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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마크 고울스톤
게시물ID : readers_2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블라나
추천 : 2
조회수 : 111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13 21:39:41

일일일읽's comment :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으로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입니다. 단순히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일깨워줍니다. 그것은 상대방과 나 모두 '뱀의 뇌'가 아닌 '인간의 뇌'로, 즉 보다 사람 답게 되어 함께 가는 것입니다.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한다고 하면 단순히 상대방과 서로 의사를 주고 받는다는 뉘앙스이지만,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한다는 말에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원하는 바를 알리고, 또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알아듣는다는 뉘앙스가 있다.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동의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되고, 자신도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 받아야 상대방과 나 둘 다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안다. 그러니 문제는 그 원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고 또 제대로 전달 받는 데에 있다. 이것이 도무지 쉽지가 않다는 증거는 서점에 널려 있다. 그곳에는 말 잘하는 법, 설득 잘하는 법, 잘 듣는 법 등에 관한 책들로 가득하다.


이 책의 제목은 긴 편이지만, 원제는 짧다. 『Just Litsen』이다. 장난스레 『닥치고 듣기』란 제목을 달 수도 있겠다. 그만큼 이 책은 말하기보다는 듣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듣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들은 이미 도처에 널려 있다. 듣기에 대한 격언이나 금언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왜 듣기가 중요할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을 준다. '뱀의 뇌에 말을 걸지 않기 위해서'이다. 즉, 사랑하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머릿속 '뱀의 뇌'에 대고 말한 결과인 것이다. 좋은 책은 유용하고 가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기 마련인데, 이 책 또한 '뱀(파충류)의 뇌', '쥐(포유류)의 뇌', '영장류의 뇌'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풀어 간다. 물론 아주 유용하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가장 바깥쪽에 있는 '인간의 뇌'에 말을 걸어야 한다. '뱀의 뇌'나 '쥐의 뇌'에 말을 걸면 안 된다. ...... 상대방의 바깥쪽 뇌가 이미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만약 가장 안쪽이나 중간에 있는 뇌의 지배를 받고 있는 상사나 고객, 배우자나 자녀에게 말을 하고 있다면, 그건 궁지에 몰린 뱀이나 기껏해야 잔뜩 흥분한 토끼에게 말을 거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은 윗 내용에서 보는 3개의 뇌에 대한 것 외에도, '편도체 납치'와 '거울 신경세포'를 간결하게 소개하면서 곧바로 실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러주는 내용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실제 대화 사례들을 예시로 들면서 위 세 가지 개념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킨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매우 친절한 교과서에 가깝다. 책 속 내용의 핵심을 포함시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상대방의 얘기를 자신이 잘 듣고 공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법들을 두루 소개하는 매우 친절한 교과서이다. 이렇듯 핵심은 간단하지만 그렇다고 책이 얇아지지는 않는 이유가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에 상대방이 그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끔 유도하는 과정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상대방이 그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 받게까지 하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기어를 올린다. 납득시키고 권유하고 주장하고 강요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항'이 발생한다. 내가 제안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그 반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했던 기어 변속으로, 상대는 저항을 멈추고 당신에게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들은 상대방의 저항을 야기하는 '뱀의 뇌'를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유용하고 실용적인데, 저자는 어쩌면 이보다 훨씬 유용할 수도 있는 얘기들도 한다. 이제까지가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상황을 놓고 얘기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예 대화조차 하지 말고 피해버리거나 최악의 상황에는 부리나케 도망가야 하는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거듭 경고한다. 이중에는 오늘날 사람들에게 친숙한 '싸이코패스'도 있으며, 이외에도 우리가 피해야 할 사람들에 대해 설명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아예 파충류나 포유류의 뇌에 고정되어 있어 당신이 아무리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도 전혀 논리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모두 다 그렇진 않으나, '정신적으로 병든'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도 많다. 또한 당신이 자신의 감정을 반영하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그들은 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나 나르시시스트들로, '당신을 자기 뜻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뛰어난 책이지만 동시에 싸이코패스에 대해 어느 책보다도 강하게 경고하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잘하기 위해서, 그리고 싸이코패스를 알아보고 피해가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사람들은 우리들과는 생물학적으로, 감정적으로 매우 다르다. 100명당 1명 꼴로 사이코패스가 존재하며, 이들 대부분은 감옥에 가 있지 않다.」


「당신도 살다 보면 이런 사람을 한 명 정도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꼭 이렇게 하라. 도망쳐라. 힘껏 달려라.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리를 잘라내야 한다면 그렇게라도 하라. 그들은 당신을 재정적으로 파산시키고, 감정적으로 망가뜨리고,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면 얼마든지 당신의 삶을 무참히 파괴할 것이다. 그러고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사이코패스는 매혹적이지만 치명적인 동물(말하자면 전갈 같은)로 간주하고 피해야 한다. 당신이 비록 돈이나 승진, 일자리를 잃게 된다 하더라도 실행에 옮겨라. 그 대가가 얼마나 크더라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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