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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바이러스
게시물ID : panic_24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짬뽕동자
추천 : 3
조회수 : 468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2/15 16:41:08
**목차** 1. 조난 2. 하얀 그림자 3. 비밀 4. 탈출 5. 시골 어느 학교 6. 재 발생 7. 좀비 영화처럼 8. 죽음의 문턱에서 -이 책은 순수 창작물로써,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명 · 지명 · 단체명 등은 실제 사실과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화이트 바이러스>> 쾅! 실험복을 입은 사내가 여럿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두 손으로 내려쳤다가 벌떡 일어섰다. 그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책상에 앉아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를 향했다. 사람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지쳐보였다. 헝클어진 머리와 화학약품으로 더러워진 실험복... 무언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초초한 듯 보이는 그들의 몸짓에서 그들이 처한 상황의 절박함을 알 수 있었다. “..위험합니다. 너무나 위험해요. 겨우 1차 실험 성공했다고.. 바로 사람으로는..” 테이블의 가운데 바로 옆자리의 사람이 말했다. 그러자 가운데에 앉아있는 노인은 잘 견뎌냈다는 눈빛으로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걱정 마.. 성공 할 테니까...” 그 말을 한 노인은 방구석에 있는 사내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 사내는 사람이 들어갈 크기의 유리관속으로 들어갔다. “성공을 위하여” 그리고 노인은, 버튼을 내렸다. 우우우웅!! 휘이이이잉- 남자와 여자가 뒤섞여 30명 정도가 산을 오르고 있다.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였다. 그 중에 가장 선두에선 사람이 소리쳤다. "조심해! 오늘은 눈보라가 매우 심하다!.." 그 말을 하고 있는 사람도 눈이 충열되고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있었다. 몹시 힘들어보였다. 조금 더 산을 오르다 그 사내는 굳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모두 무거운 것이나, 나무나, 돌을 꽉 잡아!" 휘오오오오!! 휘우웅! 쿠르르릉!! 그 말이 끝난 순간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거 쎈 눈보라가 무리를 덮쳤다. 그들은 서로 끌어안고 있거나, 나무를 꽉 잡았다. 눈이 허리를 덮고, 팔까지 파고들었다. 나무가 넘어지며 산이 진동했다. "...이제..지나갔나?... 후, 정말 무서운 눈 폭풍이군." 단장으로 보이는 사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단장의 앞에서는 붉은 모자를 쓴 청년이 무얼 말하려는 듯 하였다. "저.. 단장님.." "음! 왜 그러나, 혹시, 무슨 문제라도?" "저.. 저.. 그게... 새로 산악회에 들어온 4명이 사라졌습니다." 뭐.. 뭣?... 이.. 이런.. 지금은 12월 달인데다, 눈보라가 심해.. 조난이라도 당하면 큰일인데..! 일단, 등산을 중지하고 주변을 살펴봐!" 단장의 표정은 매우 불안해 보였다. 아니, 당연히 그럴 것이다. 이런 산 속에 학생4명이 실종되었다는 뉴스는 뜨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단장은 짐을 내려놓고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았다. #1. 조난 "이봐.. 일어나!.. 하아.. 하아.." 그렇게 말을 한 이준테 본인은 살짝 치면 금방이라도 기절할 정도로 지쳐 있었다. 조난된 4명중 그나마 등산 경험이 많고 냉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이 4명은 평소 인터넷 채팅으로 알던 사이라 말투에는 별로 어색함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봐, 전성일, 김선아! 아직 산악회원들은 못 찾았어?!.." "으응.. 아직 소식이 없어.. 신호탄도 눈보라 때문에 얼어 버렸구.." 그 말을 들은 더벅한 은빛머리에 고글을 쓴 사내의 얼굴에 짙은 땅거미가 졌다. "크아악! 어떻게.. 되는 일이 없어!.. 왜!.. 왜!" "진정해라, 전성일.. 여기서 힘을 빼면 정말 죽을 수 도 있어.. 그나저나.. 빨리 한 성을 깨워야 하는데.. 잘못하면 눈보라로 저체온 증에 걸릴 수도 있어.." 그 말을 듣다 못한 선아는 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때 선아의 눈에 꽤, 큰 저택이 보였다.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는 듯 자연과 동화되어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집의 2층 창문에서 누군가 쳐다보는 것 같더니 다시 보니 없었다. 때문에 선아도 의아한 기운이 들었다. 하지만 선아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눈을 피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저.. 준테 오빠.. 저기 꽤, 큰 집이 있는 것 같아.." "뭐? 정말?!.. 일단 가보자.. 누군가 있으면 구조될 수 있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준테는 다행이라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에 그대로 드러냈다. 그 모습을 본 선아는 뿌듯함을 느꼈는지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준테는 서둘러 한성을 업고 불필요한 짐은 내버려두고, 나뭇가지를 꺾으며 집이있는 방향으로 갔다. "계세요?" 돌아오는 건 작은 메아리와 침묵뿐 이였다. 준테는 얼굴을 살짝 구기며 다시 말을 했다. "계세요?.. 눈보라 때문에 길을 잃었습니다! 하루만.." 준테의 말이 채 다 끝나기도 전에 문이 소름 돋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끼긱.. 끼이이이익..! "아무도.. 없나?.." 4명의 일행 모두는 긴장된 표정으로 발걸음을 집 안으로 옮겼다. 마지막으로 선아가 들어오다 넘어지며 입구의 우산꽂이를 넘어뜨렸다. 우산꽂이가 넘어지며 문을 받치고 있던 기둥을 넘어뜨렸다. 기둥이 넘어지며 문을 강하게 쳤는지 진동하는 소리가 들리며 이윽고 온 집 전체가 흔들렸다. 쿠르르릉..!! 콰지직..!!..우지끈! 입구에 작은 균열이 나며 빠른 속도로 입구가 무너져 내렸다. 준테는 우려한 일이 일어나서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모두! 빨리 들어와! 어서..!" 그렇게 말을 하면서 준테는 재빨리 가방으로 머리를 감쌌다. 썩은 나무와 건물의 가구들이 넘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하아.. 끝..났나?" 지진같이 느껴지던 붕괴가 서서히 진정됐다. 하지만 입구가 완전히 막혀 다시 나가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성일은 휴대폰을 열어 구조를 요청해 보려고 했지만 수신이 되지 않는지 휴대폰을 바닥에 냅다 집어던졌다. 날아간 휴대폰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한성의 배에 적중했다. 퍼억! "끄으윽.. 응..? 여기는.. 어딘가요?" 그 물음에 모두 고개를 숙이거나 딴 곳을 쳐다볼 뿐 한성의 물음에 대답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한성은 눈을 비비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졌다. "서..설마, 조난당한 건가요..? 안..안돼.. 안 돼요!" 보다 못한 준테는 한숨을 내쉬고 착잡한 표정으로 성일군과 선아, 한성에게 겉을 둘러보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져오라고 했다. 준테의 판단은 정확했다. "나는 2층을 살펴볼 테니, 선아 너는 왼쪽을, 성일 너는 오른쪽을.. 한성 너는.. 나 랑 같이 간다.." 준테가 이때껏 한성을 본 결과 겁이 많아 밤에 화장실에 혼자 가지도 못하는 겁쟁이였다. 비상용 램프를 꺼내들고 집의 거미줄을 해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준테는 이 집이 폐가라는 확신이 들었다. 거미줄이 곳곳에 쳐져있고,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꺄아아아악..!!!!!!!!" 선아의 목소리로 예상되는 앙칼진 목소리가 찢어지다 무언가에 의해 막혔다. 그 소리를 들은 한성의 표정은 말할 것도 없었다. 바지가 축축한걸 보니 오줌을 지린 것으로 예상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표정이 창백했다. "이..준테.. 주장.. 니..임.. 이게 무..무슨..?" "한성, 따라와.. 이봐! 전성일! 들리나?! 빨리 선아의 소리가 난 곳으로 와!" 준테도 사람이기에 무서운 마음이 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식은땀이 흐르고, 털이 곤두서지만 이를 악물고 그 곳으로 뛰어갔다. #2. 하얀그림자 "이..이게..뭐야?.. 산짐승인가..?" 도저히 사람의 흔적이라곤 볼 수 없는 크기의 움푹 파인 바닥과 손톱자국.. 그리고 하얀 가루가 그 곳에 있었다. 그것을 본 전성일은 이를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잇몸에서 피가 조금 흘러내렸다. "..이게.., 이게 뭐냐고!!" 전성일은 분노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일순간 침묵이 감돌았다. 처음에는 위험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준테도 이제는 생각이 변했다. 뭔가 위험하다고.. 심장이 알려왔다. "전성일.. 뭔가 위험하다..구조대가 올 때까지 대기한.." "뭐?! 대기? 하! 웃기는군! 구조대가 언제 올 줄 알고? 또 이건 뭔데?.. 기다리다 저 짓을 한 장본인이 나오면 어쩌려고? 어?!" 전성일은 계속되는 악순환에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졌다. "왜? 당신도 할 말이 없으셔?! 당연하겠지, 강한 척은 하고 있지만, 너도 무섭잖 아. 안 그래? 난 네가 마음에 안 들어, 언제나 니 마음대로 하고, 물론 니 말이 다 틀린 건 아니지만 난, 네가 마음에 안 들어.! 고로, 너와 따로 다니겠어!" 이준테의 얼굴은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있었지만, 그 이 마음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하..! 어리석군, 조난 때 최고 위험한 게 뭔지 알아..? 바로 뜻이 맞지 않는 거야! 그래,. 가봐!" "좋아! 가.. 간다, 너 따위하고는 절대 있지 않겠어!,, 그리고 나 혼자서라도 탈출 할거야!" 이준테는 이를 곤두세우고 적대감을 보이며 한성을 바라봤다. 그 순간 한성은 손을 떨며 이준테를 한 번 쳐다보고, 이를 딱딱거리며 말했다. "나..나도 전성일이랑 가겠어..나,, 난 당신이 싫어..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하 고," 그 말을 들은 이준테는 손을 파르르 떠는가 싶더니 그대로 등을 돌려갔다. 어느새 땅거미가 어둑어둑 지고 있다. 이준테의 모습은 눈에 띄게 초췌해졌다. 이준테는 일단 잠을 청할 곳을 찾기 위해 집을 조금씩 둘러보다 작은 다락방으로 들어갔다. 어두워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지만, 방이 작아서 두려움을 없애기에는 좋았다. 