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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가.님께] 한국대중음악계의 문제점들
게시물ID : music_38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비트
추천 : 12
조회수 : 62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2/02/12 15:52:18
댓글을 달다가 길어져서 글로 적습니다. 언젠가 글로 정리해보려 했던 주제여서 한번 정리해 볼까합니다. 아래는 독설가.님이 올리신 질문글입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music&no=38371&page=1&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8371&member_kind= ========================================================================================================================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66157&page=3&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66157&member_kind= 베오베 게시물입니다. 이 글을 보고 엘범의 가치에 대한 생각이 문득 들어서요. 지금 저작권 논란이 생기는 것은 콘텐츠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해서요. 많은분들이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타이틀만 정성을 들이고 나머지는 대충때운 곡이라고 하시는데요. 그런부분도 어느정도 있지만 콘텐츠 소비속도가 빨라지며 엘범이 너무 많이 나오고 아이돌은 타이틀로만 공연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 생각에 요즘 아이돌 음반시장은 음악을 듣는것 뿐만 아니라 보는것도 큰 영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대중은 음악을 듣는것 뿐만 아니라 잘생기고 예쁘장한 아이들이 멋지고 귀엽게 춤추는 것을 보는걸 즐기는 경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돌은 타이틀(과 서브 타이틀)을 제외한 곡은 공연하는걸 보기 힘들죠. 소위 보는재미(?)가 빠졌기 때문에 부족해 보이고 각종 매체에서 별로 들어본적이 없어 귀에 익숙해지지도 않고, 더욱 소외받는게 아닐까요? 점점 외면받는 비 타이틀곡 때문에 엘범 전곡을 정성들여 만들어도, 타이틀을 제외하고 대충 만들어도 큰 차이가 없어지니 문화 사업자인 기획사의 입장에서 나머지 곡들을 대충 만드는 경향도 점점 심해진다는 생각도 들구요. 가끔 저작권에 관련된 글이 올라오고 댓글도 달리는데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공격과 정당화만이 글의 대분을 차지할 뿐이고, 이유나 논리는 '타이틀곡 외에는 다 별볼일 없어서'정도 외에는 나오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작성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생각하는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생각이 듣고싶습니다. ======================================================================================================================== 1 저작권 개인이 판단하기에, 돈을 지불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듣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만일, 불법으로 다운받아 들으면서, 가치에 대해 말하시는 분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궤변을 늘어놓는 겁니다. 불법 다운로드는 말 그대로 불법입니다. '타인의 노력의 결과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거니까요. 즐길만하다면, 마땅히 대가를 치루고 즐기는 것이 옳습니다. 즐길만하지 않다면, 안사고 안 들으면 됩니다. 저는 저작권법이 존재해야하며, 이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불법 다운로드 하시는 분들이, '미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어떤 분들은 너무 당당하시더군요. 2 현재 아이돌 음악이 대중음악의 주류가 된 근원적 이유 지적하신 트렌드의 속도의 문제, 타이틀곡 외의 곡들이 보는 요소가 적어서 존재감이 부족하다거나, 곡을 대충 만든다는 의심은 사실상 현재의 대중음악계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보다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2-1 아이돌 음악의 범람 배경 MP3의 등장으로 대중음악사업 자체가 축소됐습니다. 음원시장으로 대체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불법 다운로드가 근절되지 않았고, 음반산업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무너져 내렸는데요. 결국 음악사업의 전체적인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음원이 지나치게 가격이 싼 이유도 한몫 했지요) 과거 음반시장이 살아 있을 경우에는, 소속사에서 한 두 가수가 흥행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한명의 가수가 성공하면 그 실패를 매울 수 있었습니다.(남기도 하고요) 결론적으론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음악사업의 규모가 줄다보니, 많은 소속사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남아 있는 소속사들은 안정적인 수입을 낼 수 있는 방식을 찾게 됩니다. 그 방식은 팬덤입니다. 2-2 팬덤 팬덤은 특정한 것에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을 말합니다. 국내대중음악에서는 높은 충성심과 높은 구매력을 가진 집단이지요. 원더걸스가 텔미로 등장하던 2008년은, 음반사업의 망가져서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이미 음원시장으로 교체된 시기죠) 동시에, 음악적으로는 [소몰이]로 통칭되는 미디엄템포 발라드 음악이 과포화 된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매우 신선한 인상을 주며, 큰 성공을 이루었는데요.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팬덤의 영역이 10대에서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되었다는 점입니다. 많은 소속사에서 이를 주목했습니다. 10대 지향적인 아이돌을 제작하던 소속사들이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30대 이상의 구매력을 가진 안전적인 수입원을 발견한 소속사들은 이들의 입맛에 맞는 음악을 만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팬덤문화가 확대되었고, 아이돌 시장이 과포화 된 현재는, 음악에 치중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많은 수의 팬덤을 구축하느냐가 관건이 되었습니다. 2-3 아이돌의 과포화 안정된 시장을 발견한 소속사들은, 유사한 아이돌과 유사한 방식의 팬덤 구축을 이어나갑니다.(요약하면, 깜찍한 군무와 후크송) 이는 결국 아이돌 시장의 과포화로 이어졌지요. 저는 이러한 소속사들의 움직임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예술은 돈과 떨어질 수 없는 사업이며, 사업가가 법적, 윤리적 위반사실이 없다면, 나무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주어진 한계 내에서, 자신의 사업을 유지하려 하는 것이니까요. 2-4 아이돌: 음악보다는 인지도 팬덤을 구축하기 위해서, 아이돌들은 가능한 많은 매체에 노출하려합니다. 