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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오래된 전화선은
툭 끊어진지 오래이다.
그 앞을 지키는 누군가는
오랫동안 그 전화기를 잡고
한참을 기다렸더랬다.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고요한 적막과 창너머의 달빛은 알까
아니면 벽의 가생이를 기어다니는
바퀴와 쥐들은 알고 있는 걸까
그는 말 없이 전화기를 손에 쥔채
울고 웃고 웃으며 살아간다.
마치 생생하게 대화를 하듯
그는 죽은 전화기와 살아간다.
출처 | 101번째 책게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