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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지: 험난하지 않았던 완모의 길
게시물ID : baby_252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출근싫다냥
추천 : 10
조회수 : 1673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22/02/03 10: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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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출산할때 기억력도 같이 출산했는지 하도 깜박깜빡해서, 잊어버리기 전에 쓰는 완모 도전기입니다. (현재 진행중)

.... 올해 친구 세명이나 결혼한다고 해서 니들도 지옥 초입에 온것을 환영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ㅋㅋ 

(서두르는 녀석은 의심스러움... 뱃속에 이미 혼수를 하나 만든거 같은데)

 

현 2월 3일, 아가는 인생 108일차, 7kg를 향해 달려가는 중

기억력이 사라졌으니 음슴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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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모를 결심한 이유

이전 글에도 썼지만 오로지 이유는 하나. "귀찮다" 

젖병씻고 삶고 분유타고 오매... 귀찮아... 

 

2. 완모의 핵심

모든 책, 모든 인터넷 글, 심지어 조리원의 마사지사까지, "최대한 자주 물릴 것", 즉 몸빵.

그게 뭐야 뭐 과학적인 그런거 없어? ㄴㄴ 없음.

 

(설명충 등판)

Negative Feedback 시스템입니다.

즉, 젖이 비면 더 만듭니다. 젖이 차면, 안 만들죠.

최대한 자주 물리고, 한번 물릴때 열심히 노력해서 많이 먹게 해서, 최대한 자주/많이/종종 비우면 그만큼 찹니다. 

더 빨리 늘리고 싶다면, 아가에게 젖물리고 남은 것 유축기로 짜내기 해서 더 많이 비워주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아가랑 양이 맞아들게 되죠.

실제로 양이 부족한 경우는 전체의 5% 정도랍니다.

대부분은 양이 적당한데, 양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가들이겐 빨기 반사(입안에 들어오는건 일단 빨고 봄) 삼킴 반사 (입안에 들어온 액체는 일단 삼키고 봄)가 있기 때문이랍디다.

 

3. 이론은 이론이고 실전으로!

저의 마음가짐이란, 웬만하면 완모하고픈데...안되면 분유먹여, 요즘 분유 좋아 정도입니다.

이정도가 좋아요, 너무 비장하게 하면 스트레스 받아요..

스트레스는 모유수유의 최대의 적입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바로 양 줄어요

 

3-1. 출산 직후

책과 온갖 유튜브 등등에 따르면 이때가 골든타임이라고 함.

하지만 난 전혀 몰랐고 그게 아니었어도 방법이 없었음.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아가를 출산한 병원은 코로나로 아가 면회 금지, 수유 금지

(유축하면 된다는걸 몰랐지...정말 아무 생각 없었던 과거의 나)

출산후 2박 3일간은 유리창너머로 아가를 2번 본게 전부였고, 신생아실에서 아가는 분유 냠냠.

 

3-2. 조리원 + 수유콜 ㅋㅋㅠㅠ

조리원 입소.

자주 물려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밤중 수유가 특히 젖량늘리기의 핵심이라는 걸 주서 들음. 

그 시간대에 특히 관련된 호르몬이 많이 나온다고 함... (왜 하필 새벽에?)

 

그래서 내가 한것: 최대한 수유콜 열심히 받기.

조리원에서 밥도 주고 빨래도 해주고 유축기도 씻어주고 아가 기저귀도 갈아주고 재워주기도 하니, 이때는 정말 딱 수유만 생각할 수 있음.

심지어 마사지도 해주고 가슴마사지도 해줌 ㅇㅇ

 

조리원에서 나의 스케쥴은, 아침 6~밤12시 까지 최대한 수유콜을 받아 아가에게 직수.

이때 자세 연습도 하고 (교차요람식, 요람식, 풋볼자세)

직수도 하면서 유륜까지 기이이잎히 물리는 연습도 함 (그래야 안아픔 그래야 잘먹음)


하지만 신생아란,,, 먹다가도 잠. 그리고 잠들면 안일어나지 ㅋ큐ㅠㅠㅠㅠㅠ

직수는 젖병 빠는거보다 오지게 힘듦

40배 정도 힘이 더 든다고 모유수유 교육에서 강사가그랬음

심지어 조리원 개더움 (27도 실내온도 유지하는거 내가 봄...)

