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6-7년 전 쯤입니다. 대학원에 다닐때 연구실에서 출장을 일본으로 가게되어 선배 두명과 함께 후쿠오카로 가게됩니다.
선배들이 가고 싶은 곳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고 숙박업소도 선배들이 다 준비했었습니다. 거기다가 저는 일본어의 일자도 모르는 멍충이었기에 졸졸 따라다니기만 했죠.
아무튼, 첫날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시간이 약 7-8 시 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둑어둑했을 시간이었습니다. 선배가 뽑아온 지도를 보고 한참을 해매면서 숙소를 찾길 한시간 넘게 하다가 도저히 못찾아서 선배 한분이 길가시는 일본 아주머니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 일본 아주머니는 자신도 잘 모르는지 주변 가게에 들어가 이것저것 물으시더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합니다. 사실 저야 일본어도 모르니. 그래서 선배들을 따라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자기차에 타라고 합니다.
작은 경차, 거기에 선배와 저 그리고 그 아주머니가 타니 꽉찬 공간에 답답할 정도였습니다. 아주머니는 한참을 옆자리에 앉은 선배와 이야기를 하면서 운전을 하십니다. 한 2-30분 거리를 지나 도착한 곳은 저희가 그리도 찾던 저희 숙소였습니다.
그렇게 아주머니의 안내로 도착한 숙소에 풀고 선배에게 무슨 이야기 했느냐 물었더니...
길을 물었더니 여기저기 물어보고는 자기가 태워준다고 했고, 차에 타니 자기 차가 작다고 미안해했답니다. 의아했습니다. 뭐가 미안한건지... 그리고 우리를 데려다 준것이었습니다.
오늘 문득 한분이 올린 글을 보니... 문득 이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한국에 온 외국인에게 저렇게 친절할 수 있을까?"
한번도 본적없는 외국인 남자 셋을 태우고 친절하게 데려다 줄 수 있을까요? 여행, 출장을 다니면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느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우리나라 여행오는 외국인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행계 여러분 모두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며, 여행중 받은 친절을 다른이에게 나눠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