이준테는 가방을 내려놓으려다가 발을 잘못 디뎌 방바닥에 난 구멍으로 빠져버렸다. 손이 까져 약간의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이준테는 구멍에서 나갈려 했다. 그 순간 이였다. "그르륵." 이준테는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는지 그대로 몸을 납작하게 바닥에 밀착했다. 이준테는 선아를 위협한 생물이 아닐까하며 살짝 고개를 내밀어 그 생물을 바라보았다. 크기는 2m~3m사이, 온 몸이 하얀 가루로 덮여있고 두발로 걸어 다니고, 손톱이 흉측하게 드러나 있었다. #3. 비밀 '저게.. 뭘까..' 이준테는 방문 앞에 엄폐물을 쌓아놓고 한참 동안이나 겁에 질린 채 혼자서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이준테는 몸을 일으키고 방을 나섰다. 그리고 당장 흩어져있는 회원들을 불렀다. "전성일! 한성!!, 어디야..!! 위험..." 이준테는 차마 말을 끝내지 못했다. 눈앞에 믿기 힘든 광경이 벌어 졌기 때문이다. 바로 다락방에서 본 그 생물 이였다. 사람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마치 원인처럼 이빨이 흉측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준테는 그 괴물을 보자 발이 떨어지지 않는 듯 다리만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저..저게 뭐지?.. 말은..통할까..? 일단..위험해...선아도 그렇고.. 위험해.. 도망치 자!' 이준테의 몸 깊은 곳에서부터 위험을 알려왔다.. 이준테는 곧장 등을 돌린 후 무작정 뛰어갔다. 그 행동은 괴물에게 있어 자신보다 약하다는 것을 제차 확인시키는 행동 밖에 되지 못했다. 이준테는 2층으로 올라가 꽤 커 보이는 방으로 들어왔다.. 재빨리 문을 걸어 잠그고 방을 살폈다. 이준테는 평소 학교에서 쥐의 행동으로 논문을 쓴다. 때문에 이 방의 모습이 익숙했다. 방은 여러 가지 레포트가 쌓여 있었고, 비커가 있어 실험실이라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여기는..? ..?! 저건?' 이준테는 그 곳에서 괴물과 싸울 것을 찾아보다가, 충격적인 것을 보았다. 방금 본 괴물과 비슷하게 생긴 생물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는 연구 자료였다. 이준테는 곧장 그것을 읽어 내려갔다. <<생체무기>> 이 실험은 비밀리에 진행되는 것이며, 외부에 발설될 수가 없습니다. '으..그럼 저건..?' 이준테는 목차 중에 괴물에 관한 자료를 읽었다. <<물약을 주기적으로 투입한 결과 근육이 단단해지고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한다. 생물의 이동속도가 느려진다. 그리고 원래 생물의 크기보다 1.5배가량 허물을 벗으며 커진다. --- 부작용으로는 몸에서 하얀 가루가 날린다.>> '그럼... 저 생물도.. 사람이나 원숭이였단 말이야..?!' 마지막 줄을 다 읽어 갈 즈음 매우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싶은 순간 방문이 부서졌다. #4. 탈출 "으으..! 오지 마!! 저리 가란 말이야!.." 하지만 괴물은 듣지 못한 듯 천천히 앞으로 다가와 육중한 손으로 가구를 부숴나갔다. 이준테는 두려움을 떨며 최대한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기만 했다. 이런 자신이 너무나 화가 났는지 이를 꽉 깨물기까지도 했다. 하지만 괴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손을 휘두르며 실험실을 파괴했다. 그러다 사람 키 정도 되는 크기의 비커를 부숴 그 안 속에 있던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 액체가 괴물에게 닿자, 몸에 있던 하얀 가루가 부스슥 떨어지며, 괴물은 고통스러워했다. "크르르륵!,, 그윽... 으으윽..!!!" 이준테는 이때다 싶어 도망갈 곳을 살피다 열려있는 작은 창문을 발견했다. 이준테는 재빨리 그 곳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사람의 숨소리가 발길을 잡았다. "하악.. 하악.. 너는.. 누 누..구지?" 방금까지 이성을 잃은 듯 실험실을 파괴하던 생물이 사람의 언어로 말을 걸어왔다. 이준테는 설마 하는 생각을 했지만 예상대로 이 생물은 사람이었다. 이준테는 당황했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 "..무슨 소리야!,, 넌 뭐지.?! 내 친구들은..!!" "몰라.. 아무것도.. 머리가 녹아내릴 듯한 고통만 있어..!! 나는.. 나는 단지!, 호기 심에 시작한 실험 이였어..방금 미완성인 백신으로 잠시 정신이 돌아왔지만... 또 언제 괴물이 될지도 몰라..!! 날..날..죽여줘!.. 그윽.. 괴로워. .너무나..! 벌써,, 어 지러워,, 또 정신을 잃겠지.. 그 전에 난 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야.. 너..너.. 그 자료들을 가지고 도망쳐.. 제발.. 그리고 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사실을 알려줘! 제발..!" "그..그런..!" 이준테는 이 사람이 측은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머리가 복잡했다. "가..! 빨리.,! 그리고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용서해줘!.. 난 단지.. 이 실험을 군사 무기로 쓸 수 있을 줄 알았어.. 난,, 단지 국가가 강해지길 바랬 을 뿐 인데..! .. 가..! 빨리.. 그리고 연구원들과 피해자들을 수습하러..다시 와 주 길..바래.." 이준테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연구 자료를 구겨 가방에 집어넣었고 급히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그의 눈에는 작지만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이준테가 눈 위에 떨어 질때 작게나마 날카로운 살을 베는 소리가 들렸다. 찌이익! "...크흑..! 알릴게요.." 그 소리를 끝으로 이준테도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잠시 후 숲 사이에서 말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수풀을 헤치고 여러 사람들이 나왔다. "이봐!,, 여기 조난자가 있어!! 들것을 가져와! 빨리!" 그리고 구출됐다. 혼자서만.. 그리고 3주후 ‘여기는 어디지..?’ 이준테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약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이준테는 깨어나자마자 간호사에게 자신의 가방이 어디 있냐고 물었다. 그리고 가방을 열었다. ‘꿈이...아니었어...’ 그때 문이 열리며 기자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질문을 쉼 없이 했다 “어떻게 살아오셨나요?” “다른 동료들은 어디에 있나요?” “왜 혼자서만 오셨나요? 혹시 생존 방법이라도 있었나요?” 이준테는 갑자기 많은 질문에 표정을 찡그리자 간호사는 아직 건강하지 않다며 기자들을 돌려보낼려고 했다. 그때 또렷한 목소리로 이준테는 기자들에게 말했다. “생각을 정리한 후에.. 몸이 나은 후.. 모..든걸..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2주 이준테는 큰 연설장에서 무언가를 다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강력해지기를 원하여 이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이준테는 말을 살짝 바꾸어 모든 사실을 알리고 연구 자료를 내놓았다. 그날 오후에 탐색은 시작됐고... 모두. .밝혀졌다.. 그리고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5. 시골 어느 학교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이준테는 언제나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될 만큼 유명해졌었다. 하지만 이준테는 시끄러워 지는 것을 싫어했고, 조용히 대학에 복학을 했다. 그가 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 이준테는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부안의 어느 시골 초등학교에 배정받았다. 이준테는 시골길을 걸어가며 막 봉오리를 트는 꽃을 바라보며 계속 걸어갔다. 이준테의 눈앞에는 작은 학교가 하나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 “누구..? 아~ 새로 온다던 그 선생님이십니까?”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준테라고 합니다.” “예~ 안녕하세요. 저희 학교는 워낙 외각 지역에 있어서 아이들이 별로 없습니 다.” 그렇게 이준테는 교장선생님께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반을 배정받았다. 4학년. 한 학년에 20명 쯤 밖에 되지 않았다. 이준테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반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사람이여서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이준테는 직접 칠판에 자기 이름을 쓰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4학년을 맡게 된 이준테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아이들은 호기심 반 궁금증 반이 된 얼굴로 이준테를 쳐다봤다. ‘내가..이 학교에서..이제 선생이..된다는 말이지..? 흐음..“ 아이들의 시선은 이준테에게서 떼지지 않았다. “안녕 하세요~” 이준테는 자기가 즐거웠던 경험, 깨달음을 얻었던 경험 등을 말해주며 친숙해지려고 했다. 아이들은 쉽게 호감을 느꼈고 이준테 또한 그랬다. 그렇게 단풍이 질 무렵이 되었다. “선생님 이리 와보세요~!” 민영이라는 아이가 이준테에게 오라며 손짓했다. 이준테는 왜 그러냐는 표정을 지으며 민영이가 부른 장소로 갔다. “민영아, 왜?” “선..생님! 이 새가 이상해요..” 이준테는 그 새를 보자마자 얼굴이 굳었다. 그 새의 날개부터 다리까지 하얀 가루가 날리고 있었고 그 새의 크기는 참새의 크기로 볼 수 없었다. 새의 머리는 하얀 가루로 덮혀있지 않아 참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 새의 크기는 사람의 머리통보다 컸다. 이준테의 굳은 표정을 발견한 민영이는 선생님 괜찮으세요?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 기다리다 못한 민영이는 이준테를 불렀다. 그리고는 왜 그러냐는 듯이 얼굴을 끄덕였다. “선생님! 이 새는 뭐예요..? 왜 이렇게 크죠?.. 혹시! 독수리 인가요!?” “아..아니야, 그냥 죽은 새 인거 같구나... 빨리 가자 종치겠다.” 이준테는 그렇게 민영이에게 돌아가라고 시킨 후 아무도 없는지를 확인했다. 확인한 후 이준테는 나무 작대기를 가져와 툭툭 건드려보고 뒤집어보며 표정이 점점 심각해져갔다. 덩치가 커진 것과 하얀 가루를 보니 과거의 기억이 다시금 일어났다. ‘설마...아니야, 내가 너무 예민 한거야... 그 일은 이미 끝났잖아..? 너무 피곤한거 같아.. 잠 좀 자 둬야겠다.’ 이준테는 그렇게 생각을 끝낸 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으로 새의 시체를 치웠다. 이준테는 종이치자 교실로 돌아가면서 계속 새의 시체가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듯 힐끔힐끔 쳐다보며 교실로 올라갔다. 교실로 들어가자 아이들이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아이들을 보자 이준테의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듯 했다. ‘그래.. ’그 일’이 벌어진 곳하고 이렇게나 떨어진 곳인데..