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잘 못 해줘서 미안하니까 헤어지자고?
게시물ID : readers_25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1
조회수 : 5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03 13:01:17

진짜 좋아했으면 "내가 잘 못 해줘서 미안, 그만 헤어지자" 이런 말 안 하죠?

심각하게 현실 다 따져서 당장 오늘내일하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여서 헤어지잔대요?

이별이란 게 소문 금방 퍼지는 거라 걘 이미 맘 떴는데 이미지 포장한 거죠? 

어설프지 않나요? 대뜸 자기보다 좋은 사람 만나라며 뚫린 입이라고

느닷없이 할 말 못 할 말도 못 가리고 진짜 막 

대가리 필터 안 거치고 지가 무슨 희생이라도 하는 거처럼


비운의 주인공이라도 됐나 혼자 불쌍한 척 다 하는데 그냥 싫증 나서 나 완전 무시한 거뿐이고  

거기다가 못 해준 거 알면 앞으로 잘해주면 되지, 뭔 되지도 않는 이유를 들먹인데요?

판단을 그렇게 하면 안 되죠. 1초라도 사랑했으면, 아니 가짜 연인이었어도


진심이란 거 사실 대단한 거 없잖아요? 연기로 좋아한다, 사랑한다 했어도 어쨌든

실제로 표현한 건데, 진심이어도 표현 안 하는 사랑보다 훨씬 나은 시간 보낸 거 아닌가요?

이게 그래서 웃긴 게 "내가 잘 못 해서" 그 한마디 때문에 여태 나 혼자만 좋아한 거 같이 된다고요

군말 말고 이러는 이유가 뭔데 해봤자 앵무새처럼 "내가 잘 못 해줘서" 이러는데


아 생각나니까 또 화나고 허탈하고 정리가 안 돼요

주말 완전 망쳤어요 쉬는 날엔 더 생각나서...


이젠 솔직히 자신도 안 생겨요. 그냥 연애 경험 쌓은 거고 난 괜찮아 파이팅 하면서

기를 쓰고 울적한 티 안 내는데 괜히 눈물 나고 비 올 때마다 감성 폭발해서

적적하고 할 일 없고 그러면 막 걔 SNS나 이메일 구글링해서 머 하는지 스토커 짓 하고

인간적으로 할 짓이 못 되는 거 아는데도 왜 자꾸 병신같이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미련 훌훌 털고 싶은데, 싫어서 헤어지잖게 아니란 그 말만 기억나서 잊지 못하는 걸까요?

안 되는 게 뭔데? 돈 문제? 가족 문제? 다 고사하고 서로 좋아하면 장땡 아닌가요?

함부로 닥치지도 않은 시련 들먹이면서 "자기 일 때문에 바빠서 널 위하지 못해"란 그딴 말 잘도


담담하게 꺼내는데, 표정 변화가 없으니까 역겨울 정도였어요. 그러면서 자기 마음도 찢어질 거 같고

아프다고 하는데... 아픈 척인진 모르겠어도 걔도 이별 힘드니까 억울한 거 독하게 따지지도 못하고


한심해요 제 자신이ㅠㅠ 개 같다 이거에요. 너를 위해서 떠난다? 그런 순애보가 세상 어딨어요.


말도 그런 말 마요, 진짜... "내가 잘 못 해주니까 미안해서 그래" 이거 진짜 최악의 이별 인사 같아요.

출처 PS. 세로 메시지
"진심이었는데 비겁한 진실이군. 아주 이기적인 미안함 담아 한 말"

http://todayhumor.com/?readers_25311
180만 원짜리 이별

http://todayhumor.com/?readers_25254
첫사랑

의 연작.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