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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521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ㄴㅇΩ
추천 : 108
조회수 : 4477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1/13 10:24:22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1/13 09:31:31
저는 고등학교까지 12년간 모범생이었습니다
공부도 잘하는 편이었고
최고명문대까진 아니지만 이름있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1학년때 디아블로2라는 게임에 빠졌습니다
1년을 게임만하다 0점대의 학점으로 학사경고 2번을 받고 군대에 갔습니다
2년때부터는 수업자체가 외국인 교수님이 하셨기때문에
갑자기 열심히한다고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전역하고 1년을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보려고 했습니다
1년간 일한돈 전부 술마시고 게임하는데 쓰고 그 다음해에 복학했습니다
물론 공부는 전혀 안했습니다
2학년때 와우란 게임에 빠졌습니다
1년은 휴학하고 그다음해에 복학했지만 학교에는 안나가고 피씨방
또 1년을 휴학하고 그다음해에 복학, 휴학, 복학...
그렇게 4학년이 되었고 교양과목 학점때문에 아슬아슬하게
학교에서 잘리지는 않았지만 전공학점이 부족해서 졸업이 불가능했습니다
부모님이 졸업식 언제냐고 물어보시고 
친척분이 졸업식에 입을 정상을 사주실때까지도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
마냥 죽고싶다는 생각만하면서도 손에는 마우스를 쥐고 있었습니다
졸업식이 5일정도 남았을때
아무곳이라도 좋으니 취직시켜달라고 친구들에게 사정사정했고
친구중 하나가 소개시켜준 곳에 찾아갔습니다
무슨일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면접보러 가야하기 때문에 졸업식을 못간다는 사실만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울산에 있는 공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모님과 친척분들은 제가 졸업한 줄 알고 계십니다

어제는 야간조였는데
울산에는 밤새 비가 왔습니다
밤새 비를 맞으며 일을 했습니다
아침 8시반이 되어서야 일이 끝났습니다
전날 오후6시에 출근했으니 14시간 반을 일한셈이군요
그렇게하고 받는돈은 항상 저보다 공부를 못했지만
대학생시절에 열심히해서 은행에 들어간 주5일제 친구의 절반정도..
흠뻑 젖은 몸으로 숙소에 돌아와서 
한심한 제 자신을 보며 문득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저도 모르게 실소가 나서 유머란에 올립니다
글 쓰면서 스스로에게 수도없이 욕을 했지만
담담하게 적는편이 읽는분들이 느끼는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썼습니다
수능 잘봤다고 끝이 아닙니다
조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을뿐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수능 망쳤다고 끝이 아닙니다
공부 잘한사람을 따라잡을 시간은 아직 충분합니다
길은 어떻게서든 연결됩니다
내실을 다지면 조금씩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런말을 하다니
정말 유머가 아닐 수 없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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