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인데 집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서성거립니다. 무슨 짓을 하는지는 몰라도 거실에 환풍기 있는데 그 앞에서 뭔가 만지작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처음에는 주인아저씨가 밖에서 작업하는 줄 알았는데(간간히 작업하시거나 청소하시거나 하십니다.) 다른 사람이더라구요. 확실히 눈치챈 것이 아무래도 수상해서 환풍기 쪽에 있다싶을 때 얼굴을 확 내비쳤더니 눈 마주치고 식겁하고 도망가더라구요. 주인아저씨면 도망을 가겠나요. 애초에 환풍기로 빤히 쳐다보고 있지 않는 이상 내비치는 것이 보일리가 없죠. 환풍기는 촘촘한 방충망이라 잘 안 보임.
근데 더 놀라운 것은 저번에 발소리 나길래 이 놈을 어찌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데 한참 조용하더라구요. 잘못 들었다고 하기에는 발걸음이 확실히 집앞에서 멈췄고 (집 앞에 가까이 올려면 턱이 있어서 절대로 소리가 안 날수가 없음) 혹시나 하고 숨죽이고 컴퓨터로 웹서핑 진짜 조용하게 하고 있었는데, ㅎㄷㄷ 무려 못해도 두시간?? 뒤에 환풍기 쪽에서 또 소리가 들리는 거임!!ㄷㄷ 설마하고 얼굴을 확 내비쳤더니 또 후다닥.... 그 놈이 맞는 거 아님니까...;;ㅠ
사실 여동생이랑 같이 살았는데 얘가 집에 내려갔고 제가 요새 잠시 쉬느라 집에 좀 많이 있었는데, 물어보니까 수상한 눈치가 있었데요. 아 이녀석은 얘기좀 하지 얼마나 심각한 건데 미리 얘기하지 그랬냐고 했는데 정말 조용조용해서 긴가민가 하느라 되게 찜찜하긴 했는데 얘길 못했다네요.
지금이야 어차피 남자인 저 밖에 없으니까 큰 상관은 없는데, 좀 기분이 더럽드라구요. 밖에 누가 지켜보고 그런다는 것이.... 집 안 구조상 조용히 움직이면 바로 나가 잡을 수 있는데 잡아서 어떻게 족쳐야하죠...놀래키기만 하면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고... 동생은 괜히 화키워서 큰일 나는 것 아니냐고, 별볼일없으면 갈테니까 그냥 놔둬보라고는 하는데 아 정말 남자인데도 기분 더럽고 찜찜하네요. 별 그지같은 XX가 할일도 없나 몇시간을 죽치고 주변을 서성이고 아 정말 짜증.... 여자분들 정말 조심해야될 것 같아요. 정말 징하네요... 이렇게 직접 접해보긴 처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