무슨 일이 있겠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반장이 일어나서 말했다.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이준테는 민영이가 그 새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했는지 안했는지가 걱정됐다. 보아하니 아이들이 묻는 것도 없고 민영이가 평소에도 조용한 아이라 딱히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래, 자 그럼 이번 시간이 ..사회 시간이구나? 104p를 펴라~” 아이들은 선생님이 들어오자마자 공부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잔뜩 울상을 지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이준테는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퀴즈를 하나 냈다 “자 이건 넌 센스 퀴즈야. 동생과 형이 싸우는데 부모님은 동생 편만 드는 세상을 뭐라고 할까?” 그렇게 말하자 아이 몇몇은 아! 나 이 문제 알아! 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준테는 그런 아이들에게 두 번째 손가락을 들어 코앞으로 옮겼다. 많은 오답이 오고갔다. 어떤 아이는 동생 편 세상이라고 했다. 또 어떤 아이는 나쁜 부모님이 사는 세상이라고 했다. 답이 일차적이라서 재미있었다. “넌 센스 퀴즈라니까? 약간 다른 시점으로 생각해봐!” “선생님 너무 어려워요~ 이런 형편없는 문제 말고 재미있는 이야기 해 주세요~” 평소에 말도 안 듣고 삐딱한 가치관을 가진 아이가 말했다. 이준테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그 아이를 째려보며 말했다. “뭐? 다시 말해봐!” 그 아이는 방금 자신이 말실수를 한 줄 알고 아차! 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빨리 다시 말해 보라니까?” “..형..편없는..” “더 크게!” “...형편없는!” 이준테는 바로 표정을 풀면서 작게 박수를 쳤다. “정답! 얘들아 정답은 ‘형편없는 세상’이다! 알겠지?” 이준테는 실소를 머금고 아이들에게 정답을 말해줬다. 몇몇 아이들이 ‘오~’라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 아이를 쳐다봤다. 그 아이도 자신이 정답을 맞힌 것이 신기하다는 듯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자~ 이제 공부하자!” “아~ 선생님!” 이준테는 더 이상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눈을 부릅떴다. 그러자 아이들도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곧 수업에 집중했다. #6. 재 발생 이준테의 기억 속에서 그 새도 점점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이준테 또한 설마.. 하며 가볍게 생각했고 딱히 걱정 많이 해서 좋을 것도 없으니 슬슬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이준테는 교무실에서 따스한 햇볕이 창가로 들어와 눈을 찡그리며 밖을 바라보았다. “벌써.. 봄이구나... 내가 이 학교에 온지도.. 1년이나 지났나..?” 여기저기서 경운기 소리가 들렸고 농사를 다시 시작하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이준테는 이런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이 마음에 드는 듯 살며시 미소를 머금었다. “아~ 좋다.. 계속 이렇게 평화로운 날이 지속된다면..” 그렇게 이준테가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꽤 늙어 보이는 남자 선생이 신기하다는 듯 이준테를 바라봤다. “벌써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을 좋아하면 어쩌나? 한창인 것 같은데 열정을 불태워야지 허허.. 아 그건 그렇고 선생님 반 민영인가..? 그 아이 며칠째 나오지 않고 있는 거..아시죠?.. 그 집 부모님은 민영이가 감기 때문에 못나온다고 하지 만.. 조금 걱정되네요. 병문안이라도 가보시죠? 이 선생?” 이준테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있냐면서 아이들은 전부 가끔씩 아픈 거라면서 얼버무렸다. 민영이라는 이름을 듣자 이준테는 다시 그 새가 기억이 났다. ‘뭐.. 별일이야 있겠어? 한 번 가보지 뭐.’ 이준테는 당장 오늘 오후에 민영이의 집에 들를 준비를 했다. 이준테는 교실로 들어와 비어있는 민영이의 자리를 한 번 쳐다봤다. 아이들이 모두 가고 이준테는 빗자루로 가볍게 교실을 쓸었다. 그러다가 민영이 자리를 보고 이준테의 눈 안에 가득한 불안함이 흘렀다. 민영이의 의자에 하얀 가루가 꽤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준테는 지우개 가루하고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그 가루를 쓱 만졌다. 각질인가 싶어 봤지만 아무리 봐도 이것은 하얀 분말가루 같은 것 이였다. 손가락에 찍어 후~우~ 불어보니 가볍게 날아갔다. 이준테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평소에..민정이가 다리를 계속 긁던데.. 긁기 시작한 것도.. 그 새가 있고난 후부 터...!! 아니야, 그냥 아토피가 있는 거겠지.. 정 걱정되면 좀 있다가 가볼 거잖 아..? 걱정하지 말자.!’ 하지만 이준테는 계속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교실을 나섰다. 이준테는 벼룩시장에 들러 가볍게 과일 몇 개를 사서 민영이의 집 쪽으로 갔다. 가는 길에 논밭에서 열심히 밭을 갈던 할아버지와 만나 인사를 했다. “아이고~이 선생님 아니십니꺼? 욕봤죠? 처음에 반반하던 얼굴이 글쎄 주름이 졌 네 그려. 어디 가던 길이십니꺼?” “아, 안녕하세요. 어르신, 민영이가 아프다 해서 민영이 집에 가는 길입니다.” “쯧쯧.. 젊은 것이 고만 병이 나가꼬.. 예, 가보이소~” “예 어르신 수고하세요. 이준테는 아직도 사투리가 적응이 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는 민영이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민영이집 주변에 이르자 이상한 냄새가 났다. 마치 무언가 썩는 듯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준테는 뭔가 정말 불안하게 돌아간다는 표정을 짓고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이준테는 민영이의 집 앞에 도착하여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아닐 거야..” 민영이의 집 가까이 갈수록 쾌쾌한 냄새가 심해졌고 곳곳에 하얀 가루 뭉치가 보였다. 민영이의 집이 언덕 너머에 있다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동안 아무도 몰랐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준테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서 위험을 알려왔다. 이준테는 과일을 땅에 살며시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다 길에 버려져있는 쇠꼬챙이 한 개를 주워들었다. 이준테도 긴장한 듯 조용히 걸어서 민영이의 집 앞에 다가갔다. 썩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이준테는 속으로 숫자를 세고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준테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키더니 물을 열어봤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이준테는 문을 열어 집 내부를 보고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속에 있는 것을 게워냈다. “우웩..! 우웨웩..” 그곳에는 벌써 말라버려 딱딱해진 피가, 그리고 팔, 다리 등이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다. 이준테는 역겹다는 듯이 바로 등을 돌려 속에 있는 것을 게워냈다. 하지만 이준테의 눈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니야..절대..아니야...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잖아......? 이 일은 그때 끝났잖 아.. 그런데 왜..왜...?’ 이준테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계속해서 속에 있는 것을 게워냈다. 시체가 썩는 악취가 비릿한 피냄새가 적응이 될 때쯤 이준테는 겨우 겨우 고개를 돌려 방안을 다시 살펴봤다. “젠장..” 정신을 붙잡은 후 다시 민영이의 집 속을 들여다보니 말이 아니었다. 다시 보니 벽에 피가 덕지덕지 붙어있었고 시체를 끌고 간 듯 바닥에 피로 길이 나있었다. 이준테는 다시 한번 속에 있는 것을 게워냈다. 그러고는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며 손에 든 쇠꼬챙이를 꽉 부여잡았다. 그리고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킨 후 발을 집 속으로 넣었다. “푸석” 이준테는 이질감 있는 소리에 놀라 발밑을 바라보았다. 이준테의 발밑에는 하얀 가루가 뭉쳐있었다. 다시 한 번 침을 삼킨 후 집 안으로 들어갔다. 민영이의 집은 마루와 방 2개로 이루어져 있다. 화장실을 제외하면 1개. 이준테는 쇠꼬챙이를 높게 치켜든 후 언제라도 찌를 수 있게 준비를 한 후 발로 화장실 문을 차고 열었다. 본인도 무슨 용기가 나서 이러는지 알 수 없다는 듯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화장실에는 반쯤 잘린 하반신이 있었다. 이준테는 큰 충격을 받은 듯 다시 우욱~ 거리며 집에서 뛰쳐나왔다. 그러고는 또 속에 있는 것을 게워냈다. “허..허억..헉..저게..뭐야..” 이준테의 몸이 심하게 떨렸다. 그리고는 당장 이 장소를 떠야겠다는 표정으로 냅다 뛰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본인도 충격을 먹었고 눈앞에 펼쳐진 ‘지옥도‘가 그 충격을 더욱 더 증가시켰다. 그때 민영이의 집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뭐...지?’ 이준테의 몸 깊은 곳에서 위험을 알려왔지만 이준테는 그 위험을 자신의 이성으로 짓눌렀다. 그리고는 쇠꼬챙이를 꽉 지고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7. 좀비 영화처럼 어느 덧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진한 노을이 이준테의 긴장된 모습을 열정에 활활 타오르는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민영이의 집속에서 계속해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있더니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갸하아..끄하아...” 금방이라도 말라비틀어질 만큼 메마른 숨소리였고 이준테가 다가감에 따라 숨소리도 크게 들려왔다. ‘그냥..도망갈까..? 너무 위험해..만약 내 기억속의 ’그 괴물‘이라면..’ 이준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알 수 없는 책임감 따위가 도망치는 발걸음을 막았다. “퍼석 퍼석” 민영이의 집 속에서 발소리로 예측할 수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조금씩 빨라지더니 이준테가 숨을 깊게 들이쉬자 전력질주를 하고 난 후의 숨소리 같이 거칠고 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풀벌레 소리,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아 이준테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너무나 조용하여 무슨 일이 터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듯 싶었다. 