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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헤어진지 3년 조금 넘었는데
게시물ID : love_25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메룽다
추천 : 4
조회수 : 163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25 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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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 간만에 오유 로그인해서 써봅니다...
중학교 동창 이었고 20대 초중반에 4년 만나고
2014년 3월 2일에 헤어졌어요....
전 여자이고 지금 제 나이는 서른 입니다.



제가 먼저 좋아했고, 제가 언제나 더 많이 사랑한 것 같아요.


남들보다 조금 늦게간 군대도 다 기다렸었고..
그 친구가 부사관을 한다고해서 임관식 때 견장도 제가 달아주었습니다.
(사정상 가족이 한국에 없어요...)

그런데 지치고 질리게 하는 이유로 수료식 한달을 앞두고 차였습니다.

정확하게는 군대 가기전에 1년 사귀고 헤어졌었는데
못잊겠다고 이병 휴가 때 나와서 붙잡더라고요.
그애가 붙잡고 있다 해도 제가 거절 할 수 없으니 갑과 을의 모양새로
사실은 달랐죠. 

고무신은 할만했습니다. 
그애도 어린마음에 힘든생각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편지 주고받고.. 하루에 한번 통화하는거
괜찮았어요.
근데 제 예상과같이 휴대폰 손에 들어가고 비교적 병사에서
'간부'가 되니 태도가 싹 달라지더군요..
무의식중에 그애가 '나는 병사가 아니니까.' 라는 말을 몇번 반복한게 기억나요.

둘 다 스물셋 넷의 첫 연애였어요.

그래요 제가 지치게 했어요.
제가 더 많이 사랑했으니까요.늘....
어릴때도 20대때도, 헤어진 지금도..

그애나 저는 SNS를 하지 않습니다.
(페북,카스이런것도..)
카카오톡 사진, 인삿말도 잘 바꾸지않아요.
그 애 번호 외우고 있지만 저장 안하고 그렇게 지내다가
저랑 헤어지고 1년쯤 됐을 때 궁금해서 연락처로 동기화를 해봤습니다.(카카오톡)
여자친구가 생겼더라구요.
프로필 사진이..둘이찍은거라..
진짜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덤덤하더이다..
오히려 그 여자애가 너무 착하게 생겨서 
좋은사람 만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다시 연락처 내보내기 했었습니다.


정말 사랑했고, 정말로 미안하고... 
정말로 그애가 행복하기를 바랐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래요.

어제 너무 생각나서 또 동기화를 해봤어요.
제가 그애에 대해서 아는건, 볼 수 있는건 그애의 연락처로 사진을 보는 것 뿐 이니까요.

3년이 지난 지금 그애는 누군가 찍어준 자기 사진을 프로필로 해두었길래
혹시 헤어진건가.. 했는데..몇장 안되는 사진들을 옆으로 넘겨보니..
여자친구와 700일이 넘었더라고요.
비트윈 캡쳐인가 그랬어요.. 하긴 나랑 만날땐 그런 어플이 없었지 하기도 하며
그냥 숨이 턱 막히고 온몸이 조금 떨리더니....
결국 한시간 가량을 울었어요.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으면서 잠시나마 헤어진건가
기대한 제 자신이......

저는 솔직히 시간이 이렇게 지난 줄 몰랐어요.
늘 하루도 그애생각을 안해본적이없거든요.
기다리는게 너무 익숙해졌나봐요.

제 친구들(주윗사람들)이 헤어질적에 그 친구 비난을 많이 해서 좀 안좋게 헤어졌는데
헤어지고 나서 단 한번도 연락 안오더라고요..
저도 안했습니다..
아뇨 사실 무서워서 못하겠더라고요. 거절당할까봐..

그런데 어제는 잘지내냐고 미안하고 사랑했다고
나 지금 술마신거 아니라고
정말 그때 그렇게 헤어지게돼서 계속 ..
계속 생각났다고 아니 생각했다고.
미안하다고 말 할 용기가 좀 나려던 찰나

그애 여자친구가 떠오르더라고요..
아, 같이 있겠구나..
갑자기 눈물이..어

아무튼 제가 그렇게 보내버리면 
저라면...정말 제가 너무 너무 싫고 미울 것 같았어요..
제가 그 여자애였다면 제가 너무 미울 것 같았어요.
당연한거죠. 그래서는 안되는거구요.

그래서 보내지 못했습니다.........


이럴거면 일년정도 됐을 때 미안하다고 한 번 말해볼껄..
끝까지 왜 저는 남의 마음만 먼저 생각하고 이렇게 앓고 사는지
이런 미련한 모습이 싫어 떠났나봅니다..
마지막에 그애가
여자가 더 많이 사랑하면 남자 도망간다고 ..그랬었거든요.

저 진짜 이러다가 걔 평생 못 잊으면..어떡하죠?
그애는 그여자친구와 결혼할 것 같은데..
그럼 평생 얼굴 보고 미안하다고 말 할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서너달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다가 이렇게 한번 내려앉으면 
며칠씩 이렇게 힘이 듭니다..
유난히 이번은 오래가네요.
저같이 오래 기다리시는 분 있냐고 묻고 싶어서 이 글을 쓰는 취지도 있지만
제가 꼭 하고싶은 말은..

견딜만 해서 연락을 안하는게 아니라는 것..
정말 정말 매일 생각하는데 삼년동안 단 한 번도 잊지 못 했는데
연락을 못하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그거 그냥 말하고싶었어요...



글이 두서가 없었네요..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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