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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투사셨습니다. -2 - 정부가 망가뜨린 아버지
게시물ID : lovestory_40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에e승
추천 : 6
조회수 : 8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15 15:25:57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저번에 이어 쓰려고 합니다 ^^ 

지난번에 베오베 까지 보내주시고 많은 격려와 아버지에대한 존경을 표해주셔서 

너무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버지의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합니다...

어제도 방값을 독촉당해서 아버지와 이야기하면서 들은 내용입니다.

아버지는 90년대 종업원이 2~30명 쯤 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셨습니다. 

자동차에 관한 전자 제품을 직접 개발하여 판매하는 회사였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아버지는 제품 개발을 위해 부상산을 처분하셨고 그 후 개발된 제품을 판매한 후 하자가

발생하면서 결국 회사는 부도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진 산더미 같은 빚을 갚을 길이 없다며

중이 되겠다며 절을 들어가버렸습니다. 저는 어릴 적 이라 기억이 나질 않네요..

1년 후 아버지는 남의 빚을 갚아야한다며 산에서 내려와 다시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안전장비에 관한 사업을 시작하셨고 제품은 호평을 받아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등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어 닥친 IMF한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 와서 우리집 차의 번호판을 때어갔던 기억이

대기업은 하청업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아버지 회사는 납품이 중단되었습니다.

어음은 종이 조가리가 되었고 제고는 날로 쌓여갔습니다.

결국 또 다시 맞은 부도, 빚쟁이들이 집으로 몰려왔습니다.. 그것이 가정의 해체로 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우리집은 냉장고, TV, 세탁기.. 빨간딱지가 붙었고 우리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다시 절로 들어가신 아버지 하지만 빚을 갚아야 한다며 노가다 일을 배워 낮에는 목수일

밤에는 신문배달을 하시며 빚을 갚아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 일이 였습니다. 아버지가 처분한 양도소득세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부동산을 처분한 날로 부터 만 5년이 지난 후 였습니다.

이미 사업은 부도가 나 거덜이 난 아버진, 세금을 낼 형편이 안되었습니다. 90년대 양도소득세는 통상 

국세청에서 부동산을 매각한 후 1년 정도에 고지서를 발부하던 때였기 때문에 아버지는 몇년이 지나도

세금이 나오지 않자 양도 차익이 없어 세금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세금이 5년이 되어서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그것은 또 다시 재기를 꿈꾸는 아버지에게는 날벼락이였습니다.

제 앞으로 넣어두던 보험을 압류되었고 남은 자투리 땅을 압류되어 인터넷에 헐값처분 되었습니다.

국가에서 지급하는 근로장려금은 3년 째 압류되고 가져 갈 것을 주지나 말지..

도데체 우리 아버지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입니까?

사업하는 사람이 나오지도 않는 세금 수천만원을  낼려고 5년동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냐고

아버지는 항변하십니다.

국세청이 제때 세금을 부과했다면... 우리 가족이 이렇게 까지 고통을 겪어야 할까요?

국세청에 항의도 해봤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행정상의 착오지만 어쩔 수 없다.. 소주한잔 사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욕해도 되나요? **....

지금 저희 아버지는 목수일 도중에 사다리에서 떨어지셔서 신문배달로 가정을 이끌어 나가고 계십니다.

그리고 매번 집에 도착하는 독촉장에는 빨리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답니다.

정부의 잘못을 약하고 힘없는 서민에게 모두 덮어씌웁니다.

어버지는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며 세금을 많이 내셨고

무엇보다 최루탄 맞아가며 독제정부에 맞서 싸우시던 투사였습니다.

위로 받고 싶고

도움 받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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