그때 이준테의 앞에 도저히 사람, 아니 동물로도 추정할 수 없는 괴기한 형태의 괴물이 보였다. 머리카락은 전부 빠져있었고 이빨이 흉측하게 들어났으며 눈은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머리도 45도 쯤으로 꺾여 있었고 손가락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눈 속은 회색으로 변해버렸으며 민영이란 것을 추측할 수 있는 것은 뼈 위에 덮여, 살을 감싸고 있는 치마 한 개 밖에 없었다. “미..미..친,” 이준테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꺼내기 싫은 기억까지 기억나고 있었다. 그리고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는 걸로 봐서는 자신의 마음조차도 제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준테는 빨리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흉측한 괴물로 변해버린 민영이의 모습은 마치 좀비 영화에 나오는 좀비같이 생겼다. 다리는 무슨 일인지 부엌칼이 박혀있었다. 아마 민영이의 집 속에 있는 저 시신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발버둥 발악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때문에 괴물이 되어버린 민영이가 이준테에게 다가가는 속력이 매우 느렸다. 그에 비례하여 공포감은 더욱더 증가했다. 뼈 밖에 남지 않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가오는 그 모습에 누가 공포를 느끼지 않겠는가? 이준테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킨 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미..민영아..?” 하지만 괴물이 되어버린 민영이는 말도 하지 못하고 꺽~꺽~ 거리는 소리만 냈다. 그러다가 거친 숨을 몰아쉬고 다시 꺽~꺽~ 거리는 소리를 되풀이할 뿐... 민영이는 절뚝거리는 발을 끌면서 한 쪽 발로는 조금씩 조금씩 더 빠르게 이준테에게 다가왔다. 이준테는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흉측한 몰골로 변해버린 민영이가 다가오는 것만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에 힘을 주어 떼 보려 했지만 이미 온 몸의 힘은 쇠꼬챙이를 꽉 부여잡은 손을 더욱 더 강하게 부여잡을 뿐 이였다. 이준테와의 거리가 3m남짓 남았을 때 괴물이 되어버린 민영이는 멀쩡한 발로 지면을 박차고 이준테에게 달려들었다. “끼하아악 꺼어어어억!” 이준테는 눈을 찔끔 감고 들고 있는 쇠꼬챙이를 방어 삼아 들어올렸다. 이준테에게 덤벼들던 민영이의 턱이 쇠꼬챙이에 부딪히고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숨 고를 틈도 없이 다시 일어서 손을 크게 들어올려 이준테를 내리찍으려고 하였다. 이준테는 들고 있는 쇠꼬챙이를 반달모양으로 휘둘렀다. 민영이가 휘두르던 팔이 쇠꼬챙이에 막혀 부르르 떨고 있었다. 하지만 괴물이 되어버린 민영이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준테는 채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뒤로 돌아 냅다 뛰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인 것이 얼어 붙어있던 발이 떨어진 것이다. 괴물이 되어버린 민영이는 이준테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끼하악~ 하아악~ 하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민영이는 이준테의 뒤를 쫒아왔지만 다리 한쪽을 못 쓰는 입장이여서 다행히 도망칠 수 있었다. 눈을 찔끔 감고 뛰다가 뒤를 바라보았다. 민영이는 나무 그늘 쪽으로 쫒아오고 있었다. 그 때 이준테는 또 한번 가슴이 심하게 요동쳤다. 노을빛을 받아 괴물이 되어버린 민영이의 피부가 살구 빛으로 보였지만 그늘 쪽으로 가니 가슴 쪽으로부터 목까지 하얀 가루로 덥혀있었다. ‘왜..! 왜..! 그 일은 그때 끝났잖아...? 왜 지금 와서..? 또 하필 내 앞에서..? 왜!!’ 이준테는 속으로 열불을 토해내며 소리 없이 계속 달리고 또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이제 해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달의 모습만이 선명히 보였다. 이준테는 뒤를 돌아봤다. 민영이는 없었지만 갑자기 앞에서 괴물이 되어버린 민영이가 나타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휘청거리며 자신의 집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턱” “으아아아아악!!” “왜..왜 그러나..?!” 마을의 이장이 이준테의 어깨에 손을 얹졌다. 하지만 이준테는 몹시 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그 손이 민영이의 손이라고 생각했는지 고함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장은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 줄 알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괞찬은가..?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이준테는 그제야 이장의 모습을 확인하고 바지를 털면서 일어났다. 하지만 공포는 전부 가시지 않았는지 계속 뛰어온 방향을 힐끗거렸다. “왜 그러나..? 계속 불러도 대답이 없길래..” 이장은 이준테가 계속 쳐다보는 곳을 보며 말했다. “아..아닙니다..이장님.. 제가 쫌.. 신경이 예민해져서..하하..” 이준테는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장은 그러면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종이 하나를 불쑥 내밀었다. “이번 달 마지막 주에 마을 회의를 할 생각이야... 자네도 올 건가?” 이준테는 아 맞다!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아마..안 될 것 같습니다. 일도 많고 해서.. 간다 해도 늦을 거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자 이장은 약간 실망했는지 고개를 떨구었다가 그럼 이러면 되지!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이준테의 어깨를 쳤다. “그런가..? 뭐 어차피 이번 마을회의는 형식적인 거니까, 그렇게 회의할 것도 없네 만, 그러니 늦게 와도 상관없어, 한번 술이나 같이 마시자고” 이장은 실소를 얼굴에 머금으며 말했다. 이준테 역시 알겠다고 말하며 웃으며 인사하며 헤어졌다. 이장이 가고나니 혼자 남은 이준테는 뭔가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 뛰어온 곳을 바라보며 다시 조금씩 걸음이 빨라졌다. 저 편에서 이준테의 집이 보였다. 안도의 숨을 쉬고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으로 들어가자 긴장이 풀리는지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아침 햇살이 창 밖으로 들어왔다. 이준테는 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띵한지 몇 번 휘청거리더니 벽을 잡고 중심을 세웠다. 냉장고를 열어 물을 꺼내 마신 그는 시계를 봤다. 새벽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화장실로 가서 세면을 했다. 그리고 어제 일이 실감이 나지 않는지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쇠꼬챙이를 들고 있던 손에 아직도 하얀 가루가 묻어있었다. 신경질적으로 세면대를 내리쳤다. 옷을 벗어 비닐에 싼 후 쓰레기통으로 버렸다. 그리고는 목욕탕에 뜨거운 물을 받은 후 들어갔다. 그는 뭉쳤던 몸이 스르르 녹는지 매우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잠시 후 매우 굳은 표정으로 변했다. 어떨 때는 손을 부르르 떨더니 어떨 때는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변했다. 그러더니 무언가 결심한 표정으로 욕조에서 몸을 일으킨 다음 수건으로 대충 몸을 닦았다. 그리고는 양복을 입고는 아무 일 없다는 표정으로 학교에 나갔다. ‘이건 나와 상관있지만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야.. ’ 이준테는 그렇게 다짐한 표정으로 신을 신고 집에서 나섰다. 집을 나서서 어느 정도 걸었을 때 TV를 안 끈 것이 기억이 났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신을 벗고 다시 TV쪽으로 걸어갔다. TV에서는 이상한 사람에 대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아나운서가 나와서 말을 했다. -“어제 OO시 시내에서 흉측하게 생긴 괴물을 잡았습니다. 괴물은 사람의 모습과 매우 흡사했습니다. 괴물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중상자 1명 경상 4명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빨리 출동한 경찰이 괴물을 진압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러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외계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아직 정확한 자료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아나운서가 그렇게 말하며 모자이크 처리된 동영상 화면을 보여줬다. 이준테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다지만 그 괴물이 누구인 줄 알았다. 바로 민영이이다. 이준테의 눈동자는 매우 심하게 떨렸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들었다. 경찰에게 진압되었으니 ‘그 일’은 조용히 마무리 될 것이고 정확한 이유도 나올 것이다. 마음한편에는 다행, 마음 한편에는 걱정이 섞인 채로 이준테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학교로 향했다. 학교 주변에는 경찰차가 두 세대 서 있었다. 이준테는 지은 죄는 없었지만 뭔가 찔리는 듯 경찰의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준테에게 다가와 민영이의 담임이냐고 물었다. “혹시 이민영 학생의 담임선생님 되십니까?” 이준테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그렇습니다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경찰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민영이의 실종 신고가 들어와서 민영이의 집에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강도가 든 것 같더군요... 차마 끔찍해서 말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유감입니다. 이런 시골 까지 그렇게 흉악범이 있을 줄은..” 경찰은 차마 생각하기도 싫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때 경찰이 무언가를 불쑥 내밀었다. “제 소개를 안했군요. 전 최운영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명함을 내게 내밀었다. 그리고는 다시 경찰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이준테는 뭔가 불안하지만 천천히 학교로 들어갔다. 