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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방 창문을 열면 조금 떨어진 곳에 집이 하나 보입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252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함
추천 : 13
조회수 : 153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5/06/29 03:43:37
그 집에도 내 방 창문이 보이는 큰 창문이 하나 있다. 가끔 창문을 열고 그곳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그곳에 사는 여자분 머리가 살짝 살짝 보인다. 긴 생머리가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인다. 난 사회에서 흔히들 말하는 은둔형 외톨다. 집 밖으로 안나간지 벌써 5년이 넘은것 같다. 집엔 나 혼자 살고 있다. 5년동안 라면말고는 먹어본게 없는것 같다. 살은 점점 빠져서 예전의 통통하던 모습은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다. 운동도 안하고 먹을것도 시원찮아서 그런지, 조금만 힘을 써도 몸살에 걸린다. 라면 2박스를 배달시킨날, 문에서 부엌까지 라면박스를 나르고는 하루간 앓아누웠다. 앓아누워도 간병해줄 사람 하나 없으니 혼자 뒹굴뒹굴 하며 라면을 손수 끓여먹고 낫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루중 16시간은 넘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것 같다. 컴퓨터에 앉으면 이것저것 할일이 너무 많다. 실제 현실과는 달리 이곳에서 난 다른사람과 말할 수도 있고 무시당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사람들 얘기에 웃을 수도 있다. 그래도 가끔은 사람이 그립기 마련이다. 사람목소리를 듣는건 티비나 라디오, 그리고 컴퓨터 스피커에서 뿐, 가끔은 '진짜'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 항상 창문을 꼭꼭 닫아놓고 생활하지만, 어느날인가 무척 더워서 창문을 연적이 있었다. 창문 밖에 보이는 집 한채, 그리고 그쪽 집 창문안으로 보이는 여자. 오랜만에 보는 사람인지라 약간은 기뻤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항상 창문을 열고 컴퓨터를 한다. 그리고 가끔씩 살짝 살짝 내다본다. 그 여자분도 나만큼 컴퓨터를 오래한다다. 아니 나보다 오래할지도 모른다. 내가 볼때면 항상 그 여자가 보이니까. 밤에도, 낮에도, 새벽에도 항상 불이 켜져있다. 난 그래서 그분이 무척이나 고맙습니다. 내 눈앞에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왠지모르게 저 사람은 아주 좋은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문득. 하루, 이틀, 사흘 , 나흘. 그리고 여러 날이 흐르고 흐르고 또 흐른다. 난 매일 같은 생활을 한다. 자고 일어나고 밥먹고 컴퓨터앞에 앉고, 또 자고. 그래도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약간 행복을 느낀다. 며칠전에 창문 밖의 그녀와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부끄러운지 그녀는 숨어버렸지만, 그리고 저도 숨어버렸지만 한 순간이나마 내가 '사람이구나' 라는 걸 느껴서 무척이나 행복했던 하루였다. 태어나서 사람으로 대우받은적이 몇번 없었던것 같다. 다른 사람 모두 날 보려고 하지도 않았고, 혹시나 마주치면 도망갔다. 내가 그렇게 괴물같이 생겼나... 항상 슬펐다. 눈물이 났다. 죽고 싶었다. 그런데 창밖의 그녀가 나에게 손을 한번 흔들어 주었던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따듯한 인사인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컴퓨터보다 창밖을 보는 재미로 살아간다. 매일매일 창문밖을 바라본다. 그녀의 머리가 살짝 보일때면 나도 모르게 흥분된다. 매순간 설레인다. 두근두근 거린다. 이런 기분도 처음인것 같다. 난 그동안 뭘 하고 살아왔던거지... 이 조그만 방에 갇혀서 뭘 하고 살아왔던걸까. 이 느낌 잃기 싫었다. 그래, 이제 나도 햇빛을 보고 사는거야. 남들처럼 바깥공기를 마시면서, 웃으며 살아보자. 그리고 그 전에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나 하러 가야겠다.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날 방안에서 꺼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러 가야겠다. 