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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가족회사에서 있었던 사이다 썰들2
게시물ID : soda_2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10
조회수 : 22983회
댓글수 : 80개
등록시간 : 2016/01/10 2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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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전에 쓸모없는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일단 흑염룡이 눈뜬건...첫 회사에 문화가..완전 군대였습니다. 장비업체였고, 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입사했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인사를 해도 거들떠 보지 않았고
다른부서 사무실에 가면 "마! 누가 맘대로 들어오래?" 하면서 소리치는 대리들이 있었고..
인사를 안하면 인사를 안한다고 소문이 퍼지는...
저는 애초에 그런 사람들이 참 우습게 보이는 사람입니다.
 
효도르가 동네 양아치 고딩들이 와서 담배에 불좀 붙여 달라고 하면 웃으며 붙여 주겠지요.
꼭 어중간한 아저씨들이 고딩들과 드잡이 질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 저넘들 승질대로 하면 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만해도 재미있었습니다.
 
각설하고..
사수도 없이 눈치밥 먹고, 외주 아저씨들에게 업무를 배우면서 1달동안 장비를 세팅하고 프로그램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중국으로 나갔지요. 팀장님은 중국에 먼저 나가있는 출장 인원들이 택시를 보내줄것이라며,
아무 준비도 없이 중국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중국어 여행회화책 사서...
 
광저우 공항에 내렸고, 출구로 나가니 피켓을 들고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 이름은 없었죠.
처음 가본 중국은 얼마나 무섭고 불친절하게 느껴지는지..
공항 입구에서 2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중국 아주머니께서 제 손을 잡아끌며 "똥관~ㅇㅇ~똥관~ㅇㅇ"을 외쳤습니다.
중국어를 모르는 제 귀에도, 동관 ㅇㅇ으로 들리더군요. '아..이 사람이구나.' 그렇게 그 아주머니가 안내해준 택시를 탔고
700위안을 지불했습니다. (실제 광저우에서 동관까진 불법택시 350위안 정도임)
 
그렇게 동관으로 가는길에 카카오톡이 왔습니다. 일전에 친해진 친구가 먼저 출장가있었는데 그 친구한테 연락이 온거죠.
 
동료: "ㅇㅇ아 어디야?"
 
나: "나? 택시안이지?"
 
동료: "뭐!? PM님이 택시 안보냈다는데?"
 
나: "헐!?"
 
동료: "미안..나도 어제까지 PM님께 너 온다고 말씀드렸는데.. 너가 미리 중국에 전화해서 잘부탁 한다고 인사 안했다고
         겁좀 주신다고...미안해."
 
나: "아놔 이 개XX들이 돌았나.."
 
갑자기 불안해졌고, 중국에서 벌어졌다는 수많은 장기 밀매썰들이 머리를 맴돌며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본인의 생명과 직결되었다는 공포가 드디어 본인의 흑염룡을 깨우고 말았습니다. 회사에 대한 분노와,
여차하면 이대로 택시기사의 목에 볼펜을 박아넣으려고 주머니에 볼펜도 하나 넣어뒀죠. 손으로 눈을 파버릴까?
분노에 미친 망상을 하고있던 와중..
 
잠시후 톡으로 전화가 왔고, 제조팀 대리라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대리: "야. 미쳤냐? 중국에서 니 맘대로 쳐움직이냐?"
 
나: 툭..염룡이 눈뜨는 소리...
 
대리: "야. 대답 안하냐? 거기 어디야?"
 
나: "안녕하세요. 택시를 보내주신다 팀장님이 말씀하셨고, 어떤 아주머니가 동관 삼성을 말하면서 안내하길래
따라 왔습니다."
 
대리: "아놔 이새끼가..."
 
나: "야. 이 씨발아. 니 이름이 뭐냐? 아..그건 됐고, 거기 PM이 어떤 새끼냐?"
 
대리: "(당황)뭐라고...?"
 
나: " 씨발럼이 초면에 반말하라고 집에서 가르치냐? 니네 부모님 한번 만나러 가줄까? 됐고, 니네 PM새끼 바꿔봐.
       이새끼들이 사람 목숨가지고 장난치냐? 중국이라는 땅떵어리에 사고안나게 잘 관리하는게 PM이 할일 아니냐?"
 
대리: "아..일단 반말한건 미안합니다. 그리고 우리 팀장님이 PM이신데 욕하는건 좀.."
 
나: "나도 일단 반말한건 미안하구요. 분명히 택시를 보내주신다고 들었는데, 택시가 2시간 넘게 안오고, 제 연락도 다들 안받으셨으니까
      이건 직무 유기 맞지요? 일단 본사에 전화해서 지금 그쪽에서 택시를 안보내줘서 곤란한일이 생겼다고 보고하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나한테 안좋은일이 생기면. PM인지 니기미 새낀지 끝까지 쫓아가서 집에다 불질러 버린다고 전해요."
 
대리: "ㅇㅇ씨 진정하고.. 일단 통역하시는분 바꿔드릴테니 택시기사좀 바꿔주세요.."
"
그렇게 한참을 통역인이 통화하고, 택시 기사는 다행히도 무사히 목적지 호텔앞에 차를 대 주셨음.
호텔 입구에는 과장 2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음.
 
"ㅇㅇ씨. 중국에서 그렇게 함부로 행동하면 안돼."
 
"네? 지금 함부로 행동한건 제가 아니고, PM분이신거 같은데요? 둘중에 어느분이 PM이시죠?"
 
PM은 바빠서 방에 있다고 함. 아놔...이새끼가 나와보지도 않아?
 
그렇게 말 막 던지는 대리하나 잡고, 나의 중국에서의 6개월 사이다가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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