교무실로 올라가 창 밖을 보니 교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거 같더니 인사를 하고 경찰은 돌아갔다. 종이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뭔가 씁쓸한 마음으로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서 반장이 일어나 인사를 했다. 반장의 자리 옆이 민영이의 자리였는데 반장은 무슨 일이 없을까 걱정이 됐다. 이준테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TV를 켰다. 역시 민영이 집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아침에 봤던 최운영이라는 경찰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저희 경찰이 책임지고 범인을 꼭 잡겠습니다”- 최운영 형사는 그렇게 말 한 뒤 바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이준테는 시내에서 민영이가 어떻게 했는지를 보기위해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는 인터넷에서 검색을 시작했다. 각자 자기 웹 사이트를 홍보하려고 민영이의 이야기를 올려놨다. 그 중에 그 때 시내에 있던 사람이 찍은 사진이 있었다. 일반 시민이 찍어 모자이크 처리는 되어있지 않았다. 그 사진을 보니 눈살이 찡그러졌다. 이제 도저히 사람의 형상이라고도 볼 수 없었다. 어제에 비해 몸은 온통 하얀 가루로 덮여 있었고 그나마 사람인 것을 보여주던 치마마저도 사라지고 없었다. 처음 그 사진을 본 사람은 CG니, 외계인이니 하겠지만 그는 괴물이 민영이란 것을 알았다. 그리고는 뉴스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뉴스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과 경찰들의 대처에 감탄을 한다는 내용을 싣고 있었다. 그는 또 한번 민영이가 경찰에 잡힌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가끔 그 일을 떠올리며 일주일이 지났다. 아침부터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돈다고 하고 있었다. 초기 증세로는 열과 기침을 동반한 감기로 보이지만 점점 증세가 악화되어 나중에는 몸에서 각질 가루가 떨어질 만큼 건조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스에서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법과 신속히 백신을 개발한다는 의사들의 인터뷰를 들려줬다. 하지만 이준테는 지금 도는 전염병이 뭔지,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가 머리에 상상됐다. 애써 내색하면서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계속 걱정이 됐다. 그때 이준테의 집 문 앞에 여러 사람들이 왔다. “똑똑똑” “이준테님 집 맞습니까?”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심란한데 무슨 일이냐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문을 열었다. “네. 제가 이준테인데.. 누구세요?” 그러자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자 뒤에 있던 두 명이 이준테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서에서 나왔습니다. 얼마 전 이민영 사건아시죠? 거기서 선생님의 지문이 발견됐습니다.” 이준테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무서워서 도망친다고 쇠꼬챙이를 그 자리에 버리고 그대로 도주한 것이 생각났다. 얼굴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나쁘게 돌아간다는 것쯤은 느낄 수 있었다. “예..? 그게 무슨 말.. 씀이신지요?” 그렇게 이준테는 반문했다. 그러자 그들은 말했다. “서에 가셔서 조사하시면 될 겁니다. 일단 가서 설명하도록 하지요” 그러면서 이준테의 팔을 뒤로 꺾더니 경찰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이준테는 지금 상황이 이해됐다. 참사현장에서 자신의 지문이 나왔으니 용의자가 된 것이 아닌가. 이준테는 서에 가서 할말이 없었다. 병문안을 갔다가 그렇게 된 것을 보고 도망쳤다고 하면 오히려 더 의심받을 것 같았다. 경찰차에 타자 운전석에는 낯설지 않은 얼굴이 있었다. “어..? 이준테 선생님?” 운전석에는 최운영형사가 앉아 있었다. 그러며 그는 이준테를 짐승 보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다가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준테의 옆에 탄 형사가 출발하라고 최운영형사에게 턱짓했다. 그러자 그는 차에 시동을 걸어 달리기 시작했다. 그 일이 보통 사건이 아니기에 작은 지구대가 아닌 경찰서로 가고 있는 거 같았다. 느낌으로 30분 쯤 달렸을 때 큰 도로에 도착했다. 도로에는 차가 빽빽이 들어서서 저마다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 그러자 이준테의 왼편에 있는 형사가 눈살을 찌푸리며 “사고 났나?”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에서 내려서 앞을 보고 오겠다고 했다. 5분 쯤 지났을 때 그가 돌아왔다. 그의 표정은 말이 아니었다. “운영아, 당장 차 돌려 얼른!” 그러자 최운영 형사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뒤에서도 차가 오고 있어서 후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이준테의 오른쪽 편에 앉은 형사가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는 가면서 설명한다면서 얼른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그들은 차에서 내려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가려고 했다. 이준테의 왼쪽 편에 앉았던 형사는 계속 뒤를 힐끔힐끔 돌아보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자 오른쪽 편에 앉았던 형사가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왜? 왜 그러는데?” 그러자 그는 오만 가지 생각이 섞인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사람들이.. 사람을 물어뜯고 있어요.. 앞에는 그렇게 열댓 명이 피를 흘리며 쓰 러져 있어요.. 그 걸 본 사람들은 전부 도망친 거 같은데.. 우리도 빨리 ..어서!” 그가 그렇게 말하자 오른쪽 편에 앉았던 형사는 미친 거 아니냐? 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그를 쳐다봤다. “뭐라는 거야? 너 제정신이야? 우리는 지금 용의자를 운반하고 있는 거라고!” 그 때 앞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아아아아악~~~~!!!!” 그들은 잠시 경직됐다가 다시 그를 쳐다봤다. “저..정말이야..?!” “그렇다니까요! 빨리 오세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서서히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뛰기 시작했다. 그가 뛰기 시작하자 그들도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다. 12분 쯤 뛰었을 때 뒤에서 무언가가 쫒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이준테는 뒤를 뒤돌아 봤다가 눈이 콩알만 해졌다. “빨리 뛰어요!! 뒤에서..! 이..이상한 놈이 쫓아와요!” 이준테는 그렇게 말 한 후 형사들의 팔을 뿌리치고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제야 형사들도 상황을 파악한 듯 뒤를 돌아보고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뒤에서 쫒아오는 괴물의 속력은 우리보다 월등히 빨랐고 결국 서서히 거리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1분 채 되지 않아 맨 뒤에서 달리던 형사가 이상한 놈과 평행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준테의 왼쪽 편에 앉아있던 형사로 체격이 조금 뚱뚱하여 달리는 속력이 늦었다. 뒤에서 쫒아오던 괴물은 거친 숨소리를 내며 맨 뒤에 있던 형사의 팔을 잡고 그대로 입으로 가져다 댔다. “으아아아아악!!” 뒤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들은 모두 멈칫거리더니 뒤를 돌아보고 더욱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준테의 오른쪽 편에 앉아있던 형사는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더니 괴물 쪽으로 조금 다가가더니 조준을 하는가 싶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탕!!” 조용한 도로에 총성이 울렸다. 총알이 괴물에 적중했는지 괴물은 끄륵..끄륵.. 거리면서 그들을 흘낏 쳐다봤다. 그런데 괴물은 머리에 총이 맞았는데도 끄륵..끄륵.. 소리를 내면서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 그 모습은 본 형사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는지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총을 쐈던 형사도 욕을 중얼거리더니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뒤쪽에서는 팔이 물린 형사가 처절한 목소리로 우리를 불렀다. “형사님! 형사니이임!! 이봐 운영아! 형사니이이임!!!” 하지만 그들은 그 처절한 울음소리를 무시하고 달릴 수밖에 없었다. 설령 도와주려고 해도 겁이 나서 도와줄 수도 없었다. 그렇게 계속 달리고 달렸다. 또 뒤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아악!” 여자의 목소리로 예상되는 앙칼진 목소리가 허공에서 찢어졌다. 아마 길을 지나가던 여성인 모양인데 운이 없게도 우리를 쫒던 괴물을 만난 모양이다. 괴물은 여성의 비명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이상한 소리를 냈다 “캬하아아아아-” 완전히 메말라 부서질 것 같은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괴물은 여성을 덮친 것 같았다. 등 뒤에서는 연이어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렇게 5분쯤 달렸을 때 제일 선두로 뛰어가던 최운영 형사가 어느 건물을 가리켰다. 이 곳은 외각지라 건물이 별로 없어 숨을 건물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헉헉..모두!..저 건물로 ..!” 그들은 모두 기진맥진한 상태로 건물 속으로 들어갔다. 건물은 주택으로 보였는데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자마자 문을 잠궈 버렸다. 그들의 눈 속에서 짙은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달리기 시작할 때는 5명 이였는데 지금은 불과 3명 밖에 되지 않았다. 오면서 형사를 둘이나 잃은 것이다. 그리고 달려오면서 시민들 몇몇도 당한 것 같았다. 그들은 숨을 고르면서 서로를 쳐다봤다. “저게..뭐죠?” 최운영 형사가 다른 형사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그 역시 모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이준테는 그들을 쳐다보면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자신이 산악회에서 겪었던 일을 축소하여 알려주었고 민영이의 일도 알려주었다. 