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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 소재 < 한국적 소재
게시물ID : animation_2518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대호박
추천 : 11
조회수 : 1085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4/07/19 21:27:06
흔히들 한국적 소재 하면 떠올리는건
한복, 기와집, 각종설화소재들, 우리말단어 억지로 우겨넣기 등임.

이게 나쁘다는건 아님. 한국적 소재에 포함되는 요소이니까요.
하지만 한국전통 소재가 한국적인 소재라고 넘겨짚고, 그런요소가 아니면 안되는것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강한거 같음.
그러니까 맨날 나오는건 태권도, 김치 이런걸 억지로 우겨넣기 마련인거임. 

한국적요소하면 저런거밖에 안떠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에서 제대로 문화에 대한 지원이나 홍보에 인색하기 때문인거 같음.
그러니까 맨날 게임업계에 규제 규제 규제 폭탄이나 날려대는 모습만 보이는거임. 
정부의 인식은 문화 = 한국적인걸 홍보해서 어떻게든 광고효과를 만들어내서 수출기업에 호재를 가져다주는 컨텐츠
정도밖에 안되니까 우리도 알게모르게 그런 추세에 흘러들어간거뿐임.

물론 반대로 나한테 물을수도 있음. 그럼 한국적인게 뭔데?
안타깝게도 한국적인 요소를 여러개 열거할 수는 있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현상들, 부정적인 소재들이 대부분임.
높은 자살율, 낮은 출산율, 저속한 천민자본주의, 입시지상주의, 성과주의, 결과우선주의, 유전무죄 무전유죄 
솔직히 좀 하드한 소재로서는 적합할지 몰라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밝고 고운 심성을 길러주기에 적절하지 못함.

학교다니면서 기억나는 이벤트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제대로 된 답이 나오지 않는것도 이런것에 한몫함.

예를들어 일본쪽 작품에서 나오는 학원물에 나오는 통상적인 이벤트를 열거해보면
벚꽃이 흩날리는 등교길을 걸어들어가서 입학식
반배정
개성적인 친구들과의 만남
사투를 방불케 하는 매점전쟁
개방된 옥상
활발한 부활동
중간, 기말고사
골든위크
문화제/학원제
수학여행

우리나라에 대입해보면

안개가 옅게깔린 새벽길 등교와 별빛을 바라보는 하교길
대충대충 반배정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
급식
꽉닫힌 옥상문
활발한 -1,0교시, 7,8.9,10교시 수업
중간, 기말, 수행평가
3일뿐인 방학과 이어지는 보충수업

물론 교육환경의 차이라 치지만, 이러한 생활양식조차도 하나의 문화로서 녹아들진데 너무 삭막한 삶임.

케이온같이 부활동을 소재로한 요소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참... 한숨나오는 현실임.
일본같은 경우는 고교야구도 활발한 모양인데, 그래서인지 고교야구 만화도 제법 많음.
우리나라? 옛날 옛적 까치 정도 말고는 생각나는 야구만화는 생각도 안남. 
열악한 문화환경인데 어떻게 소재를 쥐어짜내라는 거임.

물론 찾아보면 우리나라도 논논비요리같은 시골생활물을 만들어낼만큼 옛모습을 간직한 촌동네나 달동네도 있고
수많은 섬이 존재하기 때문에 섬을 소재로한 살인사건이나 미스테리 사건도 있을 수 있고.
일본에 의한 식민통치와 6.25 전쟁이 있었기 때문에 혼란을 틈타 큰 재물을 감춰두고 그걸 찾는 보물찾기도 쓸 수 있고
남북 분단상황에 따른 스파이 이야기도 나올수 있고 그렇기는 함. 

이런것도 통틀어서 한국적인 소재가 되는거지
무조건 한복입고 김치먹고 태권도 하는것만이 한국적인 소재는 아니라는 거임

PS. 언어는 살아있다고 함. 표준어도 그렇게 변화해왔고, 어법도 변화해왔음.
우리말을 사랑합시다. 라고는 해도 이미 한국어에서 '외래어'를 빼놓고는 한국어를 사용하기 힘든 상태까지 왔음.
표기된 단어만이 한국어로 씌여졌을뿐. 외래식 표현도 상당수 유입되었고 거기에 순응해 나가는 단계까지 와있음.
과연 그런단계에서 무조건 옛날 방식만을 고수하는것이 옳은것인가는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지 않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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