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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대한 서영석님의 글
게시물ID : humorbest_2533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이Ω
추천 : 74
조회수 : 5214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1/25 10:19:16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1/24 18:48:19
서프라이즈 펌
차기 대선 야당 후보의 필수조건은?
(서프라이즈 / 서영석 (du0280) / 2009-11-24 15:24)



차기 대선 야당 후보의 필수조건은?
유시민의 가능성(1)

(서프라이즈 / 서영석 / 2009-11-24)


시사IN 114호 (2009년11월23일자)에 매우 의미심장한 여론조사가 실렸다. 시사IN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내년 6월 2일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별로 여야 후보군들을 넣어 지지도 조사를 했다.

물론 내가 주목한 지역은 대구지역이다. 여기에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후보군에 들어가 있다. 물론 유 전 장관이 야당 단일후보로 나왔을 때도 김범일 현 시장과 붙어서 이기지는 못했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온 유시민 전 장관은 28.4%의 지지도를 얻었을 뿐이고, 김범일 현 대구시장은 47.4%를 얻어 유 전 장관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렸다.

유시민 전 장관이 대구시장 할 것은 아니니까 이런 결과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비록 대구시장선거였긴 했지만 유시민 전 장관이란 이름으로 28.4%의 지지도를 기록했다는 것은 사실 대구-경북의 정서를 아는 사람이면 거의 '지각변동'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7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는 대구 지역에서 무려 69.4%를 득표했다. 2위도 다른 사람이 아닌 이회창 후보(18.1%)였다. 경북에서는 더 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경북에서 무려 72.6%를 득표했으며, 2위도 역시 이회창 후보로 13.7%를 얻었다. 당시 정동영 후보는 대구에서 6.0%, 경북에서 6.7%를 얻어 한자릿수에 지나지 않았다.

정동영 후보야 호남출신이니까 그렇다고 치자. 16대 대선 때도 당시 노무현 후보는 대구에서 18.5%를 득표했을 뿐이다. 경북에서는 이보다 조금 나았지만 역시 21.2% 득표에 머물렀다. 물론 부산과 경남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는 이보다는 조금 나은 득표를 했다. 즉 부산에서는 29.6%를, 경남에서는 26.7%를 득표했던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16대 대선 당시 부산과 경남에서 그나마 나은 득표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노 전 대통령이 봉하 출신이란 점이 일단 점수를 따고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표를 얻는 것은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이 그 정도라도 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대선에 도전하기 10년 전인 92년부터 2000년 16대 총선에까지 꾸준히 부산에서 도전을 거듭했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부산-경남이 후보자의 고향인데도 불구하고 그 정도밖에 득표를 못한 것은 DJ당의 후보였다는 것이 족쇄였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라도 득표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지역 출신인데다가 그가 걸었던 역정들이 그만큼의 유권자들에게는 감동을 줬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유시민과 차기 대선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다음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의 후보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 핵심들이 그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 '꼼수'(박근혜의 입장에서)를 내놓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여당 후보란 측면에서 '박근혜 대세론'을 깰 카드를 현재로서 예상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여당 후보로 나섰을 때 그와 겨룰 후보의 조건은 단순 명쾌하다. 즉 호남과 충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영남의 표를 상당부분 잠식할 수 있는 후보라야만 한다. 이런 후보라면 전국의 작은 축소판인 수도권 즉 서울-경기에서도 비슷한 표를 얻을 수밖에 없다.

호남과 충청의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는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 여기에도 변수는 많지만 이것은 다음 기회에 상세히 논하기로 하자.

일차적인 조건은 영남이다. 이 영남에서 표를 상당부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후보는 야권에서 현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밖에 없다. 이번 여론조사는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28.4%란 지지율은 물론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지도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유시민 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 치세 아래 치러진 지난 18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무소속으로 32.6%를 얻었었다. 그보다 앞선 17대 총선에서는 당시 탄핵 역풍이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의 후보로 나섰던 윤덕흥 후보는 21.7%를 얻는데 그쳤었다. 유 전 장관이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대구-경북 지역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예상할 수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부산-경남은 어떨까. 여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열쇠다. 노 전 대통령의 유산은 유시민 전 장관이 온전히 물려받고 있다. 유 전 장관이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비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많이 뒤지기는 하나 2위로 치고 올라온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유산을 상속한 적자(嫡子)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재보궐선거 시 경남 양산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송인배 후보는 무명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대표 출신인 박희태 후보를 맞아 34.1%를 득표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박희태 후보는 38.1%에 그쳤었다. 큰 차이가 아니다.

이런 추세는 유시민 전 장관이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오롯이 그의 득표력으로 전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일 뿐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 맞붙어 한판 싸워보기라도 하려면, 17대 대선의 정동영 후보같이 대구-경북에서는 6%대, 부산-경남에서는 12~13%대여서는 애당초 불가능하다. 유시민 전 장관처럼 부산-경남에서는 30%대, 대구-경북에서는 20%대 이상을 득표해야만 그래도 이기든 지든 한번 붙어볼 만하다는 형세가 된다는 얘기다.

이런 조사를 놓고 유시민 전 장관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으로 한번 도전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는듯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2년부터 10여 년간 줄기차게 부산의 지역구나 지방선거에 도전했던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란 거목이 배경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거목 때문에 부산에서는 한 번도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지금 유시민 전 장관은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스스로 배경이 돼야 할 판이다. 노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또 모르지만, 지금 유시민 전 장관은 대선을 목표로 매진해야 할 때라는 게 내 생각이다.


(덧글) 앞으로 시류와 관계없이 거의 하루에 한편 정도는 유시민 프로젝트와 관련된 글들을 쓸 생각입니다. 물론 이 글들이 책 내용이 되지는 않습니다. 자료를 찾다가 떠오른 생각들을 하나씩 엮어가면서 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입니다. 물론 시류와 관계있는 칼럼도 쓸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평균 2편 정도는 칼럼을 올리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유시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보고서가 있고 참여방법이 있습니다.

 

(cL) 서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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