이 상황이 되어 안 믿을 거 같지 않았기에 차분히 설명을 시작했다. 설명을 다 들은 형사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이준테를 쳐다봤다. 마치 그런 생물이 있나요? 라는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또 정적이 감돌았다. 이준테는 이럴 때 정적은 몹시 나쁜 효과를 끌고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오른쪽 편에 앉았던 형사에게 말을 붙였다. “형사님은..제 이름을 알지만 저는 형사님의 성함을 모릅니다.. 성함이..?” 형사는 알 수 없는 듯이 피식 웃어 보이고는 말해줬다. “저는 김권우입니다.. 제일 처음에 잡힌 형사는 이상현형사로.. 꽤 친했던 형사였는데..” 이준테는 더 이상 말을 걸면 금방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 같아서 말을 그만뒀다. 그러자 이번에는 최운영형사가 말을 먼저 걸었다. “이러고 있지 말고..한 번 둘러보기라도 하죠.. 여기 계속 있다가는 정말 미쳐 버 리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안전하지도 않고..” 이준테는 그 말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하지만 김권우 형사는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라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내 수긍했다. 그들이 숨어 들어온 주택은 총 5층으로 가게와 사무실이 같이 있는 건물이었다. 그들은 옥상으로 올라간 후 빠끔히 고개를 내밀어 밑을 내려다봤다. 모두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그들의 눈앞에 제일 먼저 들어온 사람은 팔이 없는 사람이었다. 팔이 없고 머리도 곳곳이 뜯겨있는 사람이 멀쩡하다는 듯이 도로 위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본 최운영 형사는 속에 있던 것을 게워냈다. 외각이라지만 사람들은 꽤 많기에 곳곳에서 비명소리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준테는 더 이상 듣다가는 미쳐버리겠다 싶어 자신의 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얼마나 세게 이를 악물었는지 잇몸에서는 피가 조금 흘렀다. “정말 믿기지 않는군요.. 마치.. 좀비 영화를 보는 거 같아요..” 김권우 형사는 그렇게 말하고 이준테와 최운영형사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건물을 한 번 둘러보자고 말했다. 아침 일찍 이여서 아직 건물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 모두 아침을 먹지 않았는지 배가 고픈 듯 건물 2층의 가게로 내려갔다. 신기하게도 가게로 들어가는 작은 창문이 열려 있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제일 덩치가 작은 최우영형사의 몸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다. 최우형 형사가 가게로 들어간 후 문을 열어줘서 그들은 가게 속으로 들어갔다. 최우영 형사가 뭔가 씁쓸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근데 이건 범죄가 아닌가요..?하..하?” 그러자 김권우 형사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언제까지 이 건물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 비닐봉지에 먹을 거 챙기고, 각자 연장 같은 거 한 개씩 들자.” “자주 해 보신 거 같네요?” 최우영 형사가 그렇게 묻자 자신은 강력반이라서 이런 적이 몇 번 있었다고 조용히 말해줬다. 이준테는 그 말이 웃긴지 실소를 터트렸다. 하지만 그들 모두 마음이 불편했다. “일단 이준테..자네 학교로 다시 돌아가자고..그런 뒤 연락을 하던지 해서 지원요 청을 하던지 해야지.. 이놈의 휴대폰은 아까 뛰면서 박살 나버려서..” “그러면.. 여기 있는 전화로 하면 되지 않나요?” 이준테가 말했다. 그러자 김권우 형사는 아! 그런 방법이 있었지! 라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전화기를 찾았다. 전화기로 112를 누른 뒤 전화를 하자 불길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통화량이 많아 연락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딱딱한 여성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들의 얼굴에 땅거미가 졌다. 최운영 형사가 계속 전화해보라고 해서 1시간 쯤 계속 연락을 해봤지만 계속 기계음만이 흘러나왔다. 시간도 얼추 12시가 넘어가고 있는데 건물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 1층 문을 잠궈 놓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올 텐데 라는 생각이 들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서 밑을 살폈다. 하지만 도저히, 지금 나갈 수는 없는 것 같았다. 도로 곳곳에 사람의 모습이 아닌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 나가는 행동은 덫에 스스로 걸려주는 행동 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준테의 학교까지는 적어도 1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데 그때까지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벌써 해가 지려고 하고 있었다. “젠장!” 김권우 형사는 전화기를 바닥에 집어던졌다. 최우영 형사는 한 개 밖에 없는 전화기인데 그러면 어쩌냐며 김권우 형사를 다그쳤다. 하지만 김권우 형사는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계속 통화가 연결 안돼.. 이건..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러고 있다는 거야.. 전국적으로 정전이 발생 했을 때처럼..” 최우영 형사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아.. 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 거죠?” “모르겠어.. 오늘은 여기서 지내야겠지만 언제까지 여기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 니..” 그러며 김권우 형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털며 주위를 둘러봤다. “불은 켜지 말자, 밖에 있는 저 놈들이 발견해서 좋은 건 없잖아.. 주위를 둘러보 고 쫌 넓은 공간을 만들자.” 그들은 김권우가 연락을 취할 동안 계속해서 옥상에서 그 놈들의 행동을 살폈다. 그 놈들은 소리가 없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도, 소리를 내니 몸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시력은 별로 좋지 않은지 근방에 있는 사물 말고는 별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들켰다 싶으면 끝까지 따라오고 하나의 목표만 고집하는 독한 놈 들이였다. 이준테와 최우영은 그놈들을 보면서 몇 번이나 속에 있는 것을 게워냈고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만 5명이 넘는 사람들이 저놈들로 변했고 마치 정말로 좀비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여러 마리가 달려들어 한 명을 뜯고 찢고.. 어떤 놈은 팔을 하나 쥐더니 얼굴을 파묻고 그것을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김권우 형사에게 해주니 그의 표정은 말이 아니었다. 마치 모든돈을 올인 한 도박에서 진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준테는 가게를 둘러보다가 작은 TV 하나를 발견했다며 모두를 불렀다. 그들은 다행히 바깥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준테가 TV를 켜니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뉴스에 나온 곳은 바로 그들이 있는 곳이었다. 아나운서가 나와서 말을했다. -“최근에 사람들이 마치 좀비영화에 나오는 좀비처럼 변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큰 소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안시에서 제일 먼저 일어난 현상으로 보고 정부는 부안시를 통행금지지역으 로 정했습니다. 이에 부안시에 가족을 둔 사람들은 시위를 했지만 정부의 강한 결정에 무산되고 말 았습니다. 현 정부는 사람이 좀비처럼 변하는 이 현상을 ‘화이트 바이러스‘라고 명명하기로 했습니 다. 처음에는 발열증상이 있다가 나중에는 신경이 무뎌지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는 각질이 수없이 떨어지며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현동우기자입니다.”- 아나운서의 말이 끝나며 화면에 기자가 나왔다. -“여기는 지금 부안시 입니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군인을 동원하여 진압하려고 하였으나 교통이 불편하여 진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카메라를 찍던 사람이 카메라를 땅에 버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카..카메라..! 왜..왜그래?”- -“으아아아악!”- 땅에 떨어진 카메라에는 기자의 뒤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다가와 목을 물고있었다. 카메라에 피가 튀었는지 화면이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1분쯤 지나자 다시 아나운서가 나왔다. -“현동우 기자? 현동우 기자?... 도..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지금 ‘화이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 람이 기..기자를 공격했습니다.”- 이준테와 두 형사는 서로를 쳐다보면서 말이 없었다. “그러니까..우리가.. 저 감염자? 라고 해야 되나? 저놈들이 있는 곳의 중심지에 있 다고? 하,, 참..” 김권우 형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대로 주먹을 쥐어 땅에 쳤다. 그러고는 잠시 후 아프다는 듯 표정을 구기면서 손을 감싸서 후후 불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행동에는 작은 실소마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감염자는 직접 봐서 알겠어요.. 그런데..통제구역으로 지정 한다는 건 뭐 죠..? 제 상식으로는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그 통제..아니겠죠?” 최우영 형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곧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이것은 실제상황입니다. 시민들께서는 문단속을 단단히 하시고 집에서 일주일 정 도 견딜 수 있는 식량을 비축해두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 것은 실제상황입니다. 만약 부안시에서 이 뉴스를 보시는 분께서는 부안군청 바 로 앞에 있는 ‘부안 초등학교’로 신속히 오시기를 바랍니다. 부안시는 현재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신속히 ‘부안 초등학교’로 오시기를 바랍니다. 