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동생아. 나는 지금 니가 이글을 볼지 의문이구나. 꼭 봤으면 좋겠지만 만약에 본다면 너는 나를 죽이려고 야구배트를 휘두르겠지. 아니.. 주먹을 휘두를지도 모르겠구나. 그래도 할말은 해야겠다. 결국 결혼해서 떠날 딸자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결혼전까지는 니 얼굴을 보고살아야 한다는것이 최악이긴하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잖니. 일단은 가족인데. 증오하는 上謙아. 나는 너의 이름대로 니가 컸으면 좋았을것을.. 이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한다. 오를수록 겸손하라.. 이 얼마나 좋은 말이니. 근데 말이지. 동생아. 너가 근 6년간 나에게 했던짓을 생각해보렴. 내 나이 16살이니 이 지긋지긋한 혈연관계도 벌써 6년씩이나 계속되었구나. 과거에 니가 한일은 참 수도없이 많지만 니가 중학교 들어와서 3년동안 한짓만 말하마. 일단 나도 인간이란다. 그정도의 정은 있어. 일단 16년간 지긋지긋하게 니 똥귀저기 갈아주시며 밥먹여주시고 사랑해주신 할머니께 너는 개소리하지 말란 말을 하였다. 이것은 엄청난 죄야. 감히 키워주신 할머니께 효도는 못할망정 그런 헛소리를 내뱉었으니 일단 너는 불효자이구나. 그리고.. 약속 좀 지키지 않을련? 왜 컴퓨터를 하루에 5시간씩 하니? 어머니가 아파서 안 잡는다고 막 하는구나. 어머니가 말 하셨지? 다른집은 몰라도 우리집에 태어난이상 우리집에서 한 약속은 모두 지켜야한다고. 그리고 몇가지 더 약속했지? 하루에 1시간씩만 컴퓨터하기, PC방엔 담배냄새 몸에 안좋으니까 되도록이면 가지 말기, 캐시같은 생산성 없는일은 하지말기. 어머니가 많은 것을 바란것도 아니었다. 전자파때 문에 몸에 안좋으니까 많이 하지 말라고. 써든같은 살인 욕구 부르는 게임하지말라고. 그정도 부탁하셨다. 근데 너 어떻게 했니? 약속은 커녕 엄마 있을때는 컴퓨터 못하니까 PC방 가지말랬는데도 갔지? 가서 또 신나게 게임하고 캐시 질렀지? 거의 니 돈으로 30만원어치는 캐릭터에 쳐바른것 같구나. 그리고.. 너 사춘기라고 막 나가지? 여자만나고 늦게까지 전화안받고 돌아다니니까 좋던? 노스페이스? 니가 원해서 어머니는 사주셨다. 단. 조건을 내거셨지. 47만원 내 지갑에서 나간대신 너는 중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용돈 2만원이라고. 4만원에서 깍인거가지고 별 지랄지랄을 하더구나. 근데. 너 그때 수긍했지? 그래도 좋으니 노스페이스 사달라고 한심하게 막 빌고 조르고 니놈 학원비 버시느라 늦게 들어오셔서 힘든 어머니 막 괴롭혔잖아. 그래서 결국 샀지. 근데 이번에는 핸드폰을 바꿔달래네? 그래서 바꿨지? 옵티머스 원으로. 너 그때도 수긍했다. 괜찮다고. 용돈 더 깍여도 괜찮다고? 어차피 돈 쓸곳도 없으니 괜찮다고? 근데 어제 난 니가 한 짓을 보았다. 핸드폰.. 거실바닥에 던져서 이딴 꼬진거 사고싶지 않았다고 씨x!!! 이러는것을 나는 봤다. 참 찰지게도 던져대더구나. 발로 밟아서도 안 부숴지니 기분 나쁘다고 온갖욕설했지? 그리고 또 컴퓨터 했지. 근데 이번에는 서버에 접속 안된다고 씨x, 개xx,존x, 병x같은.이런 욕설 내뱉었지? 누나 위염때문에 속쓰려서 방안에 누워있었더니 게임안되고 짜증나니까 돼지같은 년이 존나 처먹고 누워서 자기만 하니까 살이 뒤룩뒤룩 찌지. 이런 소리했지? 또 뭐랬더라? 고상한척하니까 역겹다고? 죽여버리겠다고? 아. 눈깔도 뽑아버린다고 했구나. 그래. 니네 누나가 몸안좋고 살좀 쪘고, 책만보고, 그림만 그려대고, 아이돌가수노래도 모르는 찌질이라 미안하지만. 적어도 너보단 인생을 한심하게 살지는 않았다. 너한테 정신병원에 처박혀야할 미친년. 이런 소리 들을 정도의 인간은 아니라고. 난 그저 조금 우울하고 부모님걱정 많고, 책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하.. 내가 지금 너에 대한 글을 아주 조금 풀어놓은것 뿐인데도 오늘도 역시나 할머니가 원망스럽구나. 아주 가끔. 가끔 내가 할머니께 말씀 드리는것이 있다. 내가 어째서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를 원망하는 이유가 있다. 사랑하는 할머니지만 남아선호사상을 가지고 계신분이라 너를 좋아하시고 오냐오냐 봐주면서 키운것도 다안다. 근데 말이다. 가끔 내가 왜 할머니를 원망하냐면. 16년전 그때 나 낳고 1년도 안되서 또 임신하신 엄마께 낳으라고 했을까? 엄마는 지우려고 했었는데. 물론, 낙태가 매우 나쁜일이란걸 알고있었긴 하지만 엄마가 죽을지경에 이르러서 임신했는데 낳으라고 하신 할머니가 너무도 원망스럽더라. 차라리 그때 지웠더라면, 차라리 그때 낳지말라고 했었더라면. 나는 그생각이 든다. 증오하는 동생아. 3년전 겨울날에 내가 너의 다리를 부러트리려고한것 기억나니? 너. 니 기분나쁘다고 누나 심장쪽에 주먹날렸다가 숨못쉬어서 죽을뻔한거 기억나니? 그때 내 갈비뼈 금갈 뻔했잖아. 나는 그때가 자꾸 떠오른다. 태권도한다고 주먹막 내지르는 놈... 다리 불구가 되더라도 부려트려놓을껄... 엄마아빠가 그랬잖아. 기어오르면 병원에 입원시켜도 되니까 개처럼 패놔서 못 기어오르게 하라고. 근데 그때 너 울었지? 참.. 난 생각한다. 난 내가 병신이야. 왜 마음 약해져서 다리하나 못 부러트렸을까. 지금은 니가 나보다 힘도 세고 키도 크고 누나는 걸어다니는 부상병동소리듣게 되었지만. 난 니 누나다. 먼저 태어났고 그래도 너보다 손윗사람이다. 우리집은 위계질서 철저히 지켜야하는 집안인걸 자꾸 잊는 니놈이.. 나는 꼭 이글을 보았으면 좋겠구나.
아..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하마. 태권도는 개처럼 사람 패라고 배우는게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지키라고 배우는거다. 니가 정말 태권도를 제대로 알고 배우는 생각있는 놈이라면. 니 감정 상하고 기분나쁘다고 함부로 주먹이랑 발 휘두르지 마라. 나는 힘도없고 동생한테 씨발년 병신년 개년 미친년 찌질이년 듣는 누나지만 그래도 생각은 훨씬 더 깊고 인간답게 살줄 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