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Independent Band)는 기존 대중음악가들과 달리 단지 음악이 좋아서 독립적으로 연주나 노래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창의적이고 예술적 열정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음악공연 외에 유통·프로듀싱·믹싱·대관·공연 섭외 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인디음악단체인 ‘서교음악자치회’ 최원민 이사(37)는 “국내 인디음악가 수는 정확히 집계된 적이 없다. 홍대 앞에서만 500~600팀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홍대 앞에 인디음악가들이 공연할 수 있는 라이브클럽은 20개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하와 얼굴들, 크라잉넛, 국카스텐 같은 이른바 ‘뜬’ 밴드를 제외하면 청년 음악가들은 대부분 이씨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다. 음악만으로 생계를 지탱하기 힘든 게 이들의 현실이다.
2010년 11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이 생활고를 겪다 뇌경색으로 숨을 거두면서 인디음악가들의 비참한 현실이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청년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은 10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뮤지션 생활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디음악가들의 생활수준에 대한 설문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이 조사는 지난해 12월 221명의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77%가 강습·알바 등 추가 노동
음악가들이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력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인디음악가들에게 매달 시기와 액수가 균일하게 들어오는 고정수입은 평균 69만원에 그쳤다.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55만3354원에 못 미치는 월 소득 50만원 이하의 음악가들도 38%나 됐다. 월수입 200만원이 넘는 사람은 9%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77%의 음악가들이 음악활동 외에 강습·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추가노동이 주당 40시간 이상에 이르는 응답자도 전체의 22%나 됐다. 이마저 고용이 불안정한 학원강습(29%)이나 아르바이트(23%)가 대부분이다. 정식계약을 맺고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는 12%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65%는 “음악을 주업으로 생각하는 직업 음악가”라고 답했지만 응답자의 절반은 실제 수입 가운데 공연이나 저작권료, 강습 등 음악활동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의 비율이 전체 수입의 10% 미만이었다.
상당수 인디음악가들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음악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청년 음악가들의 자립을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문식 유데이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10대에서 60대까지 아이돌 좋아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면서 “무작정 재정 지원을 해달라는 게 아니라 음악을 창작·공연하고 대중을 만나는 전 과정에 필요한 물적 기반이 대부분 상업화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음악가들의 자립을 돕는 공적 영역을 확대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다운로드에 진정한 피해자들은 바로 인디밴드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일부 불법다운로드를 찬성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보면
'훌륭한 음악을 들으면 얼마든지 구매할 의향이 있지만, 한국엔 그렇게 가치있는 음악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