과포화 된 아이돌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함이죠. 어찌보면 음악보다는 매체노출을 통해서, 대중에게 감정적 접근을 시도하는데요. 왜냐하면 그편이 팬덤을 구축하는데 더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팬덤의 형성은 음원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높은 인지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인지도는 또 다른 수익창출에 유리합니다. 광고와 행사입니다. 행사에 대해서는 <3>에서 다루겠습니다. 2-5 아이돌음악 종합 아이돌 음악은 전체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기보다는, 팬덤을 구축할 수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외적요소가 강화되기도 하고, 특정세대에 특화된 음악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러기에 일반적인 의미의 음악 혹은 가수와 다를 수 도있습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재 한국 대중음악의 현실입니다. 현재의 음악산업의 구조로는 아이돌 외에는 음악사업을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아이돌의 범람은 어디까지나 구조에 의해서 야기된 것이며, 아이돌이나 해당 소속사를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한국의 기형적인 음악사업구조: 행사 산업체 혹은 지자체에서, 자신들의 행사에 가수를 초청하는 것을 행사라 부르는데요. 가수입장에서는, 즉각적인 수입원이 되며 주최 측에서는 자신들의 행사를 돋보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실 행사 자체가 문제 있지는 않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존재하고요. 다만, 공연인프라가 너무나 부족한 한국에서는 사실상 공연만으로 수입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합니다.(이 이야기는 밑에서 다루겠습니다) 행사는 인지도 싸움입니다. 주최 측 입장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가수를 부르고 싶지는 않겠죠. 가요계에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은 티비 출연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지요. 그렇기에 많은 소속사와 가수들이 티비 출연에 목을 맵니다. 결과적으로 티비에 출연하지 못하는 가수들은 수입을 창출하기 힘이 듭니다. 3-1 공연인프라의 부족 음원, 저작권료 대박. 이라는 말은 들어보셨어도. 공연수입 대박이라는 말은 못 들어 보셨을 겁니다.(뮤지컬이면 몰라도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은 전문공연장의 수가 너무 적습니다. 대부분의 공연은 체육관에서 하게 되는데요. 별게 아닌 문제 같지만 사실은 큰 문제입니다. 공연장의 경우 기본적인 시설들이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도 음이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구조를 지녔습니다. 그러기에 보다 적은 장비로도 음악적 환경을 만들 수 있지요. 반면 체육관의 경우는 전문적인 공연장이 아니다보니 시설도 부족하거니와 음악적인 환경을 만드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공연을 할 때마다 음악장비를 설치해야 되는데요. 이는 결국 공연비의 증가로 나타납니다. 일례로 제가 예전에 자우림 공연을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S석 3만원에 관람한 적이 있는데요. 이듬해 체육관 공연에서는 스탠딩석 6만 5천원에 관람을 했습니다. 물가 상승이 200%나 됐을 리는 없고, 공연장에 따른 차이겠지요. 공연비의 증가는 결국 관객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한국처럼, 공연을 관람하는데 인색한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죠. 공연 기획자들 역시 될 수 있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매진시키기를 원할 겁니다. 하지만 공연에 들어가는 투자금이 생각보다 많아 쉽지가 않지요. 한국에서 공연만으로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가수는 몇 되지 않습니다. 4 방송권력 공연으로 수입을 유지할 인프라가 없기에, 가수들은 방송에 의존하게 됩니다.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행사를 따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수입원이기 때문이죠. 그간 방송사들은 이러한 사정을 이용하여, 가수들을 부려왔습니다. 그 결과로 방송국의 입맛에 맞는 가수들만이 살아남았고, 일부 소속사들이 카르텔을 형성했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기준으로 선정되는 방송순위 프로그램이 그 첨병입니다. 이는 오래도록 제기된 문제이며, 현재 대중음악계의 문제점 중에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문화상품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면, 덩달아서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면 판매량이 가속되는 것과 같지요. 이런 점을 이용하여 방송사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음악들이 높은 순위가 되도록 선정기준을 수정했지요. 저는 방송활동지수가 왜 음악차트의 기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4-1 공신력 있는 차트의 부재 – 방송 순위 프로그램의 폐해 실제로 사람들이 소비하는 음악과 방송에서 말하는 1위 노래가 일치하지 않게 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좋아할만 하더라도, 방송사의 입맛에 맞지 않은 노래는 알려지지 않게 되었죠. (그래서 알려지지 않은 명곡이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괴상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째서 문제가 되는가 하면, 특정 소속사 내지는 작곡가가 만드는 노래가 아니면, 사람들이 알 길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인터넷 덕에 그나마 상황은 나아졌지만요.) 대중가요의 폭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좁아진 대중가요의 영역을 다시 확대 시키려면, 무엇보다도 공신력 있는 차트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처럼 방송사의 입맛에 맞는 순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대중이 소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지표가 있다면, 소속사들도 그에 맞게 변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백지영 – Lost Star 첨부한 노래는 백지영씨가 인디뮤지션 나비와 작업한 곡입니다. 저는 많은 수의 인디밴드 음악이 대중가요로서 충분히 인기를 얻을만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구조적 문제에 의해서 가로막혀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명확한 지표가 필요합니다. 저랑 비슷한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어서인지 공신력 있는 차트가 생기긴 했습니다만, 아직 여러 곳에서 인용되지는 않는 모양이더군요. 한번 들어가 보시죠. 가온 차트: http://www.gaonch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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