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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학교 3학년. 중간고사 시즌2
게시물ID : humorstory_2522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Ω
추천 : 3
조회수 : 52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9/17 21:51:56
나는 그 시절 친구를 팔아먹은 놈이였다. 이제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고백데이의 힘을 빌려 고백해보려 한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무더운 여름이 지나간 방학의 끝무렵 어머니에게 신상폰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할쯤 이였지... 나는 안간힘을 쓰며 중2병에 걸린 중3인 마냥 반항기와 병신력으로 점철된 몸부림을 매일같이 쳐대고 있었다... 반에서 핸드폰이 없는건 나뿐이였으니까... 그리고 중간고사 시즌2가 찾아왔지...나에게 있어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다들 한번쯤 들었봤을 법한 레파토리지만... 다시 한번 상기 시켜 주자면... 어머니께서 "반에서 항상 5~6등을 하는 네가 순위권인 3등안으로 진입한다면 고려해보마"..라고 하셨지. 이것은 지난 20여일간의 조식투쟁과 나열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기물을 집어던진 값진 결과였어 나는 그때 단식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듯 승리의 기분을 만끽했지... 이것은 나의 첫 승리의 네고였으니까! 나는 나의 생애 첫 네고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갖은 구상을 하기 시작했어. 이윽고 시즌2, 피의 중간고사의 서막이 열린거지... 일단 나는 전략적으로 꽤 유리한 고지에 서있었다, 어머니께서는 나의 전력과 지정학적 이점을 전혀 모르는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었으니까 , 낮에는 일을 나가시고 돌아와서는 저녘을 하는 어머니가 나에게 유일하게 관심을 갖는건 성적표 뿐이였으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는 스터디그룹을 빙자한 상위권 무리의 코어멤버였던거지. 성적으로는 그들중 하위권이지만 나의 말빨과 여러 장난감들로 친구들을 끌어들이기 일쑤였고 꽤나 고급적인 장난감들도 많았기에 자연히 몰려드는 친구들도 수준이 있었어. 일단 멤버에 대해서 말하자면 항상 반에서는 2등을 하지만 반장을 맡고있는 반장 재환이가 있었고 (2등) 나와 같은 학원을 다니며 여러모로 단짝친구였던 반삭의 해진 (4등) 키작고 안경낀 감자머리 명수 (3등) 그리고 나. (5등) 그때의 나는 1학기 기말고사를 기준으로 여러가지 데이터와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해진이의 데이터는 이미 다 꿰차고 있었고 명수도 중1때 같은반을 했었다 재환이는 1등인 영수와 거의 동급의 전투력이였기에 나와의 격차는 상당했다. 고로 나는 해진이와 명수를 공략하기로 했다. 물론 5등이였던 만큼 밑에서 치고올라오는 수민이를 찍어누를 필요가 있었다. 그때 나는 공부를 하며 틈틈히 남는 시간에 다양한 작전을 짜기 시작헀다. D-15일 =============================================================================== 그렇게 이틀이 흐른뒤 나는 천금과도 같은 기회를 얻었다. 첩보를 입수한 것이다. 공연관계자이셨던 삼촌에게서 소녀시대 공연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입수. 작전을 전개하기에 이른다. 소덕후인 해진이를 중간고사 시즌2에서 제명시키기 위해 나는 기회를 노리기 시작했다. 지난 3일간 본적없는 뮤뱅에서의 소녀시대 활약과 탱구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듣보잡 정보를 해진이에게 설파했고 해진이는 나의 터무니없는 낭설에 휘둘리며 인터넷에서 각종 소덕질을 하기 급급했다. 그리하여 물밑작전 전개후 3일째 되던날 '녀석은 아마도 나를 신입 소덕후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 라는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지. D-10 ================================================================================ 시험 바로 직전 주말의 일요일! 