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17년간 함께한 그대 이제는 안녕.
게시물ID : car_25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rifterNHS
추천 : 12
조회수 : 266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4/22 03:36:51

1996년 4월 19일 오전 7시 19분,

따르릉 울리는 전화 한통에 온 가족이 기쁘게 맞이했던 그대여.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라 골랐건만,

1년도 채 안되서 따뜻한 경남 남해안으로 같이 이사했던 그대여.

 

어머니의 장롱면허 탈출을,

나의 운전면허 따기 연습을 도와주었던 그대여.

 

신호위반 덤프가 덮쳐도,

우리 가족 다친 데 하나없이 지켜주었던 그대여.

 

아무리 험하게 다루더라도,

아픈 내색 하나 없이 언제나 쌩쌩하던 그대여.

 

17년간 고생했소,

이제는 편히 쉬소.

 

 

 

이번 주에 17년간 저희 가족과 함께한 우리 무쏘를 놓아주러 갑니다.

제 인생의 3분의 2를 같이한 차라서 그런지 더욱 아쉽네요.

1996년식 무쏘 602EL 5단 수동, 27만 킬로 주행,

진녹색, (96년식엔 색상이 바뀌면서 이전 년식모델의 녹색과 달리 펄까지 들어간 희귀한 색상임.)

옵션 사양으론 패키지 1, ABS, 우드 그레인과

무려! 순정 전동식 선루프! (무쏘에 순정 선루프 장착모델이 거의 없었고, 차 색깔도 희귀해서 17년동안 똑같은 사양 딱 1번 봤음)

소나타3 2.0골드가 1300만원 정도 하던 시절에 당시 차값만 2200만원을 자랑했었죠.(취등록세 다 합치면 2500만원 ㄷㄷㄷ)

17년된 차임에도 겉판넬엔 녹도 하나 없이 생생하고, (사고는 2번 정도 있었지만 모두 경미한 상태라 겉 판넬 교체 없이 판금)

엔진과 미션 상태도 깨끗하고, (차량 검사소 갔더니 비슷한 연식 무쏘중 엔진 상태가 가장 깨끗한 상태라고 함. 매연수치도 얼마 안 됨.)

 

집안 사업상 가족 3명에 차가 4대라서 한대는 보내야 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보내네요..

마지막 가는 길에 세차 한번 하면서 다시금 추억을 새겨야 겠습니다.

비록 기계일지라도 마음 한구석이 짠하네요..

 

이 사진은 제작년쯤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이때만 해도 겉이 완전 깨끗했는데.. 지금은 엄니께서 혼자서 몇번 긁어먹으셔서...

 

요건 2009년 쯤인가? 세차 후 광빨 잘 받은 사진입니다. (광택 관리한적도 없고, 세차도 한달에 한번 할까 말까였는데 광이 끝내주더군요. ㅎㅎ)

 

저기 보이는 덤프트럭이 신호를 째고 오다가 덤프트럭 뒷바퀴랑 저희차랑 부딪힌 사고였는데, 사고 순간 모든게 슬로모션으로 보였습니다. ㄷㄷㄷ 

 

요건 보너스로 레드존 샷.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