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이 나의 세상이오.
나무작때기가 나의 발이다.
둔탁한 소리가 길이니.
세상의 빛이라고는
손톱의 때만큼도 주어지지 않았다.
어느 날 힘이 들어 주저 앉아
닭똥 같은 눈물을 침묵 위에 흘려넘길 때
조심스레 들어오는 손의 마찰에
파지직 파지직 빛이 들어왔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온기에
빛의 이목구비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