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동우가 5년동안 희귀병 사실을 숨긴 이유를 고백했다.
이동우는 최근 녹화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현재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고 공개했다.
'망막생소변성증'은 주변시야가 차츰 좁아져서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4000명 중 1명이 발명하는 희귀병의 일종이다.
이동우는 5년 전부터 이 질환을 앓고 있고 현재 시력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로 보호자가 항상 동행해야 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녹화장에서 이동우는 "처음에는 야먕증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내가 걱정을 많이 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게 되었고 그때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희귀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대해서 믿을 수가 없었다"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고 아내와 결혼식을 올린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후 아내가 지금의 딸아이를 가졌고 혹시 유전은 되지 않을까 너무도 걱정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동우는 '병원은 백군대도 넘게 가봤다. 그러나 모두들 하나같이 똑같은 대답만 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하며 분노도 하고 폭발도 했었다. 그리고 심지어는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라고 말해 주의에 안타깝게 만들었다.
또 "어머니에게 차마 알릴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도 2년 동안이나 이 사실을 숨겼다"며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앞이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 부딪치고 허벅지와 다리에 멍이 들었다. 어느 날 밥을 먹고 있는데 음식이 보이지 않아 자꾸 바닥에 흘리자 어머니께서는 '왜 자꾸 반찬을 바닥에 흘리냐'며 호통을 치셨다. 이에 나도 너무나 화가나 어머니에게 화를 내며 처음으로 병의 대한 사실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우의 어머니는 ''내 눈이라도 빼주겠다!' 라며 바닥에 덜썩 주저 앉아 이동우를 끌어안고 울었다.' 라고 말해 녹화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병에 상태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진행하던 라디오도 '몸이 좋지 않아 하차 해야겠다'는 핑계로 둘러대고 그만 뒀다. 사실 그때 원고가 보이지 않아 고생을 했다"고 남모른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이동우는 '평생 방송인으로 살아왔고 아직도 방송 하는 것을 좋아한다. 희귀병에 걸린 사실을 털어 놓으면 방송에서 나를 해고시킬까봐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그 동안 혼자 마음 고생하며 힘들었을 이동우를 보며 스튜디오 녹화 현장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다.
또한 이동우는 "이제는 괜찮아졌다. 나와 같이 시력이 어두운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하나라도 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