그곳에서는 군 인들이 대기 중 입니다. ‘부안 초등학교’ 반경 300m는 군인들이 보호할 수 있으 니 ‘부안 초등학교’로 빨리 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빨리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이준테는 23일 만에 이러한 판단을 내린 정부의 결단력에 매우 감탄하고 있었다. 평소 삐딱하게 정부를 바라보고 있던 이준테에게는 매우 놀라웠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듯 이준테는 김권우 형사에게 물었다. “지도..가 필요할거 같군요..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이준테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둑어둑 하지만 벽에 큼지막하게 걸린 부안시 지도는 눈에 확 뛰었다. “지도 찾았어요!” 이준테는 지도를 들고 그들에게로 돌아갔다 TV불에 의존해서 지도를 보니 눈은 아팠지만 거리가 상세히 적힌 지도라 매우 고마웠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정금 삼거리..라는 곳이군요.. 한 500m정도만 가면 부안 소방서가 있어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가는 길에 숨을 곳이라도 있어서.. 조금만 더 가면 부안경찰서가 있어요.. 우리가 처음에 가려고 했던 곳이네요. 어쨌든.. 목 적지인 ‘부안 초등학교’하고는 2.2km정도.. 걸어서 한 30걸릴 것 같네요. 가는 길 에 숨으면서 가면.. 1시간쯤?” 최우영 형사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이 말했다. “다행이네요..그나마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서.. 변수는 무수히 많겠지만..김 권우 형사님.. 어떻게 하실 거죠..?”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이 있나... 그냥 가봐야지..”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하. 재미있네요, 밖에는 괴물 같은 것 들이 깔려있는데 거기를 뚫고 30분이라.. 차라리 죽으라면 죽지.. 전 저렇게 죽기는 싫어요..” 최우영 형사가 넋이 나간 듯이 말을 하자 김권우 형사는 모두 살 수 있을 거라며 어깨를 다독였다. “일단 자두도록 해.. 어차피 지금은 밤이 여서 움직이지도 못하니까...” 김권우 형사는 어디서 찾았는지 포대 같은 것을 들고 왔다. 딱딱한 바닥이여서 잠을 청하기는 힘들었지만 어느새 모두 잠에 들었다. 시계는 아침 10시를 가리키고 있지만 해는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먹구름이 잔뜩진하게 끼면서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오기 시작한 비는 1시가 되도 그칠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습기가 높아 안개만 한층 더 진해졌다. “어떡하죠..?” 이준테는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개가 점점 진해지고 있어 조금이라도 멀리 있는 것은 보이지도 않았다. “출발은..해야 하는데..참 이거 미치겠군..” 김권우 형사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면서 말했다. 하지만 곧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 그리고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직접 부안초 등학교 까지 가는게 더 빠르고.. 자자, 짐들 챙겨..” 김권우 형사는 그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도 걱정된다는 듯이 혼자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최우영 형사와 이준테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짐을 챙겼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건.. 이 총알 6발 남은 총 한 개와, 쇠파이프, 앞을 뾰족하 게 깎은 나무작대기가 전부야.. 그리고 가면서 먹을 음식 몇 개랑..” “가는데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으니.. 음식은 상관없겠는데.. 연장이 문제군요..” 이준테는 걱정스럽다는 듯이 자신이 들고 있는 쇠파이프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저었다. “여기가 외각지만 아니라면 주택 옥상을 건너서 가면되는데.. 외각지이니..이것 참..” “여기서 계속 있어봐야.. 시간만 지나갈 뿐이야, 자, 출발하자.” 김권우 형사는 자신이 들고 있는 총을 꽉 쥐었다. 그리고 그들은 1층으로 내려가려고 했다. “자.. 잠시 만요!” 그때 최우형 형사가 매우 흥분된 표정으로 그들을 불렀다. “우리는 이 건물의 옥상하고 2층만 살펴봤잖아요! 다른 층들도 가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최우형 형사의 말을 들은 이준테는 맞아!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김권우 형사를 재촉했다. “..다른 층들은 내가 어제 다 가봤지만..아무 것도 없었어.. 그냥 사무실인 것 같 았다..” 김권우 형사의 말이 끝나자 둘의 표정은 참담했다. 하지만 최우형 형사는 어쩌겠어? 라는 표정을 지으며 둘을 위로했다. 그들은 다시 1층으로 내려가 문에 기대 밖을 살폈다. “이거원.. 안개 때문에 한개도 보이지 않는데요...?” “젠장..! 어디에 그놈들이 있는지도 볼 수 없잖아..!” 최우영 형사의 말에 김권우 형사는 이를 꽉 물었다. 하지만 이준테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듯이 말했다. “우리만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놈들도 못 보는거..아니에요?” “준테군..어제 봤잖아요? 저놈들은 어차피 눈이 있으나 마나고, 소리에 의존한다는 거...” 최우형 형사는 이준테의 말을 자르고 말을 했다. 김권우 형사는 생각했다. ‘소리..? 그럼 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저놈들이 가는 거잖아..? 젠장..! 그럼 총은 어떻게 쏘라고.. 쏘는 즉시 미친 듯이 달려들 텐데..’ “그럼 유리병 같은 걸로 유인하면 되지 않아요? 소리에 의존하니까.. 유리병을 멀 리 던져서 깨지는 소리가 나면 출발하면 되잖아요!” 이준테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김권우 형사는 그런 방법도 있었네!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2층으로 올라가 유리병을 6개 가져왔다. “한 사람당 2개야.. 조심하자고..” 후~우~우우~웅~ 김권우 형사가 문을 열자 피냄새가 섞인 바람이 불어왔다. 그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서로를 쳐다봤다. 김권우 형사는 입으로 숫자를 샜다. ‘하나, 둘, 셋!’ 휘익~! 김권우 형사는 있는 힘껏 유리병을 반대편으로 던졌다. 그러고는 빨리 가자며 손짓을 했다. “쨍그랑!” 곧이어 유리병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어어어.. 끄으윽..” 감염자들도 그 소리에 반응하여 움직이는 것 같았다. 감염자들의 형태가 안개 너머 보였다. 그들은 최소한의 소리를 내며 앞으로 달렸다. 하지만 유리병이 깨지는 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가던 감염자와 마주쳤다. “젠장..!” 김권우 형사가 작게 중얼거렸다. 처음 만난 감염자의 크기는 2m가 넘어보였고, 팔이 하나 없는 것 빼고는 멀쩡했다. 흉측하게 변해버린 얼굴로 그들을 쳐다본 감염자는 거친 숨을 내뱉더니 포효했다. “끄어어어억!” 감염자의 포효에 멀리 떨어져있던 다른 감염자들의 시선이 고정됐다. “이런..!! 뛰어!” 김권우 형사는 작게 소리치고는 전력질주를 하여 뛰어갔다. 하지만 이준테와 최우영 형사는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조용하던 도로에 김권우 형사의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김권우 형사가 뛰어가자 최우영 형사는 이준테를 떨리는 눈으로 쳐다봤다. 감염자들은 김권우 형사의 발소리를 듣고 시선을 전부 김권우 형사에게로 돌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김권우 형사에게 뛰어갔다. 이준테와 최우영 형사의 앞에 있던 감염자도 김권우 형사의 발소리를 듣고는 김권우 형사 쪽으로 사라졌다. 그들은 30초쯤 가만히 서 있다가 비명소리를 들었다. “으아아아아악!!” “탕탕 탕탕탕!!” 아마 김권우 형사가 감염자들에게 잡힌 모양이었다. 겁에 질린 최우영 형사는 다시 주택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준테는 그런 최우영 형사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들어 조용하라고 했다. 총성을 들은 감염자들이 전부 김권우 형사가 뛰었던 방향으로 달려들었다. “우리는.. 김권우 형사님을 구할 수 없어요..” 이준테는 작게 중얼거리며 최우영 형사에게 말했다. 주택에서 나온 지 불과 5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김권우 형사님은.. 저놈들을 끌고갔어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쩌면 또 다행이죠..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없어요!.. 빨리.. 빨리 가요..” 이준테는 최우영 형사의 팔을 잡고는 앞으로 갔다. 다행히 김권우 형사의 희생으로 감염자와 만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비도 슬슬 멈추고 있어 앞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였다. “저기, 소방서가 보여요..” 최우영 형사는 이준테에게 말했다. 이준테도 눈을 가늘개 뜨고는 최우영 형사가 가리킨 방향을 쳐다봤다. 안개 너머에 작게 붉은 건물이 보였다. 이준테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조용히 건물이 있는 방향으로 갔다. 도로를 가로질러 가다가 최우영 형사는 윽! 하고는 작은 소리를 냈다. 이준테가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죽은 사람의 시신이 있었다. 머리는 반쯤 파여있고 그사이로는 골수가 흐르고 있었다. 목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파여 있었고 하반신은 찻아볼수 없었다. 하반신이 없는 허리 밑으로는 터져 나온 장기들과 흥건한 피가 있었다. 이준테는 속에서 무언가 올라올려했지만 참았다. 여기서 토를 하면 주변에 있는 감염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그들은 소방서 앞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떻하죠..? 문이.. 잠겨있어요.” 최우영 형사는 소방서 앞에서 이준테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준테도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미치겠네요.. 겨우 왔는데.. 문이 잠겨있다니..” 짝 짝 그때 소방서 위에서 작은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위를 올려다보니 소방서 옥상에서 어떤 여자가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쳐다본 다음 입모양으로 말했다. ‘문이 잠겨 있어요’ 그렇게 입모양으로 말하자 여자는 즉시 대답했다. ‘벽에 사다리가 있어요.’ 이준테가 주위를 둘러보자 정말 소방서의 벽에 사다리가 달려있었다. 이준테는 사다리를 발견하고는 최우영 형사에게 가자며 턱짓을 했다. 그들은 사다리를 타고는 소방서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아이 5명고 여성이 있었다. 