소녀시대 공연티켓을 두장 입수했노라!!! 천명했던 것이지. 네가 이 티겟을 쓰지 않으면 진정한 소덕후가 아니며 그들의 공연 한번 가본적 없이 그들의 노래를 빠는 허물뿐인 빠돌이밖에 안된다고 녀석을 비하했고 녀석은 미끼를 물었다, 아니 물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내가 공짜로 선물하는 것이기에...그에게는 그것을 거부할 권한이 없었다. 까라면 까고! 죽으라면 죽는!! 학교권력의 노예가 된것이다. 그는 이것이 소녀시대를 만나는 천국행이 될지 늪에 빠져버릴 지옥행이 될지 전혀 모르는듯 했다. (삼촌을 통해서 50%할인(할인명 삼촌할인)을 받은 티켓을 한장 구입했다. 나는 공연 관계자는 공짜로 주지 않어? 라고 했지만 시험이 다되어 가는 조카에게 그럴수는 없다 하지만 비용을 지불한다면 삼촌은 기꺼이 침묵하마 라며 침묵을 댓가로 구매에 성공 했다. 나는 가족에게까지 나의 작전을 철저히 숨기며 치밀하게 판을 짜내어 가는 이 시대의 진정한 책략가 였던것이다.) D-8 ======================================================================================= 일단은 아직 공연날짜까지 6일가량 남았었다. 당시의 해진이는 이미 소녀시대의 공연에 다녀온듯 매일매일 쉬는시간 마다 연신 소녀시대를 빨기 바빴고 나의 스터디 라이벌이였던 녀석도 차츰 그렇게 가라 앉는듯 했다. 물론 주기적으로 녀석에게 소녀시대 떡밥을 투척해 주는것도 잊지 않았다. 연막 작전의 일환으로 여러 떡밥을 투척했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것은 그때 유행하던 연예인 ㅅㅅ 노출영상 때문이였을까 나는 녀석에게 그것을!!! 바로 그것을 입수했노라 뽐뿌질했고 녀석은 나에게 "그럴리 없어 ㅅㅂ야" 라고 강한 부정을 했지만 나의 강력한 주장과 얕은지식을 동원하는 장황한 달변에 결국 그는 굴복하고 말았다. 물론 공연티켓도 아직 나에게 있었을때니까 녀석은 나에게 순종할 수 밖에 없었다.다음날은 OO님까지 말하며 복종했으니까 나는 공연 전날까지 있지도 않는 야동을 넘기라는 그의 요구와 나는 무엇을 댓가로, 지불방식등으로 네고를 하며 밀당하기 바빴다. 물론 속이 타는건 해진이 뿐이였지만... ('후... 미련한 녀석 애초에 그런게 없을거라는건 짐작은 하고 있었잖아 너도... ') 그리고 이어지는 티켓을 둘러싼 대립 연막과 내적갈등을 고조시키는 심리작전 "후...역시 베프라지만 너한테 공짜로 주기엔 조금 그렇지 않냐...?" "왜..?" 등등이 메신져로 오고 갔다. 이것 역시 녀석의 머릿속을 헤집을 물밑작전중 하나였고 내가 3위권 안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백조의 양발 마냥 물밑작전을 소홀히 하면 않되었다. 글을 읽고 있는 그대들도 짐작 할 것이다. 해진이는 4등이다. 목표등수인 3등을 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3등을 끌어내려 앉혀야 한다. 아쉽게도 명수는 의외로 간단했다. 나는 1학기때 메이플스토리 메크로를 5만원이란 거금을 주고 구입했고,부캐 클레릭을 오토로 키워낸것이다. 물론 이것은 적절하게 미화되어 학급에서 가장 고레벨 유저로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나의 캐릭이였던 비숍이란 직업은 그때 당시에 제네시스란 찬란한 창조의 빛을 화면 가득 낙하시키며 몹들을 유린하는 사기캐릭이였던 것이다. 그렇다 명수또한 메이플 유저였다. 현실에 상처받고 메이플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전형적인 찌질이 공부말고는 잘하는게 없고 키도작고 감자를 닮은 두상에 안경과 주근깨로 범벅된 얼굴은 현실과 메이플 사이에서 사춘기때 누구나 겪었을법한 현실과 다른 아바타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었을 것이다. 그래서 녀석은 중1때도 별로 친하지 않았던 나에게 2학기 들어서 유난히 끈덕지게 달라붙은 것이리라. 그리고 시험한달전쯤 나에게 2만원을 줄테니 메이플 부주를 하게 해달라고 네고를 걸어왔다. 당시의 나는 쿨하게 "2만원 따위로 어떻게 될 비숍이 아니란건 잘 알잖아 !" 라고 쿨하게 부주자리를 거절했고 녀석은 그때의 일로 꽁해있었다. 그리고 소녀시대 티켓이 들어올무렵 나는 본능적으로 명수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고 월요일 그에게도 특별구상된 작전의 전개를 강행했다. 