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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53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고.
추천 : 79
조회수 : 4503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1/22 00:59:20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1/21 23:10:08
있잖아 엄마아빠,
출장갔다가 3개월만에 온 딸이 오자마자 전화 안하고, 문자만 하고 친구네 집에서 잔건 잘못한건데..
그래도 나 첫직장에 첫출장 다녀왔구..
눈치보면서도 그래도 꼬박 집에 전화 했구..
오지랍 넓어서 친한 사촌 형제 이모 고모 선물까지 신경쓰며 다 샀구..
물론 엄마가 사오라는건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못샀건 사실이지만, 그건 날 이렇게 대하는거에 일말의 감정도 없을꺼야? 알아
나 혼자는 처음타는 비행기에 정신도 없었구..
비행기 타기 이틀전에 독감으로 앓아누워서 (아무일없다고는 말했지만) 몸도 안좋구,
1개월만에 핸드폰 고장나서 다른 사람들한테 문자도 못보내고 고립상태였고
회사에서 오전 12시에 출발해서 어떻게 탔는지도 모르게 비행기 타고, 도착해서 버스시간을 몰라서 1시간 기다리고, 겨우겨우 시외버스정류장까지 도착하니 밤 11시 반이었구
물론 전화를 했어야 했지만.. 정말.. 솔직히 너무 귀찮았어..
집으로 가려는데 아 정말 바로 옆에 사는 친구네 집에서 자고 가고 싶은거야
친구한테 부탁해서 허락받구.. 자고 간다고 문자 보내고 다음날 왔는데,
왔더니 두분 약속이 있어서 나가셨더라구.. 전화했더니 그냥 끊어버리고.
그런데 집이 너무 더러워서 치우고, 내비두고 갔던 개는 털이 떡이 되어 있어서 두시간동안 빗질을 해줬어. 죽은 털이 한무데기야..
뭐, 내가 잘못한건 정말 잘못한건데.
이제까지 걱정할일 만들고 다닌적도 없고, 허튼짓도 안했는데
내가 가지런히 놓은 선물들을 필요없다면서 밖으로 집어던지는건 너무하잖아
내가 잘못한건 인정하는데, 미안한데, 걱정끼쳐서,
화를 내면 냈지, 그 내가 한달전부터 고민한 선물들을 집어던지면서 다 버리라고 하는건 너무하잖아?
거기에 이모들, 고모들 선물도 다 있는데
늘 그렇게 우발적으로 화내면 난 정말 할말을 잃고 이렇게 방에 앉아서 멍하니 있어.
3개월동안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한국을 더 그리워했을까.. 한국이 나를 더 그리워했을까..?
내가 잘못한건 맞는데
난 그냥 너무 서운하다
내가 잘못했어도 한번쯤은 그냥 좀 덮어주고. 그래 우리 딸 잘 다녀왔냐, 아픈덴 없냐, 먹고 싶은건 없냐, 좀 그런걸 바라는건 아직 너무 무리인거 같다,
내가 이기적인건 알겠는데, 정말 너무 서운하고, 그렇다.
이건 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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