그리고 정말 이 생활을 그만둬야지. // 위 글은 경상남도 합천군 어느 마을의 흉가에서 발견되었으며, 당시 마을 주민들의 말을 빌리자면, 그 집에는 한 부부가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살았는데, 부부는 그 아이를 학대하면서 길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남편이 바람을 피다 들켜서 부부싸움을 심하게 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죽여서 개울에 버렸고, 그 일로 남편은 구속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6살이던 부부의 아이는 친척집에 맡겨져 살다가, 친척들이 학대를 해서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먹을것도 주고 자주 가서 돌봐주고 그랬는데 어느 날 그 아이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은 친척이 데려갔겠거니 했답니다. 그리고 그 집은 얼마 후에, 친척에 의해서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다가 그 집에 이사온 사람들이 다시 이사를 갔더랍니다. 이유는 집에서 귀신이 보인다고 했답니다. 그렇게 몇번 주인이 바뀌고 그래도 귀신이 보이고 그러자 온 마을이나, 시내에 소문이 돌아 그 집은 팔리지 않게 되었고 자연스레 버려지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흉가로 남겨진 그 집. 십여년이 흘러, 그 집 남자가 출소하여 집에 돌아가보니, 집은 이미 폐가가 다 되어있었고 아이가 없으니 미친듯이 술을 먹고 난리를 쳤더랍니다. 친척네 집에 가봐도 애는 없다고 그러고, 온 마을 사람에게 물어봐도 그때 이후로는 본적이 없다고 하니까 아버지 입장에서는 엄청 괴로웠겠죠. 그래서 동네에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갔답니다. 그 무당이랑 집에 찾아가서 한번 둘러봤더니 무당이 그러더랍니다. '쯔쯔쯔 . 뭔 원한이 저리 많아서 마루에 떡하니 앉아있을까..' 아버지가 자세히 물어보니 무당이 그러더랍니다. '마루에 앉아서 잘 보이는 산 중턱에 땅을 파놔. 그리고 그 앞에 이걸 매달아놔. 그리고 매일매일 물한잔 떠놓고 자네 아들한테 잘못했다고 빌게. 그럼 자네 아들이 보일거야' 그래서 아버지는 무당이 시키는대로 했답니다. 마루에 앉아서 잘 보이는 산 중턱에 묫자리를 하나 파놓고 무당이 준 부적 비슷한거를 매달아놓고, 집 마당에 물한잔 떠놓고 매일매일 빌었답니다. 근데 아무일도 없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무당을 찾아갔습니다. 그랬더니 무당이 그러더랍니다. '이제 조금만 더 빌면 될거야. 지금 자네 등에 업혀서 울고있어. 잘 달래서 하늘나라로 보내주게.' 그렇게 며칠을 더 마당에서 물을 떠놓고 아들을 향해서 빌고, 또 빌고 그랬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무당이 직접 그 집에 찾아왔더랍니다. 그러더니 그러더랍니다. 아들이 저기 묫자리 파놓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그러더니 그 남자를 데리고 집 안쪽으로 들어가더랍니다. 집에 마루쪽을 가르키면서 여길 파보라고 해서 남자가 곶괭이로 거길 다 뜯어냈답니다. 그러자 거기에 아들이 누워있었고, 아들의 머리맡에는 저 위에 글이 써져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이미 흙이 되어버린 아들을 보았고 통곡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뒷 산에다가 묻어줬다고 합니다. // 여기서, 끝일까요?. 그런데 그 남자는 머리속에 아들의 죽음에 대하여 이상한점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1. 6살인 아이가 친척집인 서울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까. 2. 설령 왔다 해도, 왜 마루밑에 묻혀져 있던걸까. 3. 그리고 6~10살 아이가 썻다기에는 너무나 잘쓴 필체와 문장력. 4. 종이는 왜 안썩었을까. 그래서 경찰에 신고를 해서 조사를 했답니다. 묻어놓은 아이 시신도 다시 파내어서 감식하고, 여러가지 마을주민 및 친척이라는 사람들 다 조사한 끝에, 수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이는 친척집에 맡겨졌고, 친척은 아이 아버지 앞으로 되어있는 재산을 자기앞으로 하기 위해서 아이를 죽이기로 결정했답니다. (아이아버지는 사형선고를 받았었는데, 모범적으로 수감생활을 해서 일찍 나온거랍니다.) 친척은 그런줄도 모르고, 죽을 그 남자의 재산이 상속되는 아이를 죽이기로 결심했던거죠. 그리고는 마을사람 몇명을 매수해서 일을 벌였습니다. 아이를 죽여서 그 집 마루에 묻은것이지요. 그런 후에 그 집을 판것이죠. 그리고 그 남자가 사형되기만을 기다렸는데, 그 남자가 풀려나온것입니다. 그래서 그 동네에 유일한 무당을 매수하게됩니다. 그리고 공범인 마을주민 몇몇이 남자를 무당에게 가도록 유도한 것이죠. 어쨋든, 친척및 마을주민 들의 짓이란게 밝혀지면서 그 남자는 큰 충격을 받게되고 사회에 환멸을 느껴 자살했답니다. 그리고 범행을 벌인 사람들은 모두 구속이 되었다고 하구요. // 이상 미디어몹 어느 블로그 펌이었습니다. 무섭다가 충격적인 글이군용..=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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