그러니 가뜩이나 힘도 드는데 더우니 애가 땀을 뻘뻘흘리면서 빨다가 잠..

귀만지고 발만지고 속싸개 풀어헤치고 해야 겨우겨우 깨서 다시 먹임

한쪽당 20-30분씩 먹이고 트림시키면 한시간이 감 ㅠㅠ 

 

번갈아가면서 5분씩 먹이라는것도 있는데...엄마 손목 나감.

그냥 한쪽씩 번갈아가면서 먹이는 걸 추천.

 

그렇게 열심히 직수하고 애가 잠들면 잠든대로 신생아실에 인계하고, 

(부족하면 보충해주세요~라는 마법의 주문과 함께. 그러면 유축해서 갖다준 모유나 분유를 먹여줌.)

직수 후 방에 돌아와서는 남은 걸 짜내서 최대한 비운다는 기분으로 넷플릭스와 함께 유축. (The Crown과 IT Cloud 정주행 완료!)

 

새벽수유는 진짜 자신이 없어서... 새벽에는 유축만. (이때도 직수를 하면 빨리 는다고 합디다만...)

핸드폰 알람과 함께 새벽 3시에 일어나서는 반드시 유축.

여기서 밍기적거리면...가슴이 딱딱해지면서 불편해지기 시작하므로..어차피 일어나야함 ㅠㅠ (더 밍기적 거리면 젖몸살이 오겠지...)

모유수유 하고 싶으신 분들은 절대 새벽 수유 (하다못해 유축이라도) 거르면 안됨

애기가 밤잠 늘기 시작하면 그때 같이 거르기 시작하면 됨...(그래도 밤에 깨더라..아파서...)


아가 낳고 5일정도 되자, 유선이 뚫렸고 (저의 첫마디: 아 이게 사출이구나)

*사출: 유두가 자극을 받으면 젖이 갑자기 콸콸/쭉 나오는 현상입니다. 이거 덕분에 아가들이 첨에 열심히 한 1분정도 빨면 웬만큼 배가 찹니다. 사출이 심하거나 아가가 어리면 사레들리기도 합니다. 그럴땐 살짝 엄마가 뒤로 기대면 좀 낫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조리원 퇴소 즈음에는 수유안하고 유축하면 60-70ml 정도 나옴.

유축기는 아가가 빨아 먹는거에 비하면 좀 덜나오는 편이라고 하니까, 이정도면 대충 양이 맞아들어감.

퇴소할때 쯔음에는 아가도 직수에 어느정도 익숙해 졌는지 한쪽당 15~20분 정도로 시간이 야아악간 줄음.

 

3-3. 조리원 퇴소후

죽자살자 직수 ㄱㄱ 

귀찮게 유축 어떻게 합니까. 직수만 ㄱㄱ

(그래도 혹시 물라서 유축기 대여까진 했는데 딱 2번 씀. 귀찮아..)

 

남편이 출산휴가를 받아와서 헌신적인 산후조리를 해주던 2주동안은

아가가 눈을 뜨면, 속싸개 벗기고 기저귀를 갈아 잠을 깨우고

맘마 먹이고 남편에게 인계하면 트림시키고 다시 속싸개 입혀서 재우는걸 반복함


첫날은 조리원에서 종종 분유도 먹던 아가라 양이 부족했는지, 졸려서 우는걸 맘마라고 착각한건지 모르겠지만

30분 수유텀도 있었는데

일주일 하니까 수유텀이 2-3시간이 되고, 한달이 지나니까 3-4시간이 되고,

직수시간도 한쪽당 10~15분정도 되고, 밤잠이 늘면서 엄마도 살만해짐.

 

현재는,  2.5~3.5시간 간격으로 하루 5-6회 (feat 밤잠 8~11시간)

한쪽당 5분씩 해서 10분 컷. 

매우 편해졌음.


4. 모유수유/직수의 최대고민. 얼만큼 먹는거니 도대체

4-1. 소변/대변기저귀

먹은게 있으니 싸겠지....

대충 하루에 소변 7-8개 정도 나오면 적당하다고 함.

응아는 우리 아가같은 경우는 하루에 5-6번도 응아가나왔고

묽은 연두색 변이었다가 한달쯤되니까 황금변으로 1-2일에 1회정도로 정착.

