열등감이 좀 심한 케이스라면, 물론 언급 그 자체만으로도 화를 내고 기분이 나쁜 경우는 있어요.

하지만 그건 정말 콤플렉스가 깊은 경우이구요.

하지만, 그 콤플렉스를 가지고 그 사람에게 '모욕감'을 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예를 들자면,

남자분들 같은 경우는 키가 작은게 콤플렉스 일수도 있고, 너무 큰게 또 콤플렉스 일수도 있어요.

또,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잘은 모르겠지만,

요즘 베오베에 많이 보이는 뭐가 큰 여자vs뭐가 작은 여자. 같은 것에서 볼수 있듯이, 그 크기가 콤플렉스가 될수도 있구요.

네. 슴가요.

 

일반적인 사람이 키가 작은 친구한테 

 

"야ㅋㅋㅋㅋ 키좀 커라ㅋㅋㅋ성장판이 없냐 너는ㅋㅋ" 하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장난으로 여기고 맞받아 치잖아요.

오히려 자신의 콤플렉스를 유머로 승화시키시는 경우도 많구요.

 

하지만,

 

"어휴 븅신아, 그렇게 키가 작아서 남자 구실은 하겠냐? 여자들이 너 같은 애들 싫어한다더라. 에라, 루저새끼"

 

하는 식으로, 콤플렉스에 있어서 "모욕"을 한다면 그건 분명히 상처가 되고, 분명히 화가 나겠죠.

 

 

제가 생각이 짧아서 예를 잘못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오유인분들은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알거라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도,

제 친구들 사이에서

말을 해도 이해를 못하거나, 여러번 말해도 못알아 먹을때

친구들이 저한테 이야기 합니다.

 

"야ㅋㅋ 니 보청기좀 쟤 빌려줘라ㅋㅋㅋ"

 

그럼 저도 받아치죠.

 

"쟤는 아예 새로 하나 맞추는게 나을것 같은데."

 

 

상처받는거요? 예, 없어요. 저도 제 친구들이 다 장난으로 그러는거 알고 있고,

친구들도 제가 그 정도에는 상처받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얼마든지 드립을 칠수 있는거죠.

 

오히려 제가 드립을 치기도 합니다.

 

"넌 왜 듣는게 나보다 못하냐."

 

제가 제 콤플렉스가 어떤지 잘 알고 있고, 또 그 콤플렉스를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반면에, 또 이런 일도 있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의 이야기인데,

 

체육시간이 끝나고 여름이라 애들이 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교실로 들어가는데,

당시 저희 교실이 최고층이었어요.

 

학교 내부에 엘레베이터가 하나 있긴 한데, 극빈용, 지체장애인용 엘레베이터라

일반 학생들이 타다가 적발시 어마어마한 벌점폭탄과 꾸중이 쏟아지죠.

 

날씨가 덥고 몹시 힘들어서 그랬는진 몰라도, 굳이 그 적발 시의 벌칙을 감안하고 엘레베이터를 타겠다는 애들이 몇명 있더라구요.

교실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가 엘레베이터 바로 옆이었어요.

 

전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그 엘레베이터 옆을 지나가는데

엘레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애들 중 한명이 부르더라구요.

 

 

"xx야, 일로 와봐!"

 

"응? 왜?"

 

 가봤더니 이 새끼가 하는 말이 가관이더라고요.

 

"너 장애인이라, 이런거 타도 안혼나니까 같이 타자. 우린 보호자라 그러고."

 

그러면서 지들끼리 킥킥대는데, 나름 친한 친구라 생각했던 애가 그러니까 정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그 일로 바로 연 끊었습니다.

 

 

당시 정말 화도 많이나고 상처도 많이 받았구요. 모욕감이 심하게 들더라구요.

 

 

이렇게 써놓았는데 둘이 뭔 차이냐,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제가 설명이 부족한 데에 있어서 상당히 죄송해요.

 

 

 

하여튼, 결국 이런 얘기에요.

 

장애인들은 장애를 자기 콤플렉스처럼 생각하고 누군가 언급을 해도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언급이 도가 지나쳐 모욕감을 줄 정도라면 그건 분명히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이다.

 

결국 일반 사람들의 콤플렉스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거죠.

 

 

 

그런데, 옴므 선수의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 씁쓸하더라고요.

무슨 해리포터도 아니고,

장애인이란 말이 볼드모트라는 단어 마냥 언급도 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게요.

 

 

"너무 높이 있어서 마치 내 키가 엄청 작은 사람처럼 손이 안닿았다."

 

이것과 옴므선수의 발언을 비교해볼게요.

 

"눈이 너무 안좋아서, 장애인 처럼 눈을 자주 깜빡거리는데.."

 

 

위에 말을 보면 키가 작은 사람이 봐도 아무렇지 않죠?

 

그런데 옴므 선수의 발언을 보고 마치 장애인을 비하하는것 같다고 생각하는게

오히려 더 역차별같지 않나요.

 

 

 

 

장애인들은 정말 그렇게 많은 도움과 배려를 필요로 하지 않아요.

 

"아, 장애인이다, 도와줘야지."

 

혹은

 

"아, 장애인이다, 불쌍해."

 

하고 생각한다는 그 자체가 이미 역차별이라는거고,

오히려 거기서 장애인들은 더 상처를 많이 받아요.

 

먼저 안 도와주셔도 되요.

 

정말로 도움을 필요로 할때는 장애인 분들이 먼저 도움을 청하실 거고,

여러분들은 그때만 배려와 도움을 주시면 되요.

 

저 같은 경우도, 수업 내용을 잘 못 듣거나, 방송 전달 사항을 놓칠 때에는 제가 먼저 물어봅니다.

알아 들었는데도 누군가 말해주려 한다면, 단호하게 내가 먼저 물어볼 때에만 말해달라고 하구요.

 

 

 

 

그리고, 단순히 그 정도 가지고 장애인들을 비하했다고 까고 싶으면,

본인들 부터 돌아보세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게임 상에서도,

"아, 저 장애인 새끼 ㅡㅡ"

"아, 저 손잭스 새끼 ㅡㅡ"

"아, 저 뇌문도 새끼 ㅡㅡ"

이런 얘기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으면서

 

정작 누가 장애인 언급이라도 했다간

득달같이 달려들어 까는게 우습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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