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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 원짜리 이별
게시물ID : readers_25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1
조회수 : 5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30 0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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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좋아하는 커피가 비싸다고 불평한 건 항상 나였어

분위기 있는 카페 테라스를 지날 때마다 덜컥 겁이 났고

어딜 가든 0이 몇 개인지 흘겼어

요리를 조금 할 줄 아는 것도 외식비가 너무 화났거든

그나마 나의 연애가 적기였다면
요즘처럼 공기 나쁠 땐 산책을 못 즐기잖아

다 알고 있어, 또각 소리로 눈치 채곤 했는데
점점 구두를 신은 날이 없었단 거

그리고 너에게 애꿎은 비를 맞혔을 때부터
늘 작은 우산을 챙기는 습관이 생겼어

예쁜 식기가 놓인 홀 안에서 빗소리를 듣고 싶지만
선뜻 걸음이 가지 않았어, 넌 오죽했을까.

네가 준 시계를 차지 않고 포장 그대로 보관할 거라 사진까지 찍은 건
억지로 감동 주려 한 게 아니라, 멀지 않았음을 직감한 거야.

언제나 집안이 먼저였어, 미안해.

부양해야 할 한 달 병원비 180만 원짜리 이별은

바라는 대로 널 위할 수 없는 가난을 만들었어, 그래서 안녕.

그때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적어 보려 해

나를 눈물로 그리워 말아

형편없던 놈이라도 좋으니, 비웃어줘

웃음 속에 기억되고 싶어

훌훌 턴 그 날

사실 눈물 흘린 건 저였어요

돈 때문에 포기해서

절박하게 모았어

이제 기다리고 있어

청첩장 언제 올지

못다 한 게 있다면

그 날 통 크게 갚으려 한다

그 날 나한테 던진 시계 값과

그 날까지 추억 값까지
출처 레스비 네 캔 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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