때마침 반에서 새로이 3차전직 유저가 등장했고 나는 흐르는듯한 말로 "요새 메이플 별로 재미없던데 아 비숍인데 ~ 비숍 " 하면서 그에게 주의를 끌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명수와의 자연스러운 아이컨텍... 그녀석은 감자를 닮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안경너머로 그윽한 눈길을 보냈고 나는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며 녀석의 귓전에 대고 악마의 귓속말을 속삭여 주었다. "네가 만약 시험전까지 내꺼 레벨업하면 너에게 부주자리를 하사 하겠노라" 라고... 당시 나는 137레벨로 레벨업에 침체기가 오는 마의 구간이었다. 물론 오토로...올린 것이지만 그정도 레벨이 되니 제재에 대한 두려움도 커졌고 시험 공부와 겹쳐 메이플을 안하게 된 시점이였다. 여하튼 나의 협상안을 들은 녀석은 나에게 바로 다음쉬는시간 캔음료수까지 사다주며 나의 충복이 되었다. 물론 137레벨에 경험치는 5%였기에 단순계산으로나 녀석의 스케쥴로나 가장 주효한 작전전개가 아니었나... 하고 그때를 회상해 본다. 물론 매일매일 경험치를 확인하며 명수의 성적하락과 동시에 나의 경험치가 올라가는 일석이조의 작전에 흐뭇해 하지 않을수가 없었고. 악마의 피를 받은 나란 녀석은 경험치가 70%가 될 무렵 딸피를 만들어 놓은채 위험지역에 접속종료하기를 수차례 무심코 접속을 하던 명수는 예삐와 딥키스를 하기에 이르렀다. 당연히 몸빵이 약한 비숍은 한방에 삐요오옹하며 비석을 쎄우며 세상을 하직했고 경험치는 -10%하락 했다. 나는 내캐릭터의 죽음에 희열을 느끼며 다음날 사망은 모르는척 "경험치가 몇60몇%니까 더 분발 해야겠네~" 혹은 "OO쟤도 부주 하고 싶다던데" 등등 으로 명수를 압박했고 그는 이윽고 점심시간에 다가와서는 "이번 주말 30% 마저 채우고 레벨업 한다." 며 나에게 비장한 각오가 담긴 출사표를 내던졌다. "오케이 알았음 ㅇㅇ" 이라 말한 나는 고개를 위아래로 몇번 가볍게 끄덕이며 악수를 건네었다. 마치 대기업의 M&A가 체결된냥.. ===================================================================================== 그리고 돌아와서 소녀시대 공연 당일(D-1) 우리집은 공연장에서 가까웠기에 내방에 있는 책상에 앉아 바로 다음날 시험을 위해 '브레인스톰'을 시전중이였다. 무아지경에 이르러 독서삼매경에 빠져드려는 찰나. 알람이 울렸다. 작전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던 것이다. -저녁6:00 해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이전에 해진이는 토요일 학교에서부터 태연에게 전하는 팜플랫등을 만든다며 나에게 같이 구암문구에 가자고 졸랐다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야동을 처리해야겠다며 놀러갔던 형이 돌아올거라고 사실을 말했다. 그리고 책사이에 끼워둔 공연 티켓을 꺼내 흔들흔들 그의 눈앞에서 살랑이었고 . 윤아에게 바치는 내 팜플렛의 제작또한 의뢰했다, (윤아의 팬인척 연기했었다) 그리고 공연당일 녀석은 아침일찍부터 가서 티켓을 받은 대신 줄을서서 캠핑한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녀석은 우리집으로 지금 막 출발하니까 몇시에 보자고 너 폰 없으니까 지정된 장소로 오라는둥 진짜 고맙다는둥 가슴벅찬 말을 끝내고 저녁에 보자며 그는 떠났다. 아침에 녀석의 전화를 끊고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정말 기뻤다. 신상폰이 나에게 다가오는것만 같았고, 작전은 계획대로 흘러갔다. 기쁘지 아니한가 ! 하지만 나는 이내 침착하게 일어서서 공부방으로 기기묘묘한 웃음소리를 내며 들어갔다. 내일 과목은 자신있었기에 2일째 시험과목도 마저 공부했던거 같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나서 작전 진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일단 어머니에겐 해진이랑 같이 공부하러 갈지도 모른다고 말해두었다. 하지만 나는 집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다. 공부는 쉬면 안된다. 다시. -저녁6:00 해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해진아 지금 나 출발한데 니 어딘데?" " 어 지금 입장 한다는거 같은데 20분남았데 지금 앞쪽은 입장했고 어18@!ㅗㅂㅈㄷ29 아씨 빨리온나! 빨간카라티셔츠 알제?" "어 알았다 출발한데이~" 최후의 떡밥은 던져졌다. 나는 이제 녀석과의 통신두절을 빌미로 너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나도 갔었다. 