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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를 한족의 민족사로 보는 착각은 근대적 소산이죠.
게시물ID : history_25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iogenes
추천 : 3
조회수 : 751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2/04 21:05:56
그나마도 일찌감치 용도폐기된 소중화주의의 소산입니다.
 
현실에서는 그런 시각은 이미 자가당착이죠.
 
왜냐하면 현존하는 중국 국가 자체가 이미 한족의 민족국가가 아니기 때문이죠. 대만조차도 실은 소수민족으로써 고산족을 포용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중공의 경우 그런 시각을 견지하고자 한다면 아마 광활한 영토를 모두 이웃 민족에게 양도해야 할 걸요?
 
현실적으로 좀 생각을 해 봅시다.
 
현존하는 중국이란 국가의 기원은 청조를 계승한 중화민국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죠. 헌데 청조가 어떤 왕조입니까? 만주족이라는 이민족이 세운 왕조죠. 그럼 그 이민족왕조가 어떻게 기존 중국인에게 왕조로 받아들여졌을까요?
 
만주족 군주를 하늘의 아들... 즉 천자로 받드는데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동의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세워진 왕조에 대해 유교는 충성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죠.
 
애시당초 왕조의 정통성을 중국인들은 한족이냐 아니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오랑캐라도 천명을 받으면 천자가 될 수 있다 -> 이거 누가 한 말인지 아십니가?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한 말입니다. 명나라가 어떤 왕조더이까? 오랑캐 왕조 원조를 무너뜨리고 몽골족을 중원에서 축출한 왕조가 아니더이까? 그런 왕조의 천자조차도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거죠.
 
사실 종족의 단일성이라는 측면으로 보자면 중국사는 애시당초부터 단일기원이 아니었죠.
 
상왕조를 세운 상족은 동쪽에서 도래한 유목민들로써 중원에 정착한 사람들이죠. 주왕조를 세운 주족은 또 뭐냐? 이 친구들은 또 서쪽에서 도래한 친구들이죠. 농경민족이긴 하지만 아마 그 기원을 보자면 유목민이라 봐도 과언이 아닌 친구들이죠. 상왕조의 힘이 건재할 때에는 주족은 상족을 종주로 삼아 섬겨오다가 드디어 실력을 키워 상왕조를 멸하고 주의 천하를 이룩합니다. 여기서 나온 게 천명 사상이죠. 하늘의 명을 누가 받았느냐를 증명할 수 있다면 그 종족이 바로 천하를 호령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천명을 받은 종족을 종주로 다른 종족들은 사대의 예를 바쳐야 하는 거죠.
 
이런 천명관념이야말로 중국 왕조사의 핵심입니다.
 
주나라, 상나라부터가 사실 기원이 서로 다른 종족인 거죠. 이러할진데 종족적 단일성으로 중국사를 규정해요?
 
그런 현대적 시각을 억지로 강요하면 중국사의 일관성은 뿌리부터 무너지고 말 겁니다. 중국사라는 관점 자체가 성립되지가 않아요.
 
문제는 24사라는 사서 편찬 시스템에서 보다시피 진한시대 이래로 중국의 역대 왕조는 천명이 다한 전왕조를 새로 천명을 얻은 신왕조가 계승하고 계승받은신왕조는 전왕조를 계승한다는 인식을 계속 이어왔다는 겁니다. 청조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일단 원조 한족이라는 개념부터가 모호한 개념이고
 
또 중국사 자체가 끊임없이 북에서 내려온 유목민족이 남쪽의 중원에 내려와 왕조를 세워온 역사의 연쇄라는 점을 망각하는 게 문제가 되것죠.
 
원조가 가장 이민족적인 왕조라 할 수는 있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원조 치하에서도 중국 한족들은 원나라 황제를 천자로 떠받들고 원조가 멸망하자 순절하는 모습이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작 원조 치하의 한족들은 자신들이 식민통치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이걸 현대 일부 중국인들이 망각하고 있고, 좁은 한족내셔널리즘이라는 잣대로 함부로 어느 왕조는 중국사가 아니네 뭐네 하는 소리를 함부로 하고 있는 게 문제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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