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포영화 잘 못 봄. 나 막 겁많고 그런 남자 아님. 온갖 위험한 레저 드럽게 좋아함... 근데도 공포영화는 못보겠음.. 근데 여친은 공포영화 진짜 좋아함... 그래서 늘 미안했음.. 여친 좋아하는 영화도 함께 잘 못봐주니...
어제 큰 맘 먹고 여친님과 공포영화 봤음.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갖가지 방법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진짜 미치는 줄 알았음 ㅋㅋㅋㅋㅋㅋ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 중간중간 여친 쳐다보며 "괜찮아? 안 무섭지?" 하면서 오히려 객기 부렸음 ㅋㅋㅋ
그리고 영화 끝나고 함께 버스를 탔는데 긴장이 안 풀리는 거임 ㅋㅋㅋㅋ 그래서 오히려 일부러 막 헛소리함, 영화에서의 상황 빗대면서 "와, 이 버스 창문 밖으로 머리 내밀었다가 잘려서 죽을 수도 있겠다" "방금 삐걱거리는 소리 들었어? 좌석 부러지면서 나 죽는거 아냐?" 이딴 소리를 마구 해댔음... 병X처럼 ㅋㅋㅋ
그러자 여친이 갑자기 내 손을 꼭 잡고 내 눈을 바라보며 "오빠, 그런 소리하지마. 오빠 죽으면 어떻하라구, 죽으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