진짜 태연 짱이던데 등등을 구상하고 있었다... 물론 방으로 들어가고 몇분뒤 집으로 삼촌의 전화가 왔다. 엄마가 나를 찾더니 삼촌이라면서 바꿔주셨다. "야 공연 취소 된단다 우짜노 ?" "에? 왜요?" "근데 니 공연 아직 안갔나 티켓은 ?" "아 아 그거 친구 선물 해줬는데..." "글나? 알았다 공부나 해라 마" 작전이 틀어졌다... 나는 해진이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야 니 아직 줄서서 기다리고 있나?" "어 와? 니 아직 출발 안했나?" "나 지금 엄마한테 들켜서 못나갈거 같다..." "아씨 걍 나오지 새끼 " "나는 못가지만 너는 꼭봐라 알겠제 응? 꼭 기다려서 보고 와라이!" 나는 그렇게 부엌어귀에서 눈물없이 복받쳐 오는 연기를 해내며 다시한번 나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나는 공부방에 들어가서 컴퓨터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진짜 취소된거냐! 어째서!!! 내 계획이!!! 공연이 취소되었음에 대한 분노보다 내 계획이 어긋나버린것에 대한 분노가 더 컸다. 그리고 다시 2일째 시험과목 하나를 보다가 집중이 안되었다. 안심할 수 가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의 마지막 최후의 최후까지 녀석을 속일 필요가 있었다. 나는 7시무렵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야OO아 취소 됬단다!" "무라카노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뭐 사고나서 늦어진단다 취소된거 아니니까 말 믿지말고 끝까지 기다리라 나도 좀있으면 나가니까 알겠제 내도 ㅅ1발 윤아 봐야된다고옼!! " "아 ㅅ1발 언제 온다는데?" "몰라 오겠지 언제든 기다려라 친구야 내가 갈테니까 같이 기다리자!" "알았데 니만 믿는데 꼭온나 ! " -뚜뚜뚜 - 그리고 나는 조용히 전화기 선을 뽑았다. 11시 무렵 형이 돌아왔다. 놀러갔다가 감기가 걸렸단다.. 형이 들고온 감기약 봉투를 보는 순간... 나는 쐐기작전이 떠올랐다. 이거면 나는 꿈에도 바라던 3등에 진입할 수 있겠구나... =================================================================================== D-DAY 나는 일단 1일차 첫시험인 국어는 지켜만 보기로 했다. 탐색이 필요하다 녀석들의 현재 전투력을 측정할.. 무엇인가가.. 국어는 가장 기본 과목으로 기초적인 전투력 측정에 큰 도움이 되는 과목이여서 안심했다. -일단 실시간으로 나와 2명의 평균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든다. -내가 비교적 열세에 있는 과목에서 녀석들의 평균을 깍아서 내려보내는 것이다. 일단 시험시작전에 해진이에게 어제 형이 돌아와 긴박했던 상황과 어머니에게서 도망치려 고군분투했던 나의 드라마를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티켓은 환불해서 니해라~ 선물해준거니까." 라고 쿨하게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녀석도 급방긋. '단순한 놈.' 일단 몇몇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콩알만큼 나눠주었다 초콜릿같은 다당류를 먹으면 두뇌회전이 좋아져서 시험점수가 높게 나온다고 생색을 내며 말이다 ! 하하 해진이와 명수에게는 너네는 나보다 점수 잘나오니까 필요없잖아 하며 반쯤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했다. 국어는 명수>나>해진순으로 나왔다. 어차피 국어 한과목만으로는 평균을 낼수가 없다. 그저 9과목중 하나인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바심에 쉬는시간 명수에게 다가가 비열한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초콜릿 대신 이거준다며 평소의 큰손 이미지를 내세우며 음료수 캔 두개를 가져왔다. 2교시는 비교우위에 있는 영어 과목이지만 이거면 2교시 3교시 4교시까지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어제 형의 감기약을 보고 '괜히 감기약 먹어서 시험 망쳤어'라는 간접경험이 떠오른 것이다. 나의 존재위치라면 애들에게 음료수를 권하며라는 간계가 떠오른것. (평소에도 자주 사주곤 했다 온갖 생색을 내면서) 다행히 1층 도서실옆 자판기는 사람도 별로없는 편이였고 혼자먹으러 자주가기에 손바닥 보듯이 꿰고 있었다. 