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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535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송이
추천 : 27
조회수 : 6119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1/26 21:20: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1/26 06:54:36


연애를 해 본 적이 있는 모든 분들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남자친구와 만난지는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처음은 제게 있어 꿈 같은 날들의 연속이었답니다.
그렇게 지극정성일 수가 없었어요. 금새 마음이 끌려가버리고 말 정도로.
저는 진심으로 사랑 받는다는 게 이런거구나, 이렇게 행복한거구나, 이래서 사랑을 하는구나...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사랑의 크기, 랄까요?
남자친구의 무한 할 것만 같았던 사랑의 크기가 줄어든 것인지, 아님 제 마음이 너무 커진건지.
물론 사람 마음이란게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른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심적으로 무척 외롭고 불안해요.
이 사람은 여전히 저를 사랑하고 있는 것, 이건 분명해요.
왜 이것만으로 만족을 못하냐고 물어보실수도 있겠지요.
남자친구가 그렇다고 제게 크게 못하는 것도 아니구요.

뭐랄까... 초라해지는 느낌입니다.
제 마음은 아직까지도 점점 커져만 가고, 하루라도 더 자주 보고싶고, 많은 얘기 나누고싶고, 사랑한단 말, 보고싶단 말 듣고싶은데.
남자친구는 아닌 것 같아요.
마치 나는 당연히 옆에 있으니까, 그냥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우린 서로 사랑하는, 가까운 존재.

딱히 마땅히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물론 남자친구에게 이런 마음들을 얘기했답니다. 몇번이고.
그때만 딱, 미안해. 라고 말하고는 나중에가서 왜 내가 속이상해하고 삐쳤는지 몰랐었다. 라고 말해요.
자꾸 그러다보니 이건 아예 생각하는 구조 자체가 다른 사람 같아요.
남자친구가 이렇게 쟤 얘길 그저 흘려버리듯 듣는다고 생각하니 거기에 또 속상해지고.
나만 이렇게 좋아하는 것 같고, 이런 것 때문에 남자친구가 점점 더 절 만만히 볼까봐. 그런게 걱정 되는 것 같아요. 자존심 때문인 것 같네요.

저 역시도 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행복하지 않은건지, 제가 이해가 안되요.
남자친구도 절 사랑해주는데.
왜 전 이렇게 허전할까요?
우리가 맞지 않는 건지, 아니면 남자와 여자는 모두 이렇게 만들어져 있는건지.
은연중에 제가 자꾸만 남자친구를 바꾸려고 하고 있었다는 걸 막 깨닫고 나니,
이렇게 한심할수가 없는거예요. 남자친구는 지금 제 모습에 만족하는데.
전 남자친구가 좀 더 내게 관심을 갖길, 많은 얘기 해 주길,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처음처럼 받게 해 주길...
하며 한 없이 바라기만 하더라구요.
알고있기에 더 마음 아파요. 속으로만 꾹꾹 눌러야 한다는 것.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 혹은 비슷한 연인을 두셨던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제가 이 사람을 바꾸겠단 생각을 한다는 것 아주 이기적인 생각일 뿐더러, 실현 가능성 없는 거라면.
저는 어떻게 해야 이런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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