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 루저...

이제 좀 지겹다 하고 느껴지시는분들 많이 계시죠?

불과 이틀전 사건입니다.

아무말 안하고 그냥 올라오는 글들만 쭉 읽고 피식~피식~ 거리고 있었는데,

이건 곱씹어 볼수록 짜증이 나는 말이더군요.

그 소위 말하는 '루저녀'가 한 발언은,

"요즘 시대에 '남자 키'가 경쟁력이다. 고로 최소 180cm이상 되지 않는 남자는 'loser'이다"

뭔가 이상한거 못느끼십니까??

'몸무게'와 다르게,'키'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부분이 상당합니다.

나고 자라면서, 큰키에 엄청난 열성을 보인다고 해도,

성장판 자체가 일찍 닫혀 버리거나, 키 클수 있는 조건이 맞춰지지 않으면 어느정도까지만 자라는것이구요.

몸무게야 혹독한 다이어트, 자기관리를 통해서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조절할수 있는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키'는 어떻습니까?

열에 아홉은 타고난다고 봐야 합니다.



자, 여기서 본격적으로 그 'loser'발언을 한 아낙에게 묻습니다.

지금 시대에 '키'는 경쟁력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소 180cm가 안되는 대한민국 남성들은 뭐 경쟁 해볼것도 없이 패배해버리고 말았습니다.

(loser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도 웃긴것이, 뭐에 대해 패배자라는건지 이해가 가진 않지만, 외국인들에게 loser라는 말은 상당한 비하발언이기에 뭐 이냥저냥 받아들이겠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키'를 가지고 저따구로 평가하다니 기분나쁜게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선천적'으로 몸이 불편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요즘처럼 의학이 발달한 시대에 넌 정상이 아니니 'loser'다." 라고 말하는것과 뭐가 다릅니까?

저는 운동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이 커서, 키가 작은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 말 자체는, 키가 180이 넘는 남자든, 안넘는 남자든, 어느 누가 들어도 어이없고 웃기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말인게 맞습니다.

아니 굳이 남자가 아니더라도, 저 아낙이 했던 말들을 잘 들어본다면, 어느 누구라도 화가 날것입니다.



방송에 나와서 자기 소신껏 발언하는것, 어린애도 아니고 성인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는것,

그것가지고 사람들이 화를 내는것은 절대 아닐겁니다.

다만, 방송, 그것도 공중파, 게다가 국영방송이라고 불리는 KBS..(딱히 국영방송이란 단어가 맘에 들진 않습니다만,)에 나와서,

저정도의 발언이 사회에 미칠 파장같은건 생각도 안해보고, 무작정 던졌다...

정말 어이 없습니다.

너무 저 사람을 욕한다고 네티즌들 욕하시는 분들...

이해합니다. 이해하는데, 잘못한건 잘못했다고 말해줘야죠...

무분별한 공격은 질타 받아야 마땅하나, 잘못된건 왜 잘못됐는지를 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