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가끔... 어떤 건 폰으로 (심지어 세로로) 찍고... 어떤건 디카로 찍고... 어떤건 데세랄로 찍고.... 바람소리 다 들리고... 대사 씹히고... 화면 흔들리는 거나 초점 안 맞는건 귀여운 수준...
그래놓고 편집을 부탁해요. 기본적으론 칼같이 거절합니다. 절대 무리다. 영상 이따위로 찍었으면 그냥 다시 찍어야한다. 그래도 계속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도 니가 영상전공인데... 어떻게 안 되니"
그럴 때는 분명히 말합니다. 이건 누가 와도 못 살리는 영상이고 짜집기만 해주겠다. 진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해서 편집하고 보내면 또 전화가 옵니다
"이거 흔들린 건 어떻게 안 돼?" "ㅇ" "이거 목소리 씹힌거나 잡음은?" "안돼" "그래도 전공이..." "니 문창과지?" "응..." "니가 과외해주는 학생이 아무리 봐도 귀여니인데 문창과를 오고 싶다고 하면 어찌해야겠냐" "말리거나... 내가 과외를 그만 두거나..." "그게 니 영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