이준테는 여성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죠..?” 그러자 여성은 우물쭈물 거리다가 말했다. “저는 유치원선생이에요.. 아이들과 밖으로 나왔다가.. 밑에있는 이상한 놈들이 덮쳐서 아이들 5명쯤이 우리 눈앞에서 죽었..어요..” 여성은 흐느끼면서 말했다. 여성의 설명은 이러했다. 아이들을 대리고 산책을 나왔다가 감염자들을 만나서 도망치려다가 이 옥상으로 올라왔다. 12명을 대리고 나왔지만 옥상까지 무사히 올라온 아이는 5명밖에 되지 않았다. “어제 안내방송에서 부안 초등학교 까지 가면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저희들과 같이 그곳으로 갑시다.” 이준테는 여성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러자 여성은 밝은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표정이 어두워졌다. “저는 가능해요. 하지만 아이들은..” 이준테가 생각해봐도 그랬다. 여성은 어른이여서 갈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조금만 혐오스러운 시체를 봐도 소리를 지를 것 같았다. 이제 안개가 거의 사라지고 해가 떠올랐다. 해가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것을 봐서는 3시가 다 되가는 것 같았다. 최우영 형사는 고개를 빠끔히 내밀어 밑을 내려다봤다.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다. 감염자들은 도로에 아무렇게나 다니고 있었고 바닥에는 사람이라고 볼 수도 없는 시체들이 있었다. 그때 최우영 형사의 눈에 김권우 형사의 시신이 들어왔다. 머리는 뜯겨있었고, 팔도 한 개가 없었다. 허리는 뼈가 들어날정도로 흉측하게 파여 있었고, 그 옆에서 감염자 두 명이 김권우 형사의 다리를 물어뜯고 있었다. 최우영 형사는 참다못해 속에 있는 것을 게워냈다. 그러자 아이들은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밑을 내려다보려고 했다. 다행히 여성이 아이들을 다그치며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입을 빠끔히 내밀고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때였다. 부우우우웅- 자동차 소리로 들리는 소리가 그들의 귀에 들려왔다. 이준테는 놀란 눈으로 밑을 내려다보니 군용 지프차 2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탕탕! 타다당! 그들은 다가오는 감염자들을 향해 총구를 겨눈 뒤 발사했다. 이준테는 그들을 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여기에요! 여기쯤 봐주세요!” 최우영 형사가 놀란 눈으로 이준테를 쳐다봤다. 하지만 최우영 형사도 지프차를 보더니 같이 소리 질렀다. 지프차에 앉아있던 군인 한명이 그들쪽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운전석에 앉아있는 군인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 같더니 이내 차가 소방서 쪽으로 다가왔다. 군인은 소리쳤다. “몇명이나 살아계십니까!?” 이준테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8명..8명입니다!” “이 차에 태울 수 있는 사람은 3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두 대니까 많이 태워봐야 6명입니다..!” 이준테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봤다. 그러며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최우영 형사가 말했다. “유치원선생님 과 아이들을 먼저 태우도록 합시다.” 최우영 형사가 이준테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준테는 당황했지만 이내 그래야할 것을 깨달았다. 이준테는 여성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군인입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을 먼저 태우도록 하겠..답니다...” 그러자 유치원 선생은 정말이냐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군인들이 소방서 바로 밑까지 왔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빨리 내려오세요!” 이준테는 유치원 선생과 아이들을 재촉했다. 군인은 이준테에게 한번 고개를 끄덕인 후 출발을 하라고 했다. “자, 빨리 출발해!” 지프차 2대가 아이들과 선생을 태운채로 시선에서 사라져갔다. 그리고는 곧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해졌다. “아아..어쩌자고 그랬지..” “뭐..옳은 일 했습니다..” 최우영 형사는 이준테의 중얼거림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그러고는 이준테의 어깨를 한번 치더니 말했다. “빨리 갑시다. 또 이러다가 해가 지고 말겠네요..” 정말이었다. 어느새 벌써 해가 많이 기울었었다. 이준테도 알겠다며 바지를 털며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본 최우영 형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밑으로 내려갔다. 이내 이준테도 따라서 내려갔다. 부안 초등학교 쪽으로 다가갈수록 주택이나, 상가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에 따라 감염자도 점점 많아졌다. 이준테와 최우영 형사가 어느 감염자를 만나서 골목으로 숨었다. 골목에서 숨을 고르고 있던 그들의 눈에 불이 붙어있는 검은 물체 한 개가 보였다. 이준테는 조금 더 고개를 내밀어 검은 물체를 자세히 보더니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집어넣었다. “왜..그러죠?” “그..그..차에요..구..군인들..” “네..? 뭐라고요? 군인이..뭐요?” “그러니까..방금 전에 출발했던, 그 군인들의 차..그게 저 앞에서 폭발 해 있어요..” “예..예?!..그게 정말이에요?!..” 이준테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우영 형사도 고개를 내밀어 보고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집어넣었다. “하..미..미친..” 최우영 형사는 끔직한 상상을 하고 있는지 얼굴이 찡그러졌다. 만약 방금 군인들의 차에 자신들이 하다면 어떻게 됬을지를 상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쉬지 않고 조심히 숨어가면서 경찰서 근처에 도달했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갈려 했으나 경찰서 앞에 있는 감염자를 보고를 다른 곳으로 갔다. 그렇게 5분쯤 더 걸었을 때, 눈앞에 작은 학교 하나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군인들과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무수히 많은 감염자들만이 학교 주변으로 몰려있었다. 이준테는 최우영 형사에게 손짓하여 작은 주택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주텍옥상으로 올라가서 학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럴수가..” 곧 풍선에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준테가 바라보고 있는 학교안의 모습은 참담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군인들이 보호하고 있었는지 곳곳에 군인들의 시신이 보였고 군용 지프차도 보였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시신까지도 보였다. “...하,하..이럴수는..없잖아..!” 최우영 형사도 학교 쪽을 쳐다보고는 이럴 꽉 깨물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이제..어쩌죠?” 최우영 형사는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준테도 그의 옆에 앉으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곳도.. 저렇게 됐는데..딴곳은.. 그리고.우리가 여기까지 이렇게 올 수 있던..이유는 뭐였죠..? 군인들까지 부숴버린 저놈들인데..” 이준테는 곳 어이가 없다는 듯이 최우영 형사에게 물었다. “몰라요.. 아마 총소리에 감염자들이 몰려들고, 몰려들고, 해서 막을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졌겠죠..?” “그럼, 아까 그 군인들도.. 도망치려다가..?”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최우영 형사는 조금씩 흐느끼기만 했고 아무 말도 없이 바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갑시다.” 오랫동안 정적이 감돌다가 이준테가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처음 왔던 곳으로 해서 부평시에서 빠져 나갑시다.” 그러면서 이준테는 최우영 형사에게 지도를 보여줬다. “여기서 20km정도만 가면됩니다. 3시간 정도만.. 쉬지 않고...” 그러자 최우영은 허탈한 표정으로 말했다. “30분정도 걸리는 여기까지 오는데 만 해도 몇 번이나 죽을 뻔 했는데.. 2시간..? 갈수 없어요.. 너무..위험해요.. 그냥 여기서..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릴 레요..” “언제 올지도 몰라요..! 그리고 저 군인들마저 저렇게 됐는데.. 않올수도 있단 말입니다..! 나약한 소리하지 말고 갑시다. 여기서 이러고 있어봐야! 아무것도 않된다말입니다!” 어느새 이준테의 목소리는 많이 격양되어 있었다. 최우영 형사가 흠씬 놀라 이준테를 쳐다봤다. 그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갈꺼에요..? 우리가..? 갈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최우영 형사의 목소리도 한층 격양되었다. “갈수..갈수 있어요! 그럼 못가면..여기서 계속 있으면..구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자 최우영 형사가 말했다. “그럼, 살아서 갈수있을꺼라 생각해요?! 저 놈들을 봐요, 사람도 아닌 것들이 뛰는 속력은 괴물 같고, 힘은? 또 덩치는?” 이준테는 이익. 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뒤에서 곧 최우영 형사가 말했다. “미안해요.. 너무 충격받아서..” 그러자 이준테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말했다. “아니에요.. 이해갑니다.. 저 괴물 같은놈들을 보고 누가 충격 받지 않겠어요..? 저도.. 저도, 무서워요, 죽을거같단 말이에요..! 그래도.. 가야 될 거 같아요..” 이준테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최우영 형사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갑시다.” “네..?” “갑시다.. 선생님 말대로 여기 있어봐야 되는 것도 없잖습니까?..” “저..정말 가실꺼에요..?” “네..갈껍니다.” 이준테는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최우영 형사는 왜 그러냐며 손을 내저었다. “오늘은 벌써 해가 지려고 하고 있어서.. 내일.. 갑시다..” “네.. 꼭, 우리는 갈수있을거에요..꼭” 그들은 옥상에서 잠을 청했다. 짹짹짹 새소리가 그들을 깨웠다. #8. 죽음의 문턱에서. “자 갑시다.” 최우영 형사가 이준테에게 말했다. 이준테는 고개를 한번 끄덕인 다음 건물 밖으로 나왔다. “몇 번을..봐도..적응이 되지 않는 거 같군요..” 최우영 형사는 혀를 내두르면서 말했다. 이준테는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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