형은 늘상 그렇듯 가루약을 먹는것 또한 굉장한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 나는 형의 이틀치 약을 몽땅 가져왔다. 모험을 할때인것이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중간에서 나는 재빠르게 약을 타넣었다 어차피 탄산음료라 약효를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그리고 약간의 초콜릿으로 녀석들의 혀를 우롱했다. 하지만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어에서는 약간의 점수차로 나>명수>해진이 만들어졌다. 물론 정답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영수의 시험지=정답지 라는 등식을 완성한것은 123학년 모든시험 평균 98점이상이란 전교3등 밑으로 내려간적 없는 우월한 인종이기 때문에 가능한것이다. 그래서 나는 영수의 시험지를 바탕으로 평균 데이터를 짜내기 시작했다. 첫날 3교시 기술 가정. 단순 암기과목이다 보통 우리그룹의 암기과목은 100점 아니면 하나틀리거나 두개정도다. 나는 물론 암기과목은 전교1등이라는 타이틀답게 가뿐히 100점을 맞았다. 하지만 명수와 해진이는 의외였다. 감기약의 효과가 뒤늦게 나타난걸까. 녀석은 2개씩 틀리며 나락으로 떨어지는듯 했다. 시험 2일차. 1교시 한문 시험이였다. 꽤나 어려웠다고들 하나 역시 반에서 상위권들이다 각기 다른문제 한두개씩 평행하게 틀리며 평균은 여전히 내가 크게 앞서고 있었다. 2교시 수학이다. 현재까지 내 평균은 97점대로 굉장히 양호한편이다. 어쩌면 재환이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 영수는 한문제도 틀리지 않고 있다... 괴물같은놈... 지금 4과목까지 명수와 해진이와의 평균5점차 이내이지만 수학에서는 모른다... 왜냐 내가 수학을 어이없을정도로 못하거든... 하하-_- 평균이 90점대지만 수학이 47점 나오고 그랬거든... 하하.. 하지만 이번 수학은 학원 모의시험때에도 그랬고 70점이상! 목표점수 80점까지 도달 할 수 있을거 같았다 자신감이 충만했었거든 하지만 결과는 68점 기대치 이하지만 선방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영수가 MP3를 들고있는것 또한 보았다. 전자기기는 시험때에는 1교시이전에 수거되어야 한다. 교칙위반인것이다. 물론 영수는 평소의 취미대로 음악이나 듣겠지, 컨닝은 아니다. 나는 고민했다 제거대상은 아니지만 영수가 MP3로 인해서 한과목이라도 0점이 나면 나에게 더욱 높은 확률로 순위권 진입이 확실시 되는거니까. 다음 시간은 도덕이다... 그래 도덕인거야...시험감독도 우연인지 필연인지 호랑이 주임이다. 나는 주임선생님을 기다렸다 복도에서...나오지 않으신다... 시험기간에 교무실에 들어가는건 금기지만 밖에서 불러내는것 정도야.. -드르륵 -쌤~ 하고 불렀다. 주임선생님이 뭐고 하시면서 걸어나오신다. 나는 여차저차 말씀드린후 영수가 그런애는 아니지만 그래도 MP3들고 있으면 안되는 거잖아요? 하면서 말했다. 물론 영수는 도덕시험이 끝나고 MP3를 졸업때 까지 빼앗기고 혼나는것에 그쳤다. 여하튼 도덕은 100점이였지만 수학때문에 씁쓸한 2일차였다. 남은 시험은 사회 과학 컴퓨터... 점수차를 도저히 낼 수 없는 과목들. 무슨 수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세과목 만점 혹은 하나정도는 어떻게..해볼 수 있을것만 같았다 잘하지도 못하는 수학으로 평균을 몇십번씩 내보면서 명수와 해진이의 지난 시험 세과목점수를 떠올리기에 급급했다. 마음을 비웠다. 아직 나에겐 감기약 두봉지가 더 있었으니까. 형이 감기약을 못봤냐며 찾지만 나는 모르는척 사회와 과학에 집중했다. 3일차 마지막. 나는 초반부터 강수에 들어간다. 녀석들에게 빵을 나눠준다, 그리고 시험 잘보라며 격려해주었다. (잘보긴 개뿔 잘치면 안되 새끼들아.. 샤니빵중에서 레전설이라 불리는 이상해씨의 초코팡팡 문방구에서 사온것이지 물을 안먹고는 버틸수가 없다.) 그리고 빵을 먹느라 목 메일텐데 물도 마셔라면서 나는 가방에서 물통을 꺼냈다. (물론 정수기가 있지만 학교물맛은 더럽다.) 그리고 가까운데에 있는 물병을 마다할리가 있는가. 해진이가 나도하면서 물통을 부여잡는다... 하하하 하하.. 그렇다 그 물통은 내가 어제 심혈을 기울여 만든거거든 약효는 모르겠다만 이걸로 게임오버가 되었으면 했다. 그리고 성적표가 나온날 나는 (3/44) 를 보며 미소짓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어머니께서는 고려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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