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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253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1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01 23:30:43
어른이 되는 일
죽는 날까지 소년인 채 살고 싶었나봐
그래서 어린 척하려 애를 썼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더 외로워졌어
나의 소년은 항상 외로웠어
상처투성이였어
왜소하다는 이유로
못났다는 이유로
소년은 매일 자살했어
차바퀴에 짓이겨지고
옥상에서 떨어져 여기저기 터지고
천장에 인형처럼 목이 걸리고
손목이 협곡처럼 파여 피가 콸콸 흘렀어
불쌍하잖아
어른이 되기도 전에 죽어버린 내 소년이
그래서 내가 차갑게 썩어가는 마음을
떠나보내질 못했던 거야
지금도 여전히 소년처럼 죽었던 거야
세상은 순수함을 보면 더럽히려 달려드니까
소년은 이제 더이상 살 수 없어
그러니 안녕. 소년아 안녕.
나는 지금의 나를 지켜줘야겠어
미안해.
널 지킬 만큼 내가 강한 놈이 아니라서.
너의 죽음을 이렇게라도 추모해줄게
자식을 사고로 잃은 부모처럼
이렇게라도 아파하며 보내줄게.
잘 가. 안녕. 안녕.
-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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