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21사에서 근무하신분들이면
월운저수지에서 열리는 빙상경기를 아실텐데요
각 연대에서 스케이트점 탄다는 사람들은 모두 차출되어
한달동안 합숙하며 맹훈련을 받으며
만약 합숙기간에 혹한기가 있으면 혹한기마저 열외하는
진짜 외인구단급 훈련을 받는데
(혹한기 받는게 차라리 낫다라는 사람도 있을정도로 빡세게 연습함)
그중 유일하게 개 꿀인 경기가 있으니
바로 빙상 줄다리기
연대VS연대로 붙기때문에 참가팀은 단 4팀
2번만 이기면 바로 우승
빙상 줄다리기는 합숙은 안하지만 그래도 일과끝나기전에 연대본부로 모여서 연습하는데
나는 멤버 뽑을때는 아파서 뽑히지 못했는데
경기 하루전
줄다리기 멤버중 하나 팔골절로 보충1명 선발
대대방송으로 각 중대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 지통실로
체중계도 잇었는데 나 보자마자 "너 go"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연습도 안하고 참가한 빙상줄다리기
월운저수지 도착하자마자
우리 대대 행보관들의 전폭적인 지원
병력 인솔온 부사관들한테
"애들 든든하게 먹여야 하지 않겠나?"
부사관들 각자 인솔해온 병사들 먹이러 감
제법 크게 빙상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노점상도 많이 오는데
홍합탕,오뎅,붕어빵,떡볶이등 분식들 폭풍흡입 ㅋㅋㅋㅋㅋ
한그릇에 5천원인데 5만원 넘게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작한 준결승에서 우리가 압승하고
결승하기 전에
행보관 "애들 줄땡기느라 힘들텐데 한번더 먹여라"
부사관들 "알겠습니다"
부사관들 다시 노점상가서 애들 엄청 먹이고
행보관들은 떡에 박카스에 포카리스웨트에 도시락에 먹을꺼 또 바리바리 싸들고 옴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다들 꾸역꾸역 집어넣고
결승전에서 압승하고 우리 연대가 우승을 함 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4박5일 포상(정기에 붙일수있는)을 받고
몸무게가 4kg가 넘게 찐게 함정.........
*이제와서 말하지만 그떄 행보관중 한명...
"니들 내가 전투화 하나 줄테니까 전투화에 못박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