 

4-2. 체중증가 (별다섯개)

책에 따르면, 백분위 유지하면서 잘 늘고 있으면 된다고 함.

즉, 몸무게가 가벼운 아가부터 무거운 아가까지 100명이 있을때 20등이었다면, 계속 20등을 유지하면서 크고 있으면 된다는 것.

베이비타임어플에서 성장곡선 그려주니 이거 이용하면 편함.

 

체중은 어떻게 재는가...

아가용 체중계를 사실분은 사시고,

보통은 집에 있는 체중계를 이용해서, 엄마가 안고잰 무게에서 엄마무게 빼주면 됨.

아가들은 너무작으니 오차가 심해서 너무 자주 재는거 보다는 한달에 2-3번 정도 재는걸 추천.

대략 생후 백일까지 한달에 1키로 정도 늘고 있으면 됨.

 

5. 모유 수유를 도와주는 아이템

5-1. 유축기

유축기는 의료기기라 당근/중고판매 안됨..대여ㄱㄱ

보통 조리원에는 다 유축기가 있으니 그거 써보시고 맞으면 그걸로 대여

동네 보건소 알아보시면, 유축기 대여 해주는 곳도 있음 (우리동네는 해주더라고)

+따라서 필요해지는 모유수유 저장팩, 젖병 등등이 있음. 여러 이유로 유축수유가 필요하다면 필수.

+스푼 수유/컵수유도 가능하니 유두 혼동 걱정되시는 분들은 찾아보십쇼

 

*유두혼동: 직수도 하고 젖병도 같이 먹는 아가들 중에 흔히 발생하는 문제로, 젖병과 젖꼭지를 헤깔려하는걸 말합니다. 신생아때는 보통 쉽게 나오는 젖병을 더 선호하고 좀더 크면, 엄마 쭈쭈가 아니면 거부하기도 합니다. ㅋㅋㅋ (강제완모 ㅠ)

 

5-2. 수유쿠션

백일쯤 되니까 아가가 수유쿠션에서 삐져나오기 시작하고 높이도 애매하고 한 5~10분만 먹이면 되니까 빼게 되긴 하는데

그래도 신생아 시절에는 있는게 편함.

신생아때는 한쪽당 20-30분도 먹여야하고 자는거 깨우기도 해야하고...힘들어요, 안고 못먹임


5-3. 수유의자

따로...나오는건 살필요 없지만, (나는 그핑계로 1인용 소파하나 샀지만)

집에 있는 의자중에 적당히 푹신하고 등도 지지해주면서, 수유쿠션도 쓸수 있는 정도 의자면 됨. 

유튭보고 자세 이리저리 연습해보면서 적당한지 안한지 시뮬레이션 해보세요 

(그래도 실전은 다름 ㅋㅋ 애기가 좀 크면 발차기하면서 자꾸 움직여요..ㅠㅠ)

 

5-4. 수유환경

조용하고 어둡고 구석진 곳이 좋음.

아직 뭐가 안보일 때는 괜찮은데 백일쯔음 되서 애가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면 집중을 안함

엄마보고 배시시 웃는거 귀엽긴 한데...맘마는 먹어야지?

 

5-5. 수유등

있으면 밤중수유할 때 좋음

눕수스킬을 익히면 필요없음

나는 못익힘...

익혀볼라 그랬더니 통잠자는 너 

 

별 다섯개짜리 추신

닝바닝/애바애/사바사입니다

누구보다 완모를 하고 싶은건 엄마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못하게 된다고 해도 나쁜 엄마가 되는거 아닙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고 남편이랑 공유하고 있는 모토는 엄마가 행복하고 여유있어야 아가가 예뻐보인다, 입니다.

엄마가 덜 힘들고 편안한 방법으로 하세요, 모유를 먹이든 분유를 먹이든, 사랑을 담아 먹이면 그것이 최고의 맘마임!

(그러니까 옆에서 우유를 먹여라 젖을 먹여라 고나리짓 하는건 아빠가 사자후를 날려줍시다. 내 여자 괴롭히지마! 하면서 아셨죠? 임신때 못해준 것도 한방에 만회할 수 있습니다)

 


출처 나의 죽어가는 뇌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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