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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한다고 잘난체 하는 후임 한방에 입다물게 했던...
게시물ID : humorstory_252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11
조회수 : 25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9/21 14:18:23
예전에 군생활 할 때 한 3개월 미군 대위 하나랑 부사관 둘(여기는 자주 바뀜)이랑 이리저리 다닌적 있어

원래 딴 중대가 하던 일인데, 거기 조장이 그 대위가 절대 금지하던 고속도로휴계소 무단이용을 하는 바람에 그 대위가 타 중대병력으로 바까달래서 안그래도 근무인원도 없는데 당시 중대장이 짬이 딸리던 관계로 우리 중대로 넘어왔어
막상해보면 포상휴가며 외박은 쥐풀도 없는 부대였는데 1주일에 3~4일은 외부로 나가고 차량이랑 탄만 잘 지키고 그 대위양반 지시만 어기지않으면 되고 그냥 잠자는 시간이 전혀 일정치 않고 휴일보장없으며 안나가는 날에는 근무며 작업에 총동원되는거 빼면 빡쎈것도 없는데 원래 하던 놈들이 그냥 자기들이 계속 할려고 엄청 빡쎄다고 헛소문 퍼트려서 분대장들 중에서 조장뽑아야하는데 그 시점에 나포함 다 하기 싫어서 서로 미뤘음
그러자 중대장이 4년제재학중인 분대장 7명을 남겨놓고 영어단어 시험을 내서 뽑는다길래 문제를 받고 보니
1.비행기() 2.사과() 3.개()...이런 식이었는데 그걸 나만 만점. 다들 airplane 1번을 완성못함. 나 지방대 추가모집으로 붙은 사람인데...저걸 나만 만점. 근데 결국 다음날 짬딸리는 막내분대장이라는 이유로 내가 뽑힘. 거의 일병급 조원은 중대장이 그냥 부대편성표보고 찍은 애들로 편성.

잡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그 미군대위가 생긴대로 개까칠한 학구파라 엄청 열심히 공부해서 한글 웬만한 조선족만큼 하는 지라 사실 영어땜에 답답한 적 없었음. 자기도 내가 못알아먹으면 자기가 답답해서 한글로 지시해버리고 열받아서 나 갈구지 않는 이상은 영어로 나불거리지도 않고 쉬운 단어로 짧게 지시하는 편.
어쨌든 소문과 다르게 나와 조원들이 꿀을 빤다고 인식되니까 고참들은 물론 후임들까지 영역침범을 시도 했지

그러다 웬일로!! 놀토에 나가던게 취소되는 바람에 근무도 다 빠져서 모처럼 나 포함 조원들이 당직사관 부사관과 함께 다같이 행정반 앞에서 구름과자를 먹으며 있는데 갓 일병단 찌끄레기넘이 자기맞고참급 조원인 일병을 걸고 넘어짐
이 시키가 sky출신이라 영어도 되고 하니 자기가 해야한다. 그러니 공고나오고 일하다가 온 고참님은 빠지시라하고 지금 생각하면 내가 쥐패도 뭐라 할말없는 발언을 내뱉기 시작. 이 공고나온 일병넘은 착하기도 착하거니와 평소 자기 학력에 혼자 꿀리던 넘이라 맞후임의 저 도발에 고개를 떨구는데...내가 담배연기를 뿜으며  말함.

-아가야. 니가 그렇게 영어를 잘한다고?
-아~이거 자랑은 아니지만 수능이랑 모의고사때 외국어영역은 항상 1등급이었지 말입니다. 그러니 제가 적임자...
-아. 그르냐? 그럼 "배추"가 영어로 뭐냐?
진짜로 한 5초동안 주위에 적막만 흘렀음. 그리고 그 잘난체대왕의 뻥찐 표정을 보고 흐뭇하게 한마디 날림.

-엎.드.려. 종.만.아.

잘난체 대왕의 20년 영어공력은 우리가 흔히 보고 먹는 "배추"를 몰라 무너졌음
나는 그넘이 엎드린 이유가 잘난체가 아닌 고참을 무시했으므로 분대장의 권한으로 얼차려를 준거라고 해서 그놈은 암말도 못하고 여름날 푸샵질

아 쓰고 나니 더럽게 재미없네 그때 주위사람들은 뒤지게 웃었는데...

참고로 배추